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1041 - Bab 1050

1179 Bab

제1041화

“어?”“빨리!”지하가 다급해졌다. 진아가 더 망설이기 전에, 억지로 등을 돌려세우더니 그녀를 번쩍 업었다. 그리고 그대로 앞으로 달렸다.처음엔 진아도 좀 민망했다.“그냥 내려줘요.”“저 사람한테 발목 잡히자고?”진아가 뭐라 반박하려던 순간,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멍! 멍멍!”눈이 커진 진아는 지하의 어깨에 올려둔 두 손을 본능적으로 꽉 움켜쥐었다.‘이게 무슨 소리야?’“진아 씨!”지하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표정을 지었다.“개 짖는 소리도 못 알아들으면서 날 놀린 거야?” “당연히 개 짖는 건 알아요!”진아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근데... 왜 개 짖는 소리가 나요? 그리고 이 소리... 엄청 사납잖아요!”“사냥개야!”지하는 숨을 고르며 달리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몰라서 그래? 여기 주인이 키우는 거야, 경비용으로! 우리 잡으러 오는 거라고!”“뭐라고요? 그... 그럼 어떡해요?”“어떡하긴.”지하가 헛웃음을 흘렸다.“지금 달리고 있잖아?”“아...!”진아는 지하의 등을 툭툭 치며 외쳤다.“그럼 더 빨리요!”“멍! 멍멍!”개 짖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진아는 겁이 덜컥 나서 다그쳤다.“빨리요! 더 빨리! 저 개 완전 사나워요, 사람 물겠다니까요!”“예, 임 선생님!”진아는 못 참고 뒤를 돌아봤다.주인은 아직 조금 뒤에 있었지만, 그 개는 이미 주인보다 훨씬 앞서 달려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닿을 거리였다.‘큰일이야... 잡히겠어!’“돈!”지하는 진아를 업은 채 숨이 가쁘게 말했다.“내 정장 바지 주머니에 지갑 있어! 현금 좀 들어있어!”“알았어요!”진아는 몸을 숙여 지갑을 꺼냈다.‘이게 조금 있는 거야? 한 뭉텅이잖아?’“내 신분증이랑 카드만 빼고, 현금은 지갑째로 던져!”현금만 던져서는,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아, 알았어요!”진아는 재빨리 신분증을 챙기고, 몸을 뒤로 틀어 팔을 힘껏 휘둘렀다. 지갑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딱 사냥개 근처에 떨어졌다.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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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지하는 진아의 손바닥을 살짝 오므려주며, 웃음 속에 묵직한 기운을 담았다.“잘 챙겨. 잃어버리면... 날 찾기 힘들어질 테니까.”...밤이 더 깊어졌다.진아는 조수석에 기대 깊이 잠들어 있었다.지하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운전대에 몸을 기댄 채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그가 진아를 안 지 벌써 3년. 처음 만났을 때, 진아는 아직 볼살이 빠지지 않아 앳된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턱선이 뚜렷해지고, 얼굴이 훨씬 성숙해졌다.지하는 천천히 허리를 펴고 몸을 기울였다. 손을 들어 여자의 옆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고,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입술을 맞췄다.진아가 깨지 않자, 마음속 갈증은 오히려 더 커졌다. ‘조금만 더...’그 순간, 창밖에 사람의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지하는 흠칫 놀라며 몸을 떼고, 차 밖의 사람을 노려봤다.“도련님.”재명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모시러 왔습니다.”“하...”지하는 짧게 비웃었다.“참 빨리도 왔네? 참 기가 막히게 타이밍 맞춰서.”재명은 어리둥절했다.“도련님, 제가 왔어야 하는 건가요, 말았어야 하는 건가요?” ‘혹시... 좋은 분위기 깨버린 건가?’“무슨 일이에요?”진아는 깊이 잠들지 못한 탓에, 인기척에 눈을 비비며 깼다.“지하 씨, 사람 온 거예요?”“응.”진아를 보자 지하의 얼굴에 서린 짜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물 한 병을 꺼내 건네며 말했다.“차 바꿔 타고 G시로 가자.”“네, 좋아요.”진아는 여전히 반쯤 꿈속인 듯, 차에서 내려 지하의 품에 반쯤 안겨 걸었다.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지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기분이 꽤 좋았다....며칠 뒤.유건이 시연에게 확실한 소식을 전했다.“약 구했어. M국에서 승낙했대.”시연은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이렇게 빨라요?”“빠르면 안 돼?”유건은 조이를 품에 안고 이유식을 주며 말했다.“네가 그랬잖아. 목숨이 걸린 일은, 1초라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맞아요.”시연은 눈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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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시연은 더 묻지 않았다.“알았어요. 그럼... 다시 올 거예요?”