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잖아, 밤에 불 켜 놓을 필요 없다고. 나 기다리지 않아도 돼. 오늘은 아무리 빨라도 새벽이 돼야 돌아갈 수 있으니 푹 쉬어.”‘새벽? 그 정도면 충분해. 다행이다...’전화를 끊기 직전, 민여진은 옷자락을 힘껏 그러쥔 채 말했다.“재윤아, 너무 무리하지 마. 일 다 끝나면 우리 얼른 독엔으로 가자.”“응.”수화기 너머로 나지막한 웃음이 섞여 왔다.“독엔에 가서 우리 결혼하자.”통화를 마치고도 민여진은 귓가가 여전히 얼얼했다. 그러나 그 여운을 되새길 틈도 없이 그녀는 몸을 돌려 옷장으로 향했다. 얼른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간단하게 립스틱만 바르고 머리를 풀었다. 그때 마침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민여진은 열쇠만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다.이 시간에 택시는 흔했다. 민여진은 어렵지 않게 한 대를 잡아타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미드나잇 오션으로 가주세요.”그녀는 이미 짐작하는 바가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미드나잇 오션은 회원제 클럽이었다. 막 발을 들여놓으려는데 입구의 경비원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출입 카드 있으세요?”“출입 카드요?”민여진은 잠시 멈칫했다. 그런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경비원은 민여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용모와 몸매는 확실히 빼어났다. 다만 하는 짓이 영 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얼굴 좀 예쁘다고 이런 방법만 찾는 겁니까? 당신 같은 여자 많이 봤으니, 어서 저쪽으로 가요. 여기서 길 막지 말고!”“아닙니다... 전 초대받아 온 거예요. 박진성! 박진성 씨가 오라고 해서 온 거라고요!”경비원은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무슨 농담을 하는 거예요?”민여진이 더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안쪽에서 종업원 차림의 여자가 걸어 나왔다.“혹시 민여진 씨 맞으세요?”“네, 맞아요!”종업원은 민여진을 훑어보더니 조금은 경멸이 섞인 듯한 미소를 띠며 경비원에게 말했다.“소개로 온 사람이에요. 제가 안내해서 데리고 들어갈게요.”그러고는 민여진에게 손짓했다.“따라 들어오세요.”민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