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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혁 중 º 단편》全部章節:第 21 章 - 第 30 章

52 章節

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2

6. 아침이 온다.누군가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나는 억지로 눈을 뜨고는 따라 소리를 지른다.김 씨 아저씨, 아니지, 김 씨 아저씨였던 고깃덩어리는 급하게 침대 채 외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그 후로 두 번 다시는 김 씨 아저씨를 본 적이 없다.나는 슬프고, 안타깝다. 눈물도 흘렸고 흑백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절규도 했다.그러나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모든 게 나뒹구는 세상이란 나선에서,그 안에서 버티고 견뎌내며 살아가다 보면결국 언젠가는 바스락거리는 흰 가루로나마 부딪치게 될 것을 알기에, 아마도.7. 당신이 처음으로 흘린 눈물을 당신은 기억하는가?아마 단순하게 떠올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나는 이토록 당당하게 말한다.나는 내가 처음으로 흘린 눈물을 기억한다.물론 자의적으로. (의사가 갓 태어난 나의 엉덩이를 두드려서 운 것이 아니라)그 날은 내가 태어난 지 5년째 되던 날, 즉, 2003년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다.얘기를 늘어놓기 전에 앞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그렇게 어렵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니 그저 슥 훑어보고 말아버리기를.8. 자, 이제 어렵지도 않고 대단한 것도, 거창한 것도 아닌 쓸데없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나의 외할아버지는 목사님이셨다. 외할머니는 집사님이셨고.나의 어머니는 모태신앙이었으며 그렇기에 나 역시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다.내게 일요일은 당연히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고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다.(그때의 나는 일요일을 주일로 불렀다. 그러니 이 두 번째 분류 안에서는 일요일을 주일로 통칭하겠다.)주일에 교회를 가지 않는 또래 친구들을 나는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쟤네는 주일인데 왜 교회를 가지 않지? 지옥에 가고 싶나?’를 담은 눈초리로 말이다.내게 일요일이란 주일이었으며,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를 드리는 게 당연했으니까.(지금 생각해보면 태어날 때부터 한 곳에 묶여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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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3

11.그때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 나는 느꼈다.‘왜 용서를 자신이 상처입힌 당사자가 아닌 주님께 비는 거지?’‘주님께 빌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건가?’‘그렇다면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자기 입으로 기도하며, 주님 앞에서 회개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용서받는 일인 것인가?’당시 어렸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물론 지금, 나이를 먹은 나에게도 그것을 이해하라고 하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그때의 나는 혼란스러웠고, 지금의 나도 그것을 떠올리면 혼란스럽다.그러나 그때의 나는 그들처럼 울었다.처음 보는 목사님의 손아귀 힘이 너무 강해서.감히 뿌리칠 수가 없어서.그리고 그 강당을 가득 채운 순수한 광기가 무섭고 두려워서.내가 울음을 터뜨리자 그제서야 목사님은 나의 목을 놓아 주었다.울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던 그때.나는 그들과 함께 울었으나,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울었다.종교라는 것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날부터.어쨌든 그날 나는 처음으로 제대로 울었고, 그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 생애 처음으로 느껴본 강제적인 억눌림 때문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그날 이후로 나는 교회에 가지 않았다.정확히는 교회를 가라 떠미는 엄마의 손에 못이긴 척 집 밖으로 나가, 교회가 아닌 다른 길로 샜다.산책을 한다든지,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든지, 도서관에 간다든지, 하면서 말이다.내게 종교라는 사랑은 두렵고도 무서운 것이 되어버렸고, 나의 어머니는 이런 나를 평생 이해하지 못하셨다. 지금까지도 말이다.12. 이야기가 많이 헛돌았네.여튼 다시 나의 지금으로 돌아와 보자.총 여섯 개의 침대가 위치한 정신병동의 201호.문짝을 떼어낸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가장 가까운 곳의 침대는 내 자리다.옆자리는 김씨 아저씨의 자리였었고.그 옆자리는 내가 왔을 때부터 비어있었다.이제 나와 같은 병실을 쓰는 것은 세 명.창문 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와늘 혼자 중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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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4

