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은 고개를 숙인 채 불을 붙였다가, 이람의 시선을 느낀 듯 눈을 들었다.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각도였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을 때의 하준은 늘 그랬다. 시선이 차갑고,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하지만 그 시선이 이람이라는 걸 알아보자, 분위기는 그대로인데 눈 안쪽이 달라졌다.차가운 결은 남아 있었지만, 그 안에 온기가 스며들었다.이람은 잠시 말을 잃었다.‘왜 이렇게 생겼지.’‘내 남자친구인데, 왜 무슨 조직 보스 같아.’기세가 있었다. 괜히 숨을 고르게 될 정도로.나솔이 이람의 시선을 따라가 보더니, 귀에 대고 말했다.“서 대표님,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요?”이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정말 그랬다.오늘 하루 종일, 하준은 이유 없이 계속 멋있었다.이람은 하준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이람은 원래 담배를 좋아하지 않았다. 담배 냄새도 싫어했고, 공공장소에서 연기를 맡기만 해도 기분이 흐트러졌다.하준이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 습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친구들과 어울릴 때 가끔 한두 번 정도라면, 이람은 굳이 뭐라고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몇 번 더 시선을 두었다가 이람은 고개를 돌렸다.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참았다.나솔이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저는 서 대표님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는데,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에요. 잘생긴 사람은 많잖아요. 근데 잘생긴 사람도 종류가 달라요.”이람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서 대표님은요, 되게 어나더레벨이에요.” 나솔이 웃으며 말했다.“가까이 가면, 아, 이 사람은 저 위에 있어서 선 넘으면 안 되겠다 싶은 타입. 그래서 다들 멀리서 보기만 해요. 감히 못 다가가고.”이람은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또 다른 타입이 있거든요. 아무 말 안 해도, 그냥 앉아만 있어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타입.”나솔은 자연스럽게 다른 쪽을 힐끗 봤다.“장 대표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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