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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혁 중 º 단편》全部章節:第 41 章 - 第 50 章

52 章節

자살 카페 정모 14 [完]

- 에필로그지하실.듀크가 수술대 위의 규리를 내려다보며담배를 피운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듀크에게 다가온다.남자 : 누님, 진행할까요?듀크는 무감정한 얼굴로,듀크 : 어, 상하기 전에 가져다 줘야지.돈은 그 계좌로 받는다고 그래.남자와 같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의료 장비와 함께 들어온다.듀크는 말없이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밖으로 나간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그 뒤를 따른다.다른 방으로 들어온 듀크와 남자.듀크는 의자에 앉아, 다른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남자는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여준다.남자가 말을 꺼낸다.남자 : 사람들도 참..그 누님 대용으로 가져온 시체,시간이 없어서 이번엔 제대로 성형 시키지도 않았는데,대충 비슷하면 믿어버리네요.듀크는 담배를 피우며,듀크 : ..뭐, 늘 그랬지.자살하는 새끼들 중에 정상이 있겠어?그런 새끼들 모아다가 죽이는 건, 뭐..쉽지. 듀크는 담배를 바닥에 다시 버리고는,듀크 : 자, 이제 어디로 가볼까..남자 : 저.. 근데, 누님.듀크 : 왜.남자 : 그.. 손님 중에 한 분이.. 손가락을 좀 달라는 데요?듀크 : 손가락?남자 : 네. 듀크 : 왜?남자 : 뭐라더라.. 자기 손가락이 아프다 그랬나..?그래서 먹을 거라고요..듀크 : 근데 왜 남의 손가락을 먹어?아니다, 됐다. 우리 고객 중에 제정신인 새끼가 있겠냐.남의 장기 떼다가 지 가족들 몸에 갈아 끼우는 거 자체가제정신인 새끼들이 할 짓은 아니지.그냥 돈 들어오면 잘라서 바로 보내줘.남자 : 네.남자가 방을 나가고,듀크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듀크 : ...장면이 끝이 난다.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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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적셔."아이고, 또 어디서 그런 아저씨같은 말을 배워왔냐?"왜, 마음에 안들어? 그러면 또 내가 직접 생각해낸 멋들어진 건배사가 있지.자, 청춘은 바로.."언제적 청바지 건배사야. 그거 표절이다, 알아?"거참, 알면 좀 대충 넘어가지?꼬우면 니가 건배사하던가.하여튼 무슨 일을 하던 대안은 안 내고 불만만 잔뜩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니까.너 회사는 어떻게 다니냐?사회 생활은 어떻게 해?자, 내가 처음부터 천천히 알려줄게.먼저 건배사가 처음 시작된 역사부터 말하자면.."음..다시 생각해보니까 그 건배사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거짓말이야. 그딴 건배사 들을 바에 술 입에도 안대고 만다."에헤이. 굳이 고달프게 살아가려고 하네."술잔을 부딪치는 지솔과 다윤은평소 자주 오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손님에게 말을 걸지 않는 과묵한 사장님과,잔잔히 들려오는 클래식한 재즈 음악,빔 프로젝터로 채워진 한쪽 벽에선 프리미어리그 축구가 틀어져 있는 곳.둘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한가득인 이곳.지솔과 다윤은 저녁이 되면 거의 매일 이 술집에서 술을 들이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오늘도 역시 둘은 과묵한 사장님과, 재즈 음악과, 프리미어리그 축구와 함께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고,벌써 텅 빈 소주병은 다섯 병을 넘어가고 있다."됐고, 쓸데없이 시끄럽게 굴지말고 이 언니 잔에 술이나 따라봐라.별자리는 처녀자리에,혈액형은 B형, MBTI는 INFP인 이 몸께서는술잔이 텅 비면 마음도 텅 빈 것같이 공허함을 느끼는 다분히 감상적인 사람이라서 말이지.벌써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는 게 체감이 되고있어.어서 내게 알코올을 수혈해줘..나도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도와줘!"보통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걸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른단다...근데 이거 다 먹었는데?"사장님! 여기 소주 한 병 더요!"닦고 있던 와인잔을 내려놓고묵묵히 초록빛 소주병을 테이블에 두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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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속의 사내

