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뿐이야?”임재윤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질 듯 바라보았다. 별다른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지 않자 그는 한숨을 돌리며 그녀를 세차게 끌어안았다.민여진은 무심결에 그의 등에 손을 얹었다. 넓은 어깨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무언가를 눈치채고는 물었다.“재윤아, 너 왜 떨고 있어?”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방문이 열렸다.장정아와 진시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정아와 진시우가 들어섰다. 이미 안에서 모든 소리를 들은 듯 놀란 기색은 전혀 없었다.민여진은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일부러 엿들은 건 아니에요. 그냥 밀가루 가지러 올라왔을 뿐인데... 근데 이미 다 들어버렸으니 솔직하게 물을게요. 혹시 두 분 싸우신 건 아니죠? 괜찮으세요?”장정아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푸른 기운까지 감돌았다.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임재윤을 흘끗 본 뒤, 주먹을 움켜쥐고 민여진을 향해 물었다.“여진 씨, 이분... 그러니까 임재윤 씨랑 같이 지내면서 행복해요?”민여진은 뜻밖의 질문에 잠시 멍해졌지만 얼굴에 곧 환한 미소가 번졌다.“그럼요, 당연하죠.”장정아는 길게 심호흡을 했다.“그러면 됐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민여진이 미간을 좁혔다.“정아 씨, 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장정아는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몸을 일으켰다.“회사에 급한 일이 있었던 게 떠올랐네요, 먼저 가봐야겠어요.”“밥은 같이 먹고 가지 그래요?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해요?”“아뇨, 괜찮아요.”장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민여진을 더 보고 있다가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본인 역시 가해자라는 생각이 자꾸 목을 죄어왔다.표정에서 티가 날까 봐 두려워진 장정아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회사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부를 때 바로 가야지, 안 그러면 달달 볶아대잖아요! 다음에 와서 요리 맛볼게요, 네?”“알겠어요.”민여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시우 씨보고 바래다주라고 할 게요.”“괜찮아요!”장정아는 손사래를 쳤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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