16. 머지않아 그 결과는 밝혀졌다.그 여자애는 칼로 손목을 긋고 죽었다.간호사들과 경비들은 칼이 어디서 반입됐는지 찾기 위해 방안을 낱낱이 뒤졌다.침대를 찢어보고, 베개를 갈라보고, 별일들을 다 했다.그리하여 김씨 아저씨의 빈 침대에서 칼들을 찾아냈다.칼들은 모조리 반납 당했고, 나와 아줌마, 남자는 잠시 다른 병실에 있었다가 돌아왔다.새 침대는 매트리스도 없고, 베개도 없었다.까는 담요와 덮는 담요뿐이었다.물론 우리는 불평하지 않았다.불평하면 일주일간 독방행이었거든.병원 직원들은 모른다.칼이 어디서 들어오는지.뺏어버린다고 해도 어느 길로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는지.알 턱이 없지.17. 다음은 B 얘기다.B 아줌마는 남편이 직접 신고를 해 이 병원에 들어왔다.자기 자식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다나.내 생각에 자식과의 동반자살은자식을 살인하고 자기 목을 끊는 것인데왜 동반자살이라고 표현할까?살인에 이은 자살인 것인데.투 킬 원데스.어시스트는 니미 지들 믿는 신한테나 가서 고하라지.아무튼 B는 지 자식을 죽이지 못했고자기를 죽이지도 못하고 병원에 박혀버렸다.슬쩍 다가가 자식에 대해 떠보면B는 멍청한 곰처럼 둔하게 같은 말을 되뇌일 뿐이었다."보내주지 못했어..그 아이만은 보내줬어야 했는데..""아이는 무슨 죄에요?엄마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B는 공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니까..그래도..그래서.."문답의 끝은 B의 발작이었고나는 간호사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내 침대로 돌아갔다.그 모양이 웃겼기 때문이다.필사적으로 배게에 얼굴을 묻은 채간호사들과 B가 투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진정제를 주사받은 B가 침대에 기절하듯 누울 때나는 소리내어 시끄럽게 웃었다.간호사들은 미친놈 보는 듯한 얼굴로 나를 슬쩍 쳐다보고는 병실을 나갔다.뭐, 어쩌겠어.웃겨서 웃는다는데.18. 언젠가 B와 대화를 한 적이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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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5

22. 그러던 어느날,기회가 찾아왔다.밤낮없이 C를 관찰한 결과C의 약점을 찾았다.C는 식탐이 어마어마했다.맛대가리없는 병원식을남김없이 비워댈때부터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식사 시간이면간호사들이 나와 C의 식판을 가지고병실로 찾아왔다.그렇기에 밥에 무언갈 탈 수는 없었지만밥 먹기 전 무엇을 섞어먹어야하는지설명해주기엔 충분했다.매번 밥이 도착하기 전난 C에게 접근해 몰래 속삭였다."너 밥이랑 크레파스 같이 먹어봤어?그렇게 먹으면 진짜 맛있대.처음엔 텁텁하고 토하고싶은데,갈수록 중독적으로 맛있어진대.먹어보고 싶지 않아?"드디어 내 말에 반응을 보이는 C.23. C : "..정말?""그럼, 정말이지."크레파스는 먹으면 먹을 수록몸에 중금속과 납이 쌓인다.물론 한참을 먹어대야 그 효과가 빛을 발하지만.한 달 기간을 잡고 천천히 죽이려했던 나지만C는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밥 먹기 전에도,그냥 일상생활 내내 크레파스를 먹기 시작한 C였다.빨간 크레파스를 먹고나를 보며 씨익 웃는 C의 입가에빨간 얼룩이 지는 걸 보며난 웃어보이고는 몰래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해댔다.미친놈.사실상 내가 본 환자들중 제일 멍청한 사람이 C였다.아니, 어쩌면..저렇게 순진하게 웃을 수 있는 C가 부러웠을지도 모른다.24. 간호사들은 의아해했다.유독 이 병실,두 명만 쓰는 이 병실만 크레파스가 빨리 닳았기 때문에.그러나 나 역시 그것을 간호사들이 모르리라고는생각하지 않았기에,C와 나란히 앉아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를 색칠하기 시작했다.하루종일.이틀, 사흘, 나흘, 일주일, 한달 내내.간호사들이 보지 않을 때에크레파스를 먹는 C에게난 내가 쓰던 크레파스를 건넸고C는 아무런 생각 없이 크레파스를 씹어먹었다.그러던 중 C가 처음으로 내가 물었다.C : "나 요새 배가 아파.."난 답해 주었다."승리를 쟁취하려면 희생은 치뤄야하는 법이지."C : "그게 무슨 뜻이야?""그 정도는 견뎌줘야 더 맛있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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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6