#1한 사내가 새까만 검정 속을 걷고 있다.사내의 앞모습을 비추다가 사내의 시선으로 돌려지는 카메라.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사내가 걸어가는 길의 옆에.점점 가까워진다.자그맣게 목소리가 들린다.사내가 걸어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진다.어린 아기 엄마의 목소리다.아기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고 어르고 달래고 있다.점점 아기와 엄마가 선명해지며 사내에게 가까워진다.사내가 아기를 안고 있는 아기 엄마의 곁을 지나갈 때,아기 엄마는 아기에게 말한다.아기 엄마 (힘들지만 사랑에 가득 찬 목소리로)“사랑해, 우리 아가. 언제나 엄마가 지켜줄게.”사내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신다.#2사내가 계속 새까만 검정 속을 걷고 있다.사내의 앞모습을 비추다가 사내의 시선으로 돌려지는 카메라.두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사내가 걸어가는 길의 옆에.점점 가까워진다.자그맣게 목소리가 들린다.세월이 조금 지나간 듯, 약간의 주름이 엄마에게 새겨져있다.엄마와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손을 잡고 있다.아이는 엄마에게 무언가가 그려진 종이를 건네준다.엄마는 그 종이를 보며 밝게 웃으며 말한다.유치원생 엄마 (기쁨에 찬 목소리로)“이거 엄마 그린 거야? 우리 딸 천재인 가봐, 어떡해!고마워, 평생 간직할게, 사랑해 우리 딸!”아이는 대답한다.유치원생 아이 (당당하고, 맑은 목소리로)“나도! 사랑해, 엄마!”사내는 주먹을 힘주어 세게 쥐고 그 모습을 스쳐지나간다.#3사내는 계속해서 새까만 검정 속을 걸어간다.교복을 입은 여자아이와 아주머니가 보인다.사내가 그 옆을 지나갈 때에여자 아이는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며 아주머니에게 자랑한다.아주머니는 말한다.아주머니 (세월이 조금 지나간 목소리로)“우리 딸, 너무 기특해서 어떡해? 너무너무 사랑해.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우리 딸!”사내는 이를 앙다물고 그 옆을 지나간다.#4사내는 계속 까만 검정 속을 걸어가고 있다.대학교 졸업복을 입은 젊은 여자와 그 앞에 꽃다발을 든 아주머니가 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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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은 꿈

퇴근 후 집에 돌아왔다.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는 냄새와 아빠를 부르며 현관으로 달려오는 사랑스러운 내 딸이 나를 반긴다. 이윽고 아내도 내게 와 오늘도 고생했다고 안아준다. 평범하지만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 이게 나의 평범한 현실이었다. 아름답고, 달콤한 현실. 나는 밥을 먹고, 씻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와 잠시 놀아준 뒤, 내일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침대에 누워 그렇게 얼마나 잠에 들었을까? 어렴풋이 잠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며 깨어난다. 왠지 모르게 두 눈이 따가울 정도로 시리다. 잠시 눈을 감고, 시린 눈이 진정되기를 기다린다. 한결 편해진 느낌에 눈을 다시 떠보면 보이는 것은 익숙한 천장. 그러나 갑자기 머리가 핑핑 돌며 어지럽다. 구역질이 밀려온다. 잠시 게워낼 것 없는 헛구역질을 해댄다. 짙은 기침이 쏟아져나온다. 늘 자기 전에 둔, 침대 옆 자그마한 탁자 위의 물컵을 찾는다. 한번에 들이켠다. 어지러운 정신을 간신히 차리고 침대에 다시 눕는다.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이 밀려온다. 속이 좋지 않다. 평소와 무언가가 다르다. 그런데 그 다른 게 과연 뭐지? 감히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그간 보내왔던,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들과는 생판 다른, 전혀 다르게 새로운 오늘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알람 소리와 함께 나는 개운하게 침대에서 햇살의 온기를 느끼며 일어나 아내가 깨지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이고 아내의 숨소리를 들으며 침대 밖으로 나섰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나는 어딘가 불편함에 억지로 잠에서 깨어나버렸고 비치지 않는 햇살에 의아함을 품으며 옆에 누워있는,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아내를 보았다. 조심스레 아내를 향해 뻗은 손은 이내 아내를 향해 닿았고, 차디차게 식은 그녀의 몸은 더는 따스한 온기를 내게 주지 못했다.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아내의 얼굴과 몸, 아내의 겁에 질린 표정. 목에는 벌겋게 부어버린 손자국이 보인다. 아내가 이런 표정을 짓던 걸 내가 본 적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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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씨X, 이게 어떻게 된 거지?분명히 떠났잖아, 떠났다고.저 망할 놈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왜 씨X 우리지?이미 늦었었나?최선이었다고, 제일 빠른 거였어.개X발놈의 우주 담당자 새끼들.걔네 눈은 다 X박았나?지구만한 놈이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걸어떻게 못 볼 수가 있지?씨X놈의 신이시여. 이게 말이나 되나요, 씨X.결국 우-."금이 간 녹음기의 유일한 내용이었다.녹음기를 대충 뒷주머니에 찔러 놓고다른 것들 중 쓸만한 것들이 있나 뒤져보았다.통조림? 괜찮지. 음식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칼? 이미 있잖아. 패스.시체? ..음.옆에 있던 구부러진 철판을 (아마 우주선에 덧대어졌던 것일 거다.) 시체의 얼굴에 덮어줬다.천 같은 건 다 타버렸으니 이게 최선이다.지구에 있을 때는 천국이나 지옥에 갈 줄 알았는데,여기서 죽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나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아니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일단 생존에 필요한 걸 찾아야 한다.우는 소리는 그다음에 해도 충분하다.*혹시 몰라 박살 난 우주선 안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아직 밖에서 잠을 청하기에는 이곳의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다.다행히 춥지는 않다. 비도 내리지 않는다.가방에 머리를 대고 생각에 잠긴다.삼촌은 죽었다. 머리가 박살 나 그 조각이 튀는 걸 직접 보았으니.머리가 박살 난다면 죽기밖에 더하겠는가.왜 씨X 우리지? 왜 씨X 우리지?무전기에서 들려온 말이 계속 맴돈다.그러게. 왜.. 씨X.. 우리일까..아니다, 이런 생각은 아직까지는 하지 말자.먼저 잠 푹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자.지구랑 비슷한 대기인 것이 천만다행이다.이곳은 어디일까? 머나먼 행성?지구는 당연히 아니다.우주선 창문으로 지구가 깨물리는 모습을 봤다.그놈은, 아니 놈인지 년인지도 모르니,그것은 단 두 번의 입 벌림으로 지구를 모조리 씹어 삼켰다.삼촌의 도움으로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었다.조금만 늦었으면 우리도 지구와 지구에 남은 사람들과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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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完]

