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됩니다.”배건후는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육청아가 불만을 토로했다.“최지우 씨는 제가 추천한 거잖아요. 이제 계약을 맺으니 토사구팽할 생각이에요?”“당신이 도아린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건 간섭하지 않아요. 하지만 JS 픽처스의 프로젝트에 손을 뻗는 건 안 돼요.”배건후는 소파로 걸어가 앉아서 다리를 꼬았다.육청아는 뜨거운 물을 받아서 그에게 주었고 그의 곁에 있는 팔걸이에 비스듬히 앉았다.“배 대표님, 도아린은 지금 JS 픽처스를 책임지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프로젝트가 네 개나 있는데 그중 하나에 제가 참여한다고 해도 JS 픽처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예요.”“프로젝트 네 개에 두 개는 진씨 가문에서 투자를 했고 하나는 JS 픽처스에서 전체 자금을 투자했고 최지우 씨의 영화는 제가 투자를 했어요. 함부로 하면 안 돼요.”육청아는 그가 아무리 말해도 꿈쩍하지 않자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배건후는 일부러 손을 들어서 막았고 육청아는 하마터면 팔걸이에서 떨어질 뻔했지만, 다행히도 균형을 잡았다.그녀의 눈에서는 원망이 스쳐 지나갔지만, 배건후가 고개를 돌릴 때는 다시 웃음을 지었다.“최지우는 제 사람이에요. 영화가 순조롭게 잘 완성되면서도 도아린에게 혼쭐을 낼 수 있다고 약속할게요.”배건후는 담뱃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두 모금 피우고 나서야 대답했다.“지금까지도 그쪽이 LY에서 도대체 무슨 직무를 맡고 있는지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는데 제가 어떻게 믿죠.”육청아는 일어서서 문 쪽으로 갔고 밖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주머니에서 녹음 펜 같은 물건을 꺼냈다. 사실 그건 전파 교란기였다. 그녀가 지금 하는 말이 녹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저희 LY의 고위층은 네 명이 있고 코드 네임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예요. LY의 수장 코드 네임은 ‘라윤주’예요. 전임 수장은 이미 죽었고 후임 수장은 네 명의 고위층에서 선발할 거예요. 그중 제 상사가 ‘라윤주’가 될 가능성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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