28. 공간이란은 시간을 인지하기 위해,혹은 이해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낸 가설일 뿐이다공간은 시간의 안에 속해있는 것이며공간은 시간의 일부일 뿐이다시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제외한 시간 안의 것을 찾아야 한다그것을 공간과 비교해보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야한다공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 시간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그것이 다른 차원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29.그러나 인간은 공간 속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다시간 속에 속해있는 것이다공간은 언제나 물질과 같은 법시간을 물질적인 탐구하는 방법이 아닌 정신으로, 정신의 한 방법으로 인지할 수 있다?죽음으로 인해 (물질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인해) 다음 차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차원을 이해할 수 있다?인생은 언제나 불가항력으로 뻗어가는 것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는가30. 인간은 나무를 본따 건물을 만들었다땅에 기틀을 박고 위로 뻗어가는 모양으로그 기틀이 깊고 거대할수록 흔들리지 않는다그러나 요새는 갈대처럼 흔들림에 마주 흔들리는 건물들도 있다.그러나 흔들리는 건물들도 결국 뿌리를 내린 나무일 뿐이다땅에서 태어난 우리는 땅을 당연하게 여긴다죽으면 땅에 묻힌다중력이 땅으로 우리를 끌어당기기 때문에그렇다면 중력은 다음 차원을 알지 못하게우리를 가로막는 4차원의 문지기인 것인가?우리가 중력이 없는 곳에서 살았다면?아마 그랬다면은..우리가 중력이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면 좋았을텐데..31. 눈을 뜨면익숙한 천장익숙한 알코올 솜 냄새익숙하게 구역질나는 약들의 냄새어느 순간부터 약들에게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병실을 둘러보면네 명의 사람들D, E, F, G라고 부르겠다먼저 D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32. D는 언제나 음담패설을 지껄이는시시껄렁한 사내아이였다보이기엔 고등학생 정도의 아이D의 음습한 이야기들은솔직히 듣기 거북했다매일 매일 어떻게 자기가자기의 남동생을 성폭행했는지에 대해 떠들어댔다D :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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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7

