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윤 씨는... 오늘 집에 안 계세요?”“네.”민여진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재윤이는 오늘 안진에 갔어요. 그 안진 리조트 프로젝트, 진시우 씨랑 함께하는 거라 진시우 씨 혼자 바쁘게 둘 수 없다고 귀국하기 전에 가서 정리 좀 해놓으려나 봐요.”“아, 잘됐다!”“잘됐다고요?”민여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장정아가 신이 나서 민여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임재윤 씨가 없으면 둘이서 신나게 놀 수 있잖아요!”“뭘 신나게 놀아요?”장정아가 손가락을 접어가며 말했다.“에이, 그게 한두 가지예요? 영화도 보고, 피시방도 가고, 바, 콘서트 등등... 아무튼 엄청 많아요. 아, 맞다! 오늘 동료가 그러던데, 시내에 새로 생긴 레스토랑이 있는데 맛이 끝내준대요. 이탈리아 요리사라는데 이곳에 와서 정착했나 봐요. 젊기도 하고 얼굴도 엄청 잘생겼대요!”“마지막 말이 제일 중요한 거죠?”민여진이 웃었다.“잘됐다고 하길래 뭐 특별히 신나는 놀이라도 있나 했더니, 그냥 평소처럼 노는 거잖아요. 재윤이가 있어도 똑같이 놀러 나갈 수 있거든요?”“됐어요.”장정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민여진 씨, 남편이 단속 심한 거 모르는 사람 있나. 임재윤 씨가 두어 번 안아주고 다정한 목소리로 어르고 달래면 민여진 씨는 꼼짝 못 하잖아요.”그러고는 솔직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너무해요!”민여진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인정했다.“네, 저 남편 말 잘 듣는 아내 맞아요.”“어머,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민여진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사랑에 빠져보면 알아요. 남자들의 애교, 특히 불쌍한 표정으로 남아달라고 말하면 어떤 여자가 견딜 수 있겠어요. 그걸 어떻게 막아요, 정말.”“아, 그만해요...”장정아는 몸서리를 쳤다. 특히 임재윤이 그 얼굴로 애교를 부리는 걸 상상하니,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민여진은 그런 장정아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고는 비유하듯 물었다.“그럼, 만약 애교 부리는 남자가... 큼큼, 진시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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