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 십이 분.이다정은 눈을 뜨자마자 옆자리를 확인했다.비어 있었다.이불은 반듯하게 정리돼 있었고, 베개에도 온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또다.이다정은 한동안 천장을 보다가 몸을 일으켰다.“김다온.”대답 없다.“다온 씨.”역시 없다.이다정의 눈이 가늘어졌다.같이 살기 시작한 지 넉 달.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김다온은 사람이 아무리 바빠도 생활 패턴이 무너지지 않는다.새벽 두 시에 들어와도 아침 여섯 시면 일어난다.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도 운동한다.그리고 자기가 먼저 일어났다는 이유로 이불까지 정리한다.처음에는 좋았다.두 달쯤 지나니까 조금 얄미워졌다.이다정은 침대에서 내려왔다.거실로 나가자 주방 쪽에서 칼질 소리가 들렸다.탁.탁.탁.좋아.있네.김다온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도마 앞에 서 있었다.아침부터 지나치게 멀쩡했다.계란.채소.구운 빵.커피까지.이다정은 주방 입구에 기대서 한동안 그 모습을 봤다.김다온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일어나셨습니까.”“어떻게 알았어요.”“발소리 들렸습니다.”“나 맨발인데.”“그래도 들립니다.”이다정이 입술을 삐죽였다.“재미없어.”김다온이 그제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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