37.이 세상에 진실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은 없다다만 남들을 무례하게 대하고도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한 힘이 아직 없기에순수하고도 순진한 척을 할 뿐이다사람은 누구라도 그렇다다가올 이별을 알고도사랑을 하는 것처럼깨질 것을 알고도유리로 된 창문을 집에 다는 것처럼흩어지게 될 것을 알고도파도 앞에서 모래성을 짓는 것처럼모두, 모두가.나를 포함한 너 역시그런 것일 뿐이다그래, 그런 것일 뿐이라고.38. D의 말들을 무시하며스케치북을 찢어종이 비행기를 만들었다그러나 날릴 수는 없었다아니, 날리지는 않았다.이 좁은 병실 안은이 멋진 비행기가 날아다니기에충분하지 않았다이 비행기만큼 충분하게 멋있지 않았다끈적하고도 음험한 병실의 공기비행기를 날리면비행기의 앞코부터 금방 까맣게 물들고썩어버릴 것이 분명했다그 악취를 방치해놓을 자신이 없었다.나의 종이 비행기들은 늘어만 갔고날지 못하는 비행기들은천천히 죽어갔다그 모습이 제법 아름다웠다지는 꽃의 주변에수놓여지는 시든 꽃잎들처럼보기에 퍽 좋았다39.E는 D의 옆 침대가 자리였다D의 말들에 간혹 웃기만 할 뿐책을 읽으며 본인의 자리를 지켰다화장실과 샤워실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본인의 침대에 머물렀다마치 자기가 자리를 비웠다가는누군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라도 하는 듯이언젠가 E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나는 E에게 어쩌다 이런 곳에 온건지 물었다E는 웃으며 대답했다자기가 저지른 벌 때문에이곳에 갇혀있다고무슨 벌인지 묻는 나에게E는 구슬픈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40. 더 친해져야 하나그래야 E가 자기 얘기를 하려나나의 고민들은 머지않아 답이 나왔다먹구름이 가득 낀 아침해가 보이지 않는 아침에도E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읽고 있었다나는 간호사들이 들이닥치기 전E의 옆에 걸터앉았다E는 살짝 놀란듯 하더니머지않아 다시 웃으며 책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약을 먹으면 힘들지 않아?"나의 질문에 E는 멈칫하더니 말을 시작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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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전염병처럼 옮는다 8 [完]

49.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다F는 뚱뚱했지만밥을 많이 먹는다든가남몰래 간식을 먹는다든가그런 행위들을 일체 하지 않았다어떤 날은 간호사들이F에게 포도당 링거를 걸어줄 때도 있었으니까"넌 뭐 먹지도 않는데 그렇게 살이 쪘냐?"F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처음에는 먹는 게 좋았어.무언가 충족되는 느낌이 들었거든...그런데 이렇게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먹어도 먹어도 이 굶주림이 채워지는 일은 없을 거란 걸.그래서 포기한 거야.이제는 빠지지도 않게 달라붙은추악한 지방 덩어리들과 함께 남기로 한 거라고."어쩌면 F가 뚱뚱한 것은음식 때문이 아니라채울 수 없는영혼의 허기 때문이 아닐까,그런 생각이 들었다50.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세요.당신이 있고 싶은 곳에 있는 중인가요?당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는 중인가요?살고싶은데로 살고 있는 중인가요?이렇게 있고싶지 않았는데,이렇게 살고싶지 않았는데,이렇게 되고싶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그 잘못은 누구에게 있나요.당신에게 있는가요? 세상에게 있는가요?당신에게 있다면 괜찮습니다.나, 스스로를 바꾸는 건 놀랍도록 쉬우니까요.그러나 세상에 있다면.. 그건 좀 어려워요.하던대로 세상에 휩쓸리거나, 아니면 세상을 바꿔야하거든요.만약 세상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부디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세상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니,쉽게 지치고, 포기하고싶어질테니까요.그래도 잘못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나요?그렇다면 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틀린 건 세상이에요.부당한 세상에 맞서 싸우며,세상을 바꿔버리세요.잘못은 당신이 아닌 이 세상에게만 있으니까요.화이팅.51. 난 졸음 쉼터가 되고 싶었다당신들이 고속 도로를 달리다가 오늘 하루, 지금 당장이 피로하다면 잠깐 달리던 걸 멈추고 화장실을 가던가 유튜브를 보던가 SNS를 하던가 노래를 듣던가 자던가 담배라도 한대 피우던가, 아니면 질질 짜던가. 잠깐이라도 당신들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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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카페 정모 1

