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실 건가요?’그렇게 하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유희연을 포기한다는 의미일까?나는 문 앞에 서서 소지훈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은 이미 창백했고 손은 꼭 쥔 채 긴장감이 맴돌았다.“소지훈, 말을 못 알아들어? 당장 나가, 나가라고!”유희연의 어머니는 갑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치며 소지훈을 밀쳤다.소지훈은 밀려 비틀거리며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힘겹게 자세를 바로 세우며 간신히 말했다.“마지막까지 곁에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우리 희연이가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어! 우리 딸을 돌려놔, 우리 희연이를 돌려달라고!”유희연의 어머니는 소지훈을 때리며 울분을 토했다.그 장면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본능적으로 다가가 그녀를 말리고 싶었다.그러나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유희연의 아버지가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그만해. 희연이가 마지막 순간만큼은 편안히 떠날 수 있게 해 줘야지.”“희연아, 우리 희연아...”어머니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아버지는 그녀를 감싸안고 병실 밖으로 이끌었다.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들 부부가 병실 밖으로 나오며 나와 눈을 마주쳤을 때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주머니.”그러나 유희연의 어머니는 흥분하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가 나를 딸로 착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유희연의 아버지는 조금 더 차분한 모습으로 아내를 붙잡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놀라움과 혼란으로 가득했다.“당신은... 누구세요?”“저는 윤지원이라고 합니다.”나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윤지원...?”어머니는 내 이름을 되뇌며 고개를 저었다.그런 뒤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희연이 아빠, 이건... 이건...”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아내를 다독였다.“희연이 엄마, 이 사람은 희연이가 아니야. 그냥 우리 희연이랑 조금 닮은 사람일 뿐이야.”어머니는 다시 한번 나를 유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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