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잠시 멈칫하고는, 방을 나섰다.윤수철은 이미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윤하경이 나가려 할 때, 유 집사가 급하게 그녀를 잡았다.“하경 씨, 지금 밖에 이미 어두워졌어요. 밖에 나가면 위험해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밖에 위험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나가지 않으면 안 됐다.윤하경은 유 집사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갈 일이 좀 있어요.”그러고는 유 집사를 지나쳐 집을 나갔다. 집을 나오자, 불과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강현우가 차 문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어두운 불빛에 그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왜 왔어요?”그 말을 하며 윤하경은 본능적으로 집을 쳐다보았다. 너무 가까운 거리였기에 윤수철이 보게 되면 또다시 일이 커질 것 같았다.강현우는 윤하경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가볍게 웃었다.“이렇게 겁내면 뭐 하려고? 어차피 우리는 비밀스럽게 만나는 게 아니잖아.”윤하경은 말없이 대답했다.“당연히 비밀스럽지 않죠.”강현우는 담배를 끄고 차 문을 열며 윤하경을 안으로 밀어 넣었고 윤하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어디 가는 거예요?”강현우는 운전석에 앉으며 잠시 그녀를 쳐다본 뒤, 웃으며 말했다.“왜, 내가 너 팔아서 팔아먹을까 봐? 걱정하지 마, 안전하게 데려다 줄 거야.”말을 마친 그는 이미 차를 출발시켰다.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차 창문을 통해 시원하게 들어왔다.윤하경은 얇은 끈끈한 원피스만 입고 있었기에 추위를 느꼈다. 그녀는 손으로 창문을 닫으려 했지만 강현우 쪽 창문은 닫히지 않아 윤하경은 팔짱을 끼고 몸을 움츠린 채, 감기 걸릴까 봐서 재채기를 했다.강현우는 그녀를 한 번 돌아보더니 자신 쪽 창문을 닫아줬다.“쩝, 이렇게 말라서 작은 고양이처럼 보이네.”윤하경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돌리며 무시했다.그는 자신을 대할 때에는 아무 말 없이 관심을 보였고 이제 와서는 그녀가 말라서 별로인 것처럼 말을 했다.그녀는 짜증이 났지만 그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 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