유건이 시계를 흘끗 보고 고개를 저었다.“아니, 너무 늦었어. 돌아오면 자는 널 깨우고 말 거야. 본가에서 잘게.”“네, 그래요.”“착하지. 잘 자.”유건이 떠난 뒤, 시연의 미간이 조용히 좁혀졌다.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참 희한한 일이었다.지금 시연은 법적으로 유건의 아내가 아니었지만, 최근까지 유건은 마치 시연이 자기 아내인 듯 행동했다. 하루에 몇 끼를 먹었는지, 한 끼에 밥을 몇 그릇 먹었는지까지 보고하듯 이야기했는데...‘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숨기는 거지?’...유건이 서둘러 본가에 도착했을 때, 대문 앞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이 보였다. 고장민이었다.그 순간, 유건의 눈빛이 매섭게 갈라졌다.평생 이 사람을 다시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대문을 나서던 고장민은 단정한 서류 가방 차림에, 짧게 빗어 넘긴 머리,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딘가 유건과 닮은 인상이었고, 세월을 잘 버틴 기색이 역력했다.차 안의 유건을 발견한 고장민은 순간 표정이 굳더니, 긴장과 반가움이 뒤섞인 듯 입을 열었다.“유건아...”하지만 유건은 짧게 시선을 스쳤을 뿐, 곧바로 눈길을 거두었다.“문 단단히 잠가.”“네, 고 대표님.”운전기사가 대답하자, 차는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대문이 서서히 닫히며 고장민을 바깥에 남겨뒀다.“유건아!”고장민은 헛웃음을 섞어 중얼거렸다.“컸네... 이렇게나 컸구나.”...본가 안으로 들어온 유건은 곧장 고상훈의 방으로 향했다.“할아버지, 괜찮으세요?”약을 먹은 고상훈은 비교적 혈색이 괜찮아 보였다.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니, 너는 또 왜 왔어? 보다시피 멀쩡한데? 이 집사, 이 양반 참... 내가 뭐 그렇게 약한 줄 아나?”“할아버지.”유건의 표정이 단단히 굳었다. 한 치도 느슨해지지 않은 눈빛이었다.“집사님이 말해주셨어요. 그 사람이 왔다면서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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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고상훈이 부드럽게 말했다.“남들이 뭐라든 신경 쓰지 마라. 우리가 남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잖니.”“할아버지...”“걱정하지 마.”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난 나이만 먹었지, 정신까지 놓은 건 아니다. 예전에 장민이 스스로 선택해서 이 집을 나간 순간, 걔는 내 아들이 아니게 된 거다.”고상훈의 아들 고장민은 이미 2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 알려져 있었다.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올 수 없어.”고상훈이 낮게 읊조렸다.“장민이가 다시 G시에 온다 해도, 우리 집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그는 손을 내저었다.“이 집사가 일을 키운 거야. 괜히 네 마음만 쓰이게 됐지.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알아서 한다. 시간도 늦었는데, 돌아갈래? 아니면 여기서 잘래?”원래 유건은 이곳에서 머물 생각이었다.“여기서 잘게요.”“그래, 그럼 얼른 가서 쉬어.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말고.”“네, 할아버지 먼저 주무세요.”“그래.”유건은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넓은 방 안, 혼자 있는 그의 모습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밤이 깊어지자, 적막이 더 짙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너무 조용하면 스며드는 건 싸늘한 냉기뿐이었다.문득, 유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차가운 방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SKY 쪽으로 가자. 거기엔 시연이 있으니까.’그렇게 결심하자 곧바로 방을 나섰다. 그는 1분 1초가 아까웠다. 최대한 빨리 돌아가서, 시연 곁에 있고 싶었다.본가를 벗어난 차는 한동안 순조롭게 달렸지만, 중간에 누군가 길 한복판에서 유건의 차를 막아섰다.차를 피할 수 없어, 그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순간, 괜히 짜증이 밀려왔다.차를 막은 사람이 다가와 창문을 두드렸다.“유건 씨, 유건 씨.”유건은 그제야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다. 도리슬이었다.고상훈 생신 잔치 때, 모든 얘기를 정리한 뒤로는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사람.‘이 밤중에... 도리슬이 왜 내 차를 막아선 거지?’그는 창문을 내려 시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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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피였다.그날, 유건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이유는 몰랐다. 