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24

624 챕터

제621화

어느 여자가 이런 생일잔치를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시선만 봐도 아이 엄마가 그 남자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다.이 정도의 부와 지위를 가진 남자들 가운데 밖에 혼외 자식 하나 없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며, 또 딸의 생일 한 번을 위해 수억을 들여 성대한 잔치를 열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성유원은 성시하를 품에 안고 있었다. 성시하는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껏 들떠 아빠의 목을 꼭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한 뒤 활짝 웃으며 말했다.“아빠, 고마워.”성유원은 성시하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 담긴 다정함은 세상 그 무엇도 아이의 웃음만큼 소중하지 않다는 듯 깊고 짙었다.성시하는 몸을 돌려 연지아에게도 뽀뽀를 했다. 연지아는 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다가 참지 못하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성시하는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오늘 아빠랑 엄마가 같이 생일을 보내준 게 시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에요.”연지아는 성시하를 바라봤다. 심장이 누군가의 손에 세게 움켜쥐어진 듯 아파왔다. 화려한 불꽃이 그녀의 눈동자에 비쳤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쉽게 읽을 수 없었다.연회가 끝난 뒤 하객들은 모두 저택 안에 마련된 객실에서 묵도록 안내받았다.섬 전체가 서서히 고요해졌다.연지아는 성시하를 데리고 아연을 보러 갔다. 아연은 이미 감정을 추스른 상태였고 배우진이 곁에서 함께 놀아주고 있었다.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연지아는 성시하를 데리고 침실로 돌아왔다. 성유원은 소파에 기대앉아 통화 중이었는데 모녀를 보자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물었다.“아연이는 좀 괜찮아졌어?”성시하가 대답했다.“아연이는 이제 안 울어.”“그래, 그럼 엄마랑 먼저 옷 갈아입고 씻고 와.”“응.”그날 밤.연지아가 성시하를 재우고 함께 누웠을 때도 아이의 작은 얼굴에는 미소가 남아 있었다. 연지아는 곤히 잠든 딸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봤다.성유원이 침실로 돌아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을 바라봤다. 성유원은 천천히 다가가 연지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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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성시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여전히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연지아는 어쩔 수 없이 결국 하루만 더 함께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또 같이 놀러 오겠다고 달래자 다른 친구들도 이곳에 머물며 함께 놀 수 있다는 말에 성시하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가을이 되면 이 저택이 정말 예뻐지니까 그때는 엄마랑 아빠만 저랑 같이 놀러 와요.”연지아는 우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럼 엄마,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연지아는 성시하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고 그제야 성시하의 기분도 조금 풀렸다.다음 날 배우진은 회사 업무가 시작되는 탓에 이날은 반드시 귀국해야 했다.강진연은 남아 연지아와 함께 다음 날 떠나기로 했고 연지아는 하루 더 머물며 성시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오후.연지아는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가 치맛자락을 적셔 버렸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실 드레스룸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도우미가 성유원의 옷차림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반듯한 수트 차림에 수려한 이목구비, 그리고 부와 지위가 만들어낸 성숙하고도 품격 있는 기품이 온몸에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왔다.성유원은 연지아의 젖은 치마를 보고 한마디 당부했다.“조심해. 감기 걸리지 말고.”연지아가 말했다.“다 정리했으면 먼저 나가. 나 옷 갈아입어야 하니까.”성유원은 진열장 위 상자에서 값비싼 손목시계 하나를 집어 든 뒤 걸음을 옮겼고 도우미도 그를 따라 드레스룸을 나갔다.연지아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성유원은 아직도 침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밤 연회에 참석해야 해서 늦게 들어올 거야. 너랑 시하는 먼저 자.”연지아는 담담하게 짧게 대답했다.“응.”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그날 밤.오션빌리지 해변 저택에서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저택의 주인인 페르도만은 테리스 내 여러 부동산과 상업 자산을 관리하는 인물이었다.성유원은 이날 밤 데이비드와 함께 연회에 참석했다. 