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인은 하준보다 세 살 위인 외삼촌이었다.서태인의 어머니는 하준의 할아버지가 말년에 맞이한, 나이 차가 크게 나는 후처였다.서태인이 세 살이 되던 해, 하준의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서주연은 본격적으로 가족들과 권력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다. 고작 세 살 어린아이였던 서태인은 그 싸움의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됐고, 그래서인지 서주연과 서태인의 관계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한편으로 서태인은 서주연이 지켜보며 자란 인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남매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딘가 모자 관계에 가까운 구석이 있었다.서태인은 ‘사람’이 아니었다.양아치였고, 사기꾼이었고, 쓰레기였고, 미친놈이었다.하준이 일곱 살에 서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한동안 서태인에게 시달려야 했다.서태인의 목소리, 말투, 웃음 섞인 억양까지도 하준의 몸에 각인돼 있었다. 그 모든 게 경보처럼 작동했다.하준은 두 박자 정도 숨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차갑게 식은 목소리는 얼음으로 덮인 쇠붙이 같았다.“어디 계십니까?”수화기 너머로 서태인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왔다.[글쎄, 우리 외조카며느리 차 바로 뒤일지도?]핸드폰을 쥔 하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하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들어 백미러를 봤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검은색 비즈니스 차 한 대가 느릿하게 따라오고 있었다.시선을 거두며, 하준의 눈 밑에 짙은 위험이 일렁였다.“무슨 짓을 하실 생각입니까.”[그냥 얼굴 좀 보자는 거야. 그렇게 예민해하지 마.]서태인의 목소리는 여유로웠다.[조카, 몇 년 만이냐? 외삼촌이 꽤 보고 싶었거든.]하준의 표정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제가 찾아가겠습니다.”목소리는 낮았지만, 무게는 분명했다.“거기서, 기다리고 계십시오.”[그래, 좋아.]통화는 그렇게 끝났고, 뒤따르던 차량도 길가에 멈춰 섰다.이람은 하준이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몰랐다. 다만 상대가 하준에게 우호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하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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