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이 다시 제은의 올케가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그땐 제은이 직접 거절당하지도 않는다.거절하면 바로 제헌에게 고자질할 수 있고, 이람이 해 주는 밥도 계속 먹을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 이람을 통해 Sun을 불러낼 수도 있다.‘미쳤다...’이 생각을 하자마자, 제은은 자신에게 놀랐다.가만히 따져 보니, 이람이 올케일 경우의 이점이 너무 많았다.제은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입 밖으로 내뱉는 타입답게, 말이 곧바로 이어졌다.“어때, 괜찮지? 이러면 진짜 좋잖아. 우리 다시 한 가족 되는 거야.”“너는 우리 오빠 아내고, 나는 네 시누이고. 가족이면 뭐든 편하잖아, 그렇지?”“...”이람은 제은 눈에 가득한 들뜬 기색을 차분히 바라봤다.모든 일에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사고하면서도, 그걸 너무 당연하게 말한다.제헌과 닮은 구석이 정말 많았다.이런 사고방식도, 나름 편하긴 하다.자기만 즐겁고, 손해는 안 보는 구조니까.제은은 더 신나서 말을 이었다.“진짜로 한 번만 생각해 봐. 너랑 우리 오빠 감정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잖아. 다시 만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걸? 우리 오빠가 요즘 널 대하는 태도도 좀 달라진 것 같아.”“내가 직접 물어보진 않았는데, 그냥 그래 보여. 다시 같이 있으면, 또 달라질 수도 있잖아...”이람은 말을 끊었다.“Sun은 강제헌 안 좋아해.”제은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마치 머리를 세게 맞은 사람처럼 표정이 멍해졌고 반응도 늦었다.어디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지 모르는 얼굴이었다.그 모습이 묘하게 웃겨서, 이람은 피식 웃었다.그리고 물었다.“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네 오빠야? Sun이야?”제은은 굳은 얼굴로 이람을 노려봤다.“그게 같아?”“그냥 선택지야.”제은은 딱 두 초 고민하더니 답했다.“Sun...”영미는 웃고 싶었지만, 참고 있었다. 제은의 선택은 가족을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이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남매애가 참 대단하네.”제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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