하지만 하루 종일 유건의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유건의 어머니는 오래 병을 앓고 있었기에, 집에서는 늘 세심하게 돌봤다. 그럼에도... 그날따라 그는 불안이 심했다.운전기사가 집 앞에 차를 세우기도 전에, 유건은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엄마!”거실로 들어서자, 왕성애가 말했다.“사모님은 방에 계세요.”“네!”유건은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방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그는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엄마! 저예요, 유건! 문 열어요!”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유건은 숨이 가빠진 채 왕성애를 불러, 예비 열쇠로 문을 열게 했다.“엄마!”문이 열리자, 불길한 예감이 더 커졌다. 방 안으로 뛰어든 순간, 어머니가 창문 턱 위에 앉아 있었다.‘엄마?’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엄마...?”그는 목소리를 낮췄다. 괜히 놀라게 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다.심명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우리 유건이 왔네.”“엄마.”유건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오늘 저녁, 엄마가 해주는 돼지갈비랑 크림 버섯수프를 먹고 싶어요. 제가 도울게요, 괜찮죠?”유건은 손을 내밀었다.“유건아.”심명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아래쪽엔 깊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지치고 많이 힘든 얼굴이었다.“미안해... 엄마가 너무 지쳐서... 우리 아들 옆에 더 있어 줄 수가 없네. 그래도 너한텐 할아버지가 있잖아.”“할아버지가 우리 유건이를 지켜줄 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이제 마음 놓고 갈 수 있어.”“엄마!”공포가 한순간 폭발했다.유건은 달려가 어머니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심명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졌다.“안 돼!!!”유건의 손끝에 걸린 건, 어머니 치맛자락의 끝자락뿐이었다.3층 높이에서 떨어진 심명진은 머리부터 땅에 부딪혔다.그 순간,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바닥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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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교통사고?’시연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무슨 일이에요? 많이 다쳤어요?”[저도 잘은 모르겠어요.]지한의 목소리가 급했다.[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에요. 시연 씨도 빨리 오세요.]“네.”전화를 끊자마자, 시연은 곧장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마침 소리를 들은 마수경이 나왔다.“지 선생님, 무슨 일이에요?”교통사고라는 말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었다.“고 대표님이 사고를 당하셨어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가야 해서, 집은 언니한테 맡길게요. 경미 이모님이랑 같이 조이 좀 돌봐주세요.”“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다녀오세요.”“네.”문밖에는 이미 기환이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시연을 태우고 곧장 강울대병원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지한도 막 도착한 참이었다.“형님은 벌써 수술실에 들어가셨어요. 상태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갈 때 의식이 없었어요.”그 말을 들은 시연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의식이 없었다는 것만으론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어.’의사인 그녀는 잘 알고 있었지만,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앉아서 기다리죠.”지한과 기환은 시연의 다리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걸 알고 있었다.유건이 여기 있었다면, 분명 그녀를 세워두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수술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네.”시연은 긴 복도 한쪽의 대기 의자에 앉았다.“시연 씨?”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리슬이 급히 걸어오고 있었다. 옷에는 아직 핏자국이 선명했다.그녀는 조금 전에 병원에서 상처 소독을 마치고 나온 참이었다.유건에 비하면, 리슬의 부상은 가벼웠다. 팔과 이마 쪽에 몇 군데 찰과상이 있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시연 씨.”리슬은 시연 옆에 앉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많이 놀랐죠? 