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한가운데에는 정사각형의 탁자.그 위에는 자그마한 전등.그 옆에는 의자 세 개.전등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남자는 탁자를 향해 조심스레 걸어온다.의자를 모두 뒤로 한걸음 정도씩 빼놓는 남자.그러곤 그중 한 의자에 앉는다.눈을 감는 남자.심호흡을 하고 눈을 뜨면,나머지 의자에,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앉아있다.남자는 그들에게 간단히 목례를 한다.같이 목례를 하는 여자와 대충 손을 흔드는 늙은 남자.여자가 입을 연다.“..시작하시죠.”늙은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걸걸한 목소리로 시끄럽게 말하기 시작한다.“이 짓거리도 벌써 몇 번째야, 안 지치냐?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내가 먼저 미치겠어. 어?”남자가 여자를 본다.여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입을 열지 않겠다는 무언의 뜻이 느껴진다.남자는 고개를 돌려 늙은 남자를 바라본다.어렵사리 입을 뗀다.“그.. 아시다시피, 저희로서는 이런 방법밖에는 떠올리지 못해서..죄송합니다. 그러나 저희 쪽 입장도 조금은 헤아려주십시오.”“조금은 헤아려주십시오? 이게 너네 입에서 나올 말이냐, 지금?내가 지금까지 준 기회만 수천 번이 넘어, 수천 번이! 까먹었어?벌써 까먹을 정도로, 그렇게 멍청하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내가 잘못 만들었나? 내 잘못이야? 그래, 내 잘못이지, 내 잘못이야.너네같이 멍청한 놈들을 만들어버린 것도 잘못이고,너네같이 멍청한 놈들한테 기회를 줬던 것도 잘못이고.너네같이 멍청한 놈들이랑 대화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것도 잘못이지.”“...”“아니, 왜 니들은 니들 필요할 때만 나한테 찾아와서 이래라 저래라냐?평소에 잘하든가, 느닷없이 찾아와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하고 찡찡거리면내가 들어주고 싶겠냐?”“..그래도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기도도 드리고, 헌금도 바치고, 뭐.. 그렇게 하잖습니까?”“그게 나한테 들어오냐? 니들 대가리한테 들어가지.내가 뭐 대단한 거 바라는 거야? 아니잖아.그냥
最後更新 : 2026-05-23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