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우가 내 뱃속 아이의 아빠가 되어 주길 바라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귓가에 가장 자주 들려오던 것은 매미들의 울음소리였다.하얀 창틀은 끝없이 이어졌고, 천장은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했다.링거 주사액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동안, 손목의 주삿바늘은 살과 뼈를 파고드는 가시처럼 느껴졌다.병상에 누워 있은 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창가에 있던 의사들과 간호사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어느 순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기억은 파도 속 꿈처럼 산산조각 났고, 강시우와 강시아에게 괴롭힘 당하던 순간들이 꿈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됐다.나는 내가 이미 지옥에 있다는 걸 잊고, 악마에게 기대를 걸었다.나는 강시우의 다정함에 넘어가 그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배가 며칠이나 아팠고, 수술 자국은 나 자신도 보기 끔찍할 정도였다.어느 날 밤, 불면에 시달리며 누워있을 때 혈관에 꽂힌 주삿바늘이 참을 수 없이 거슬렸다.의사는 부드러운 관이라 오래 꽂아둘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존재가 견딜 수 없이 불편했다.나는 손으로 주삿바늘을 세 번 눌러보다가, 네 번째에 충동적으로 뽑아버렸다.피가 튀었지만,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사실, 이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다른 사람들의 존재마저 희미해졌고, 그저 홀로 있기를 바랐다.병상에 누워있든 죽음을 맞이하든 상관없었다. 더 이상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았다.나는 간호사가 준 약을 몰래 버렸다. 다른 환자들은 먹지 않는데 나만 먹어야 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마치 거부할 수 없는 나의 운명처럼 주삿바늘은 이번엔 다른 손목에 꽂혔다.어느 순간 엄마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엄마는 늘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마치 내가 겪는 고통보다 더한 아픔을 느끼시는 듯했다.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나는 엄마의 말을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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