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조수민에게 먼저 알려주겠다고 한 안리영이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조수민은 안리영의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개를 돌린 조수민은 눈물을 떨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안리영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조수민 옆으로 가서 앉아 조수민의 팔을 잡았다.“엄마, 화가 나면 나를 때려.”그렇게 말하면서 안리영은 조수민의 손을 끌어당겨 자기를 때리게 하려고 했지만 조수민은 움직이지도 않았다.“엄마...”안리영은 그런 조수민을 보면서 울먹였다.조수민은 안리영의 손에서 팔을 빼낸 뒤 얘기했다.“오늘은 늦었으니 돌아가.”돌아가라고?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돌아가라고 하는 조수민의 뜻은 무엇일까?설마 두 사람을 반대하는 것인가?이미 털어놓은 김에 매듭을 지어야 했다.안리영은 자리에 앉아서 얘기했다.“엄마, 나는 삼촌이랑 결혼할 거야. 엄마가 반대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삼촌은 해외로 나가서 사업을 하고 나도 해외로 유학 갈 거야.”“뭐? 협박하는 거야?”덤덤하던 조수민은 안리영의 그 말에 눈을 치켜떴다.옆에 있던 안성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조시언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안성수가 눈짓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협박이 아니야.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매일 마주 보는 게 힘들잖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안리영이 부드럽게 해명했다.“이게 협박이 아니면 뭐야. 내가 너희를 반대하면 너희 두 사람을 다 잃는 건데...”그렇게 말하는 조수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리고 울먹이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너희 둘을 키웠는데 너희는 나한테 이렇게...”그저 연애를 했을 뿐이 아닌가.하지만 안리영은 조수민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누나, 우리를 잃을 일은 영원히 없을 거야. 나와 리영이는 언제나 함께할 거고, 언제나 누나 곁에 있을 테니까.”조시언이 끼어들었다.조수민은 눈물을 닦고 얘기했다.“너희가 이미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방법이 없지.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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