정말 미안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뭐라는 거지?’시연은 잠시 멍해졌다. 전혀 맥락이 잡히지 않았다.그리고 본능적으로 지한을 바라봤지만, 그는 눈을 피했다.‘후후...’시연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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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시연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지한이 문 옆에 서 있었다.“지한 씨?”시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피식 웃었다.“혹시 내가 도망갈까 봐 기다린 거예요?”“시연 씨.”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형님이랑 도리슬 씨... 시연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시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되물었다.“그럼 두 사람, 대체 어떤 건데요? 그리고 제가 뭘 어떻게 생각하는데요?”“그건...”이번엔 지한이 말문이 막혔다.“됐어요.”시연이 오히려 그를 다독였다.“지한 씨야말로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수술 끝날 때까지 있을 거고요.”겉으로 보기엔, 시연은 정말 화난 기색이 없었다.하지만 지한은 묘하게 불안했다.‘너무 조용하잖아.’그 평온함이 오히려 낯설었다.“서 있지 말고, 가죠.”시연이 먼저 걸음을 옮겼다....한 시간 후, 수술이 끝났다.유건은 병실로 옮겨졌지만, 의사가 문 앞을 가로막았다.“아무도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환자분은 안정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아직 마취에서 완전히 깨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가장 가까운 가족 한 분만 들어가세요.”그 말에 시연은 무의식적으로 반 발 물러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리슬을 바라봤다.리슬은 순간 어리둥절했다.‘왜 나를...?’“리슬 씨.”시연이 입을 열었다.“유건 씨 많이 걱정되죠? 들어가세요.”리슬은 눈을 깜빡였다.그녀는 확실히 걱정됐다. 유건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의문이 스쳤다.‘원래 그런 자리는 시연 씨가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시연 씨...”“어차피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다면, 전...”“형수님!”시연의 말을 지한이 끊었다. 그것도 예전처럼 불렀다.“형수님이 들어가셔야죠!”“지한 씨...”“형수님, 실례하겠습니다.”시연이 또 빼려는 기미를 보이자, 지한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눈동자 속에는 짙은 분노가 번져 있었다.“다시 말합니다. 형수님이 들어가세요.”“지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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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하늘이 조금씩 밝아올 때, 유건은 눈을 떴다.그리고 제일 먼저 보인 건, 병상 옆에 엎드린 채 잠든 시연이었다.불현듯, 마음 깊숙이 기쁨이 번졌다.‘시연이... 온 거야? 밤새 곁을 지킨 거야?’유건은 머리와 가슴에 부상이 있지만, 팔다리는 움직일 수 있었다.그는 다리로 담요를 끌어당겨, 손으로 힘겹게 펴서 시연 어깨에 덮어줬다.그런데도 시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어젯밤에 날 간호하느라... 많이 피곤했나 보네.’“바보...”유건은 낮게 웃으며 중얼거렸다.“간호사도 있는데, 왜 이렇게 무리해.”말과는 달리, 속은 꿀처럼 달았다.잠시 후, 시연이 눈을 떴다. 고개를 들자, 유건과 눈이 마주쳤다.“깼어요?”“응.”“아...”시연이 하품을 하며 물었다.“어때요? 다친 데 말고, 다른 데 불편한 건 없어요? 메스껍다거나, 숨차다거나...”시연이 상태를 확인하는 거란 걸 알기에, 유건은 잠시 몸을 느껴보고 고개를 저었다.“없어.”“다행이네요. 큰 문제는 없다는 거네요.”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목말라요? 물 줄까요?”“응.”시연은 물을 받아와 유건의 입에 조심스럽게 댔다.그 순간, 유건은 팔을 들어 시연의 허리를 끌어안으려 했다.“아앗!”시연이 비틀리며, 컵 속의 물이 쏟아질 뻔했다.“뭐 하는 거예요? 이러다 시트 젖으면 간호사만 번거롭죠.”“히히...”유건이 이를 보이며 웃었다.“그냥... 안아보고 싶어서.”시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봤다.어젯밤만 해도 도리슬과 함께 사고를 당했으면서, 이렇게 태연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하지만... 고유건이란 사람은 원래 이런 식이었다.“아, 맞다...”유건은 갑자기 도리슬이 떠올랐다. 무심코 묻고 싶었지만, 시연을 바라보다가 말이 목구멍에서 멈췄다.어젯밤 이후의 상황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시연이가 도리슬을 봤을까? 혹시 오해한 건 아닐까?’“시연아, 어젯밤에...”쿵쿵-유건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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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병실 안에는 순식간에 리슬과 유건만 남았다.