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람은 앞을 보며 자연스럽게 하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하준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여행 가방의 손잡이를 쥐고, 재원과 무심하게 대화하면서 입술을 움직였다. 이람의 머릿속에는 그 장면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무슨 일 있었어?” 민서가 매우 신나며 물었다. “언제였어?”“아침이었어.”“아침? 아침이라...” 민서는 잠시 생각한 후, 귀를 살짝 물며 속삭였다. “서 대표가 안 된 거야? 아니면 네가 힘이 좋은 거야? 너... 오늘 아주 기운이 넘쳐 보인다. 전혀 무리한 것 같지 않네.”이람은 귀가 빨개졌다. “그게 아니야.”“그럼 뭐야?” 민서는 이람의 목덜미와 팔을 보고 말했다. “너 보면 피부에 아무것도 없잖아, 분명히 아무것도 안 했을 거야.”이람은 민서가 말하지 않아도 그런 디테일을 이미 눈치챘다. 하준이 이람의 목과 그런 부분들을 가볍게 키스했을 때, 그곳을 감추고 있는 옷 위로는 그렇게 부드럽게 하지 않았다. 옷이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훨씬 강하게, 때로는 이로 가볍게 물어보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그럼에도 하준은 이람을 걱정해 주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않게, 혹은 그저 농담을 던지게 하려고 그렇게 마음을 썼을까? 하준이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는 걸 이람은 느꼈다.‘한 남자가 나를 이렇게 신경 써준다는 느낌, 정말 좋네.’이람은 가슴 속에서 뭉클한 감정을 느꼈고, 또다시 하준을 보고 있었다.하준은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스타일리시한 룩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고귀하고 고상하면서도, 남자의 강한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바로 침대 위에서 하준의 카리스마와 대조를 이뤘다. 두 모습의 성격이 완벽히 다르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었다.이람은 민서에게 작게 귓속말을 하면서, 자신과 하준의 ‘아침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고는 민서의 방으로 가서 짐을 정리하며, 잠시 업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건 이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상이었다. 직장에서는 일이 끊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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