페르도만이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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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데이비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걸 어떻게 이간질이라고 해? 너희 둘은 애초에 아무 감정도 없잖아. 에블린도 널 신경 안 쓰는데, 혼자 착각은 하지 마.”“너희 나라에 그런 말 있잖아. 억지로 맺은 인연은 오래가지 못한다고.”성유원의 목소리가 한층 가라앉았다.“데이비드, 나와 연지아 사이의 일은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데이비드는 성유원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렇게 심각해? 그런데 솔직히 말해 봐. 너 에블린한테 대체 어떤 감정인 거야? 정말 좋아하긴 하는 거야?”성유원은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연회가 한창 이어지던 중, 성유원의 옷에 누군가 실수로 술을 쏟았다. 바로 방으로 가 옷을 정리하려는데 올리비아가 깨끗한 옷 한 벌을 들고 들어왔다.올리비아는 붉은색 슬립 미니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눈처럼 흰 피부가 더욱 돋보였고 젊고 아름다운 자태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흘러나왔다.조명이 호박빛 눈동자에 비치자 그녀는 한층 더 눈부시고 매혹적으로 보였다.올리비아가 이런 차림으로 성유원 앞에 나타난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분명했다.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먼저 다가오는데 흔들리지 않을 남자는 드물었다.성유원은 깊게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로 올리비아를 바라봤다.올리비아는 눈앞의 키 크고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며 감춰지지 않는 동경을 드러냈다.“죄송해요. 아까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제가 옷 갈아입는 걸 도와드릴게요.”올리비아는 가져온 옷을 옆 소파에 내려놓고 다가와 성유원의 셔츠 단추를 풀려고 했다.그 순간 남자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나가요.”올리비아는 걸음을 멈췄다. 호박빛 눈동자에는 서운함이 번지더니 이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듯 입을 열었다.“혹시... 절 기억 못 하세요? 2년 전 레뉴 도프월 호텔에서...”2년 전, 성유원이 출장차 레뉴을 찾았을 때였다. 그날 밤 행사를 마치고 호텔을 나서던 그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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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데이비드는 문 앞에 서서 성유원을 바라봤다. 잔뜩 굳은 성유원의 얼굴을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짓궂게 웃었다.“벌써 끝났어?”데이비드는 방 안을 슬쩍 들여다봤다. 안쪽에서는 희미하게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저렇게 예쁜 아가씨를 울려?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성유원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데이비드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옆으로 쓰러진 채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올리비아는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가련한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 마음 아프게 했다.그는 쪼그려 앉아 자신의 재킷을 벗어 올리비아의 몸에 덮어주었다.올리비아가 눈물을 머금은 채 데이비드를 올려다보자 그는 올리비아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말했다.“성유원, 저 녀석도 참 유난스럽네. 올리비아 아가씨, 차라리 나랑 만나볼 생각은 없어요?”올리비아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데이비드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그렇게까지 그 사람이 좋아요? 그럼 내가 도와줄까요?”올리비아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10분 뒤 성유원은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섬으로 돌아갔다. 성유원이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아홉 시 반이었다.연지아는 성시하를 재운 뒤 막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그때 침실 문이 갑자기 열리자 연지아는 깜짝 놀라 몸을 돌렸고 문가에 서 있는 성유원을 발견했다.‘늦게 들어온다고 하지 않았나?’게다가 지금 성유원의 상태는 분명 평소와 달랐다.성유원의 시선은 연지아에게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몸매를 은은하게 드러내는 단정한 실크 잠옷 차림을 바라보는 성유원의 눈빛은 점점 더 짙어졌다.연지아는 자신을 향한 성유원의 시선이 지나치게 뜨겁고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성유원이 성큼성큼 연지아를 향해 걸어왔다.“성유원, 당신... 읍!”연지아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뜨겁게 달아오른 기운을 풍기며 다가온 성유원이 그녀를 덮쳤다. 짙은 술 냄새와 함께 낯선 여자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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