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라면 저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는 없었다. 천재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송하나는 날마다 연습하면서 천천히 즐거움을 찾았다.매일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듣고, 피아노를 연습하고, 이론을 학습하면서 하루를 보내니 어느샌가 일상이 음악으로 가득 찼고,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행복했다.심성빈은 매일 아침 직접 송하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저녁이면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송하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심성빈은 송하나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웃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더 밝고 생기 넘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성빈은 송하나를 학교에 보내기로 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확신했다.송하나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며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먼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하지만 외모가 워낙에 청초하고 단아하며,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고고한 분위기까지 지닌 데다가 뛰어난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불과 두 달 만에 신입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에 돌아가고, 기숙사에서 사는 것도 아니며 사교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다들 송하나를 차갑고 도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선뜻 말을 걸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송하나가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연습실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다른 학생들은 우산을 쓰고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지만, 한 여학생은 복도에 서서 초조한 얼굴로 밖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그 여학생은 바로 허지안이었다.허지안이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우산 하나가 눈앞에 내밀어졌다.“써요.”송하나의 맑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고개를 든 허지안은 송하나의 얼굴을 보고 살짝 놀랐다.“그러면 그쪽은요?”“저는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괜찮아요.”허지안은 살짝 당황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송하나는 이미 밖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그곳에는 늘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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