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몇 초 후, 팔뚝만 한 굵기에 가시가 돋친 기름 먹은 채찍이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정윤재의 등에 내리꽂혔다.“퍽!”살점이 찢어지는 소리는 새벽 2시 폭우 속에서도 유난히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정윤재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렸지만, 그는 원목 책상 가장자리를 손톱이 하얗게 질리도록 꽉 움켜쥐었다. 등줄기 위로 핏줄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지만, 그는 입술을 깨물어 신음조차 내지 않았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저 향로 속에서 타들어 가는 향불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응시할 뿐이었다.새벽 3시 반, 국내 은행 결제 시스템이 마감되었다.열아홉 번째 채찍이 핏물을 튀기며 바닥에 떨어지자, 상석에 앉아 있던 정병호는 마침내 힘겹게 손을 저었다.“가 보거라. 공씨 가문의 브릿지론 자금, 오늘 밤 단 한 푼도 인출하지 못하게 금융당국과 각 은행에 알리거라. ”새벽 4시, 드디어 폭우가 그쳤다.강운시의 하늘은 짓누르는 듯한 잿빛이 깔렸고, 공기에는 흙이 파헤쳐진 뒤의 비린내가 진동했다.사당의 문이 다시 열리며 정윤재는 자기 두 발로 걸어 나왔다. 다시 걸친 흰 셔츠는 등에서 쏟아져 내린 피에 흠뻑 젖어, 뭉개진 살갗에 들러붙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그의 얼굴은 창백하기 짝이 없었지만, 입가에는 병적인 냉소가 걸려 있었다.그는 심하온을 위해 뒤를 든든히 쌓아 올렸다.“대표님!”문밖을 지키던 허도영은 그의 참혹한 몰골을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고, 구급상자를 든 채 비틀거리며 달려왔다.하지만 허도영이 그를 부축하기도 전에, 그의 품속에 품고 있던 정씨 가문 가주 전용 핸드폰이 날카롭고도 이상한 경보음을 울렸다.허도영이 화면을 내려다보는 순간, 그는 마치 벼락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얼굴빛은 사당에 놓인 시신보다 더 하얗게 질렸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허도영은 손이 떨려 핸드폰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화면을 정윤재의 눈앞에 바짝 들이댔다.화면에는 방금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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