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는 고른 넥타이를 직원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의 있게 말했다.“포장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직원은 빠르게 다가가 넥타이를 건네받은 뒤 능숙한 손놀림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했고,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리본을 묶고는 송하나를 카운터로 안내했다.“고객님, 포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640만 원입니다. 이쪽에서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옆에 있던 허지안은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넥타이 하나 값이 600만 원이 넘는다니.그것은 허지안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허지안의 몇 달 치 생활비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하지만 송하나는 아주 덤덤했다.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카운터로 걸어갔다. 마치 익숙한 금액인 것처럼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송하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허지안은 그제야 깨달았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송하나가 평소 입는 옷들은 심플한 편이고 큰 로고도 없고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지만 원단과 핏이 모두 수준급이었다.아마 송하나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걸 봐왔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기에 저토록 여유롭고 덤덤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계산을 마친 뒤 매장에서 나오는데 마침 송하나의 휴대폰이 울렸다.심성빈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전화를 받자 심성빈의 부드러우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늘 그렇듯 다정한 어투였다.“하나야, 밥 다 먹었어? 내가 데리러 갈까?”“괜찮아요.”송하나는 거절했다.“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심성빈은 송하나의 밝은 목소리를 듣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고집을 부리지 않고 조심해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송하나가 전화를 끊자 허지안이 참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하나 씨, 남자 친구랑 사이가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정말 부럽네요.”허지안은 잘생기고 고고한 분위기의 젊은 남자가 비나 오나 눈이 오나 송하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모습을, 송하나에게 얼마나 다정한지를 몇 번이나 보았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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