"...이나 되나요, 씨X. 결국 우-."무전기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으음.. 머리가 아팠다.몽롱한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쓰며 눈을 떴다.어두웠다. 밤인가?횃불이 타닥이며 불타고 있었다.누군가 무전기를 손에 들고 있다.내 소리를 들은 걸까. 그게 뒤돌아보았다.분명히 사람이다. 사람인데, 왜 옷을 안 입고 있지?가슴이 불룩한 걸 보니 여자다."저기요.." 힘없이 불렀다.그녀가 웃었다.뭐가 웃긴 거야.정신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내 뒤통수는 멀쩡한가?팔을 들어 만져보려 했는데 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덩굴같은 걸로 말뚝에 묶여있다.다리도 마찬가지다."저기요? 당신도 생존자예요? 우주선에서?아니 그 전에 이것 좀 풀어줘 봐요. 뭐 하는 거예요? 당신 누구예요?"그녀가 괴상한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밖에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나를 둘러싸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는 이들 앞에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저기요? 누구 한국말 할 줄 아는 사람 없어요?아니면 영어라도? 헬로? 아니면 봉쥬르? 니하오? 또.. 아이 씨X 모르겠다.당신들 누구냐고!"내가 소리를 크게 지를수록 이 사람들은 더 크게 웃어댔다."그래, 씨X. 마음껏 웃어대라. 개X끼들.."그때,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아까 그 꼬마가나무를 깎아낸 그릇에 열매를 짓이긴 것 같은 것을 들고 와 내 앞에 내려놓았다."뭐? 먹으라고? 내가 미쳤냐?"그 꼬마아이는 말을 듣지도 않고 뒤돌아 가버렸다."야 이 씨X. 말하면 좀 들어!"내 주변을 둘러쌓던 사람들은 한두 명씩 동굴 밖으로 가더니이제는 남자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내가 도망칠까 봐 경비를 서는 걸까."아주 멍청하지는 않네. 당신들 식인종이야? 나 먹으려고?이런 씨X. 내가 얌전히 먹힐 것 같아? 니들 후회할 거야, 이 개X끼들아!"남자들은 내 말을 무시하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문제는 내가 그 말을 이해 못 한다는 것뿐이었다.얼마나 시간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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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배

