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연이 장미자와 다시 마주한 건,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다.유호천만큼 길게 얽힌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지난번 장미자가 윤하경과 한 번 제대로 부딪친 뒤로, 장미자도 확실히 깨달은 게 있었다.소지연과 맞서는 건 결코 득이 없었다.지금 소지연의 손에는 유호천의 유일한 소이안, 즉 장씨 가문의 유일한 손주가 있었다.정말로 소지연을 건드려서 소지연이 아이를 데리고 훌쩍 떠나 버리기라도 하면 장미자는 죽을 때까지 손주 얼굴을 못 볼 수도 있었다.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장미자는 가끔 소지연을 찾아왔다.소이안에게 뭘 좀 사다 주기도 하고, 필요한 걸 챙겨 보내기도 했다.소지연도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가끔은 받았다.물론 장미자를 집 안으로 완전히 들여 앉히진 않았고, 잠깐 아이 얼굴만 보고 가는 정도가 전부였다.그런데 소지연은 오늘 유호천에게 간병을 맡기는 것까지 허락했다.장미자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잔뜩 들뜬 얼굴로 이것저것을 한가득 사서 사람을 시켜 보냈다.장미자는 인심 좋은 미소를 띠고 다가와 소지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지연아, 이걸로는 아직 부족해. 한참 부족하지... 걱정하지 마. 앞으로 호천이가 너한테 잘 못 하면, 내가 제일 먼저 가만 안 둘 거야.”소지연은 이미 철이 들 대로 든 사람이었다.이런 친근한 척하며 달래는 것이 얼마나 계산적인지도 너무 잘 알았다.그래서 소지연은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고개만 끄덕였다.“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안이는 지금 잘 쉬어야 해요. 너무 많이 들여놓으면 오히려 회복에 방해가 됩니다.”장미자는 전혀 기분 상한 기색도 없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맞아. 네 말이 맞아.”장미자는 곧장 병상 앞으로 다가가 소이안을 들여다봤다.손주라 그런지, 장미자가 바라보는 눈빛이 유난히 뜨거웠다.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도무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일주일쯤 지나자, 소이안은 퇴원할 수 있었다.첫날과 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