서로 눈만 마주친 채,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그제야 리슬이 눈치 빠르게 물었다.“시연 씨, 혹시 오해한 거 아니에요?”“하...”유건이 비웃듯 짧게 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생각하는데?”“아!”리슬이 이마를 ‘탁’ 쳤다.“미안해요! 내가 가서 바로 얘기할게요.”그녀는 그대로 돌아서더니 병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시연 씨! 잠깐만요!”시연은 아직 멀리 가지 않은 터라, 금세 리슬이 뒤를 따라잡았다.“리슬 씨, 이게 무슨...”“잠깐만... 하아, 하아...”리슬은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아니, 시연 씨 왜 이렇게 빨리 가요? 자기 남자를 나랑 단둘이 남겨놓고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어요?”‘자기 남자?’시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되묻기로 했다. “쫓아온 이유가 뭐예요?”“아휴...”리슬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진심 어린 어조로 말했다.“사과하려고요. 내가 해외에 오래 살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조금 전에야 깨달았어요. 시연 씨가 나랑 유건 씨 사이를 오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맞아요, 어젯밤에 우리가 같이 교통사고를 당한 건 사실이에요. 근데 그건 그냥 우연이었어요. 나랑 유건 씨, 전혀 그런 사이 아니에요.”그렇게 말하며, 리슬은 전날 밤 차가 고장 났던 상황을 설명했다.혹시 믿지 않을까 싶어 핸드폰까지 꺼냈다.“잠깐만요. 여기 견인 업체랑 나눈 메시지랑 결제 내역이 있어요...”“괜찮아요.”시연이 곧바로 손을 들어서 막았다.“아니요, 괜찮지 않아요. 저 때문에 시연 씨랑 유건 씨 사이에 오해라도 생기면...”“리슬 씨.”시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믿어요. 그러니까 안 보여주셔도 돼요.”“아...”리슬은 멈칫했다.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왜냐하면 시연의 반응은... 분명 화가 난 사람이 아니었다.리슬는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시연 씨, 왜 이렇게 평온해요?”‘응?’시연은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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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저... 유건 씨 좋아하는 거... 잘못은 아니죠?”리슬은 볼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말했다.“유건 씨가 저를 거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 아직 좋아해요. 하지만 어떡해요? 마음대로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여기가... 그렇게 말을 잘 들으면 좋겠죠?”“그렇죠.”시연은 여전히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에요...”그러다 말끝이 살짝 가라앉았다.“그러니까, 리슬 씨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 하고 싶은 대로.”“네?”리슬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시연은 옅게 미소 지었다.“쉽게 말해서... 저는 유건 씨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예전에도 유건 씨 옆에 여자 많았잖아요? 그래도 포기 안 했죠?”“그건... 그렇지만...”리슬은 고개를 저으며 인상을 찌푸렸다.“시연 씨는... 그 사람들과는 다르잖아요.”“다를 거 없어요.”시연은 스스로를 비웃듯 고개를 저었다.리슬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표정이 조금 굳었다.“저... 그 말, 동의 못 해요.”“네?”시연은 살짝 놀랐다.“저는 화나요.”리슬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솔직히, 오늘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이 시연 씨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다면... 전 지금...”그녀는 병실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당장 들어가서 유건 씨 옆에 붙어 있을 거예요. 기회 잡아야 하니까요. 근데... 유건 씨가 직접 말했어요. 시연 씨를 좋아한다고...”그 말에 시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근데... 누굴 좋아하면, 그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건 알아요.”리슬의 눈빛은 진심이었다.“유건 씨는 시연 씨랑 있을 때만 행복해 보여요. 그러니까... 그만 튕기고, 들어가서 옆에 있어 주세요.”“리슬 씨...”“어서요!”리슬은 망설임 없이 시연의 등을 밀었다.“전 갈게요!”뒤를 돌아보니, 리슬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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