1."인쟈 얼마 안남았댜.""..얼마나 남았는디요.""몰르지. 아마.. 닷새 정도?""..알것슈."의원, 한숨을 푹푹 내쉬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춘배."남은 시간 동안 어메한테 잘혀.난중에 후회하지 말고.""죽는 건 난디, 왜.."춘배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암튼 감사혀요. 갑니다.남들한테는 말하지 말아주시구.""..그려."2."아가, 옷 추르렴. 고뿔 걸릴라.""인쟈 한여름이요, 엄니.안 그라도 더븐디 그런 말 마소.""뭔 여름이 이리 춥다니?봄 올람 멀었다. 얼른 저고리 챙겨입그라.고뿔 걸리면 눈물, 콧물 다 뺄 거인디..여 뒷산에서 산수유 알멩이나 따와야 쓰겄네.""아, 좀!엄니. 길 만든다고 거 다 볏던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디 자꾸 뭔 소릴 하는겨!"마루에 걸터앉아연신 손부채질을 해대는 춘배에게건넛방에 앉아, 그의 어메는 같은 말들만 늘어놓는다."그려? 그럼 산수유는 어디 가서 구한담?아가, 고뿔 걸린다니까는.옷 추르려, 어서."질린다는 눈으로 제 어메를 보던 춘배는한숨을 푸욱, 내쉬고는마루 구석에 벗어던져 놓은땀으로 범벅이 된 저고리를 가져다 대충 걸친다.그 모습이 자못, 만족스러운 듯 슬며시 미소를 짓는 그의 어메.너덜너덜한 여닫이창을 끼익, 하고 닫는다.창이 닫히자마자 저고리를 대충 벗어 던지는 춘배.다시 손부채질을 시작하지만올여름은 왜 이렇게도 더운 것인지,춘배는 서늘한 마루에 아무렇게나 드러눕는다.하늘을 보면, 해가 구름에 가리어진다.잠시나마 식은 바람이 분다.뜨거운 열기가 한결 가신다.3."총각. 우리 아들 본 적 없는감?""또 뭔 소릴 하는겨.엄니 앞에 있는 나가 엄니 아들인디?""에이, 울 아들냄은 총각보다 더 신수가 훤히 생겼는걸.우리 아들 못봤는감?""에휴. 그려, 그 아들내미는 얼마나 더 그, 신수란 게 생겼나?""지 애비 안 닮고 나랑 똑 닮았으니,아주 어, 그래, 미남이지, 미남.눈도 크다랗고, 코도 오똑허니 잘 생겼지.""아이고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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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1그는 언제나 있었다.할아버지의 말씀을 빌려서 설명하자면,옛날, 할아버지의 젊었을 적부터 있었다고 한다.사실, 할아버지께서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라고 하셨었다.해가 지고, 저녁이 되고,밤 12시가 되면집에 장작을 쌓아놓고서는벽난로에 불을 피우기만 하면그 앞 흔들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불을 들여다봤다고 한다.할아버지께서는 그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하셨다.하얀 천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검은 눈구멍 두 개만 뚫어놓은 그에게서는흔들의자가 앞뒤로 흔들리며 내는 소리인끼익끼익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마치 유령처럼 말이다.2그의 눈구멍 안으로는 눈이 보이지 않았다.그저 검은 칠이 되어있을 뿐.누구에게는 당연한 말이겠고,또, 다른 누구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말이겠지만.어렸을 때의 나는 그 사실에 개의치 않았다.유령에게 눈이 있든, 없든 무엇이 중요하다는 말인가.벽난로가 타고 있는, 바로 앞의 흔들의자.그가 흔들의자에 앉아 다시끼익끼익소리를 낼 때면나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옆 마룻바닥에 털썩, 하고 주저앉았다.과자를 먹을 때는 그에게 과자를 건넸고,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그에게 장난감을 건넸다.하지만 그는 언제나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돌릴 뿐,나와 함께 과자를 먹는다거나,나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준다거나,나와 어울려준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 정도만 해도 나에게는 충분했다.적어도 또래 친구들처럼 나를 피하거나,내 얼굴의 화상 흉터를 보고 나를 무서워하거나,아니면 돌을 던지며 나를 놀리지 않았으니까.저녁이 될 때까지 나는 언제나 내 방에서 그를 기다렸다.저녁이 되고,괘종시계가 밤 12시를 알리는 종을 치면나는 가지고 놀던 것들을 손에 쥐고부리나케 흔들의자를 향해 달려갔다.유령은 늘 그랬듯, 언제나 그 흔들의자에 앉아있었고나는 그 옆이 원래 내 자리라는 듯 당연하게 앉아혼자 재잘거리며 놀았었다.유령은 언제나 그랬듯이아무런 말도 하지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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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고통을 팔다 1

#1"안녕하세요.당신의 감정 중 하나를 사고 싶은데..무엇을 파시겠습니까?"이 미친놈은 또 뭐야.사채업자한테 쥐어터지다 도망쳐간신히 숨을 곳을 찾다가,인적 드문 공원에 있었는데여기도 미친놈이 있는 곳이었나 보다."아저씨. 저도 돈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남자는 여의 팔에 감긴 붕대와 얼굴의 상처,살갗이 드러난 부위마다 빠짐없이 어린 멍 자국을 본다.여는 괜히 옷 끝단을 잡아당겨 몸을 가리려한다.뭐, 어차피 너덜거리다 찢어져버릴 낡은 옷이지만,그냥, 괜한 관심은 꺼려지니까.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여의 옆에 앉는다.여는 짜증스러운 눈으로 남자 얼굴을 본다.남자는 여를 보고 빙긋, 웃는다.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본다.남자는 제멋대로 떠들기 시작한다."예술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닥치고 있으면 질려서 가겠지."...""예술이란 말이죠."아예 본격적으로 주둥이를 놀리려나보다.그냥 딴 데로 갈걸 그랬어."감정을 사용하는 겁니다.음.. 알기 쉽게 말하자면..감정은 물감입니다.예술가들은 붓에 감정을 묻히고무언가에 덧칠을 하는 것이죠.무언가를 칠하던가.그렇게 되면 그 무언가는,더 이상 무언가에 머물지 않는답니다.아름다워진다는 심미적인 관점에서도,비싸진다는 세속적인 관점에서도,사실은 모든 관점에서 한 차원 더 높아지죠.그런데.."남자는 난처한 듯 웃는다."저는 너무 오랜 시간 예술에 심취해예술품들을 만들어내다 보니..제 안의 감정들을 전부 써버렸습니다.이젠 어떻게 해도 감정이 생기지 않더군요."방금 웃지 않았나?여는 남자 얼굴을 흘겨본다.남자는 여와 눈을 맞추며 크게 미소 짓는다.올라가는 자신의 입 꼬리를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며"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을 사곤 한답니다.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감정은 분에 맞지 않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으니까요."남자는 아예 본격적으로 여를 향해 몸을 돌려 앉고는"희, 노, 애, 락, 그 외 무엇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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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고통을 팔다 2 [完]

#6시간이 꽤 많이 흐른다.여의 형은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죽는다.여의 아빠와 엄마는 장례식장을 큰 곳을 빌린다.관도 좋은 것을 쓰고, 음식도 잘하는 곳을 부른다.여의 통장 속 돈으로.여는 아무렇지도 않았다.오히려 기쁘다.애초에 가족을 위해 쓰려고 받은 돈이었으니까.그러나 여에게 문제는그 돈을 죽은 가족을 위해 쓰려고받은 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여에게 형은 죽었다.그건 여의 아빠나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만,여에게는 그 의미가 달랐다.커다란 장례식장.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텅 빈 조문실.육개장과 전들은 차갑게 식는다.여의 아빠와 엄마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운다.여는 그것이 불만이었다.여는 형의 영정사진 앞에서도 슬프거나 아픈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여의 아빠와 엄마가 울다 혼절하고 다시 깨어났을 때,여는 그 둘에게 물을 한잔씩 떠다주며 말한다."형은 어차피 죽을 거였어.아빠도, 엄마도 알고 있었잖아.왜 호들갑이야?그리고 이런 장례식 할 돈 있으면그 돈 아껴서 차라리산 사람들끼리 밥이나 먹는 게 맞지 않아?이런다고 형이 살아 돌아와?살아 돌아온대도 병신마냥 링겔 달고 숨만 쉬고 있을 텐데?"여의 아빠가 손에 쥔 종이컵이 찌그러진다.종이컵의 물이 넘쳐흐른다."하긴 정상적인 게 아니지.애미, 애비는 일부러 차에 치여서 합의금을 뜯어내는데그 아들은 차에 치여 식물인간이 된 게.차라리 형한테 차에 안 아프게 치이는 법을알려주지 그랬어?부모 자격 실격이야. 여러모로.그래놓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척 하고 있네?뭘 잘했다고 질질 짜는 건지.."여의 아빠는 분개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여의 멱살을 잡는다."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해!""아니.."여는 말을 하려다가 만다.여의 엄마가 여와 아빠를 말리며 울고 있는 얼굴이여에게는 참을 수 없이 웃겼기 때문이다.그래서 여는 웃는다."푸흡, 푸하하!"여의 아빠는 주먹으로 여를 후려치고,발로 걷어차며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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