- 채팅창듀크 : 안녕하세요.규리 : 안녕하세요.군터 : 안녕하세요일리야 : 안녕하세요.오카 : 안녕 하세요.듀크 : 내일.오후 9시까지.공지한 모텔로 오시면 됩니다.305호입니다.번개탄과 부탄가스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테이프도요.그 외 다른 것들 전부 다요.핸드폰은 들고 오지 마세요.믿는 종교가 있으시다면.성경이나 염주같은 것들은 가져 오셔도 됩니다.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후회하실 분은 오지마세요.다들 동의하십니까?오카 : 네.군터 : 네.일리야 : 네규리 : 네..듀크 : 내일 뵙겠습니다.이제 채팅창을 나가시고 카페 회원 탈퇴를 해주세요.인터넷 검색 기록과 다른 흔적들도 지우시고요.작별 인사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세상이 우리를 만들 때.환영 인사도 해주지 않았으니까요.우리는 다같이 떠나는 것입니다.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요.멋대로 우리를 만들어,이렇게 고통받게 한 세상에게.죽는 것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단 걸 알려줍시다.'규리'님이 채팅창을 나가셨습니다.'군터'님이 채팅창을 나가셨습니다.'오카'님이 채팅창을 나가셨습니다.'일리야'님이 채팅창을 나가셨습니다.'듀크'님이 채팅창을 나가셨습니다.- 만남모텔방음울한 분위기다섯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다.휴대용 버너를 중심으로 둥글게 둘러싼 채로듀크 : 마음의 준비는 다들 마치셨나요?군터 : 네.일리야 : 네..오카 : 당연하죠.규리 : ..네.듀크가 품에서 번개탄을 꺼낸다.봉투를 찢고 내용물을 꺼내 버너 위에 올린다.듀크 : 모두가 공허합니다.모두가 외롭고요.또, 모두가 아파합니다.그것이 그들의 잘못일까요?우리의 고통이 우리의 잘못일까요?군터 : 아닙니다.듀크는 빙그레, 웃으며듀크 : 그렇습니다.우리의 잘못이라고 한다면..너무 늦게 결심을 했다는 점.그 하나뿐이겠지요.이제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으나,각자 헤어져, 다른 결말을 맞이하더라도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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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카페 정모 2

- 듀크하나, 둘씩 눈을 뜬다.어지러운 머릿속을 소화하려 노력하며,간신히 벽에 기대어 주변을 살핀다.당장에 드는 생각은우리는 죽지 못했다는 것이다.저마다 기침을 쿨럭이며 번개탄 연기를 내뱉을 때에,방 한가운데, 가스 버너가 있던 곳에,버너와 번개탄, 그 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듀크가 엎어진 채, 쓰러져있다.군터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자기 옆의 오카를 깨운다.오카 : 음.. 여기가 죽은 후인가요?생각보다는 사소하네요.군터 : 글쎄요..아닌 것 같은데..군터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방 한가운데의 듀크를 향해 간다.군터는 듀크를 뒤집는다.얼이 빠져버린 듯한 듀크의 얼굴.가슴에는 칼이 꽂혀있다.아름다운 장식으로 멋을 낸 칼이.군터는 듀크의 입에 자기 귀를 가져다댄다.이윽고 말한다.군터 : 죽었어요.오카 : 나도 알아요.누가 봐도 죽었는데, 뭐.규리 : 어떻게 된 거예요?그 말을 들은 오카와 군터는감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그들도 답을 알지 못하기에.그때, 일리야가 입을 연다.일리야 : 우리, 죽을려고 모였죠?군터 : 그렇긴 하죠.일리야 : 그러면 그냥..일리야의 말을 끊고 군터는 말한다.군터 : 그건 나중에, 나중에 생각합시다.그때, 스마트폰 벨소리가 들린다.죽은 듀크의 주머니에서 나는 소리다.모두가 침을 꼴깍, 삼키기만 할 뿐아무도 감히 시체에게 다가서려 하지 않는다.그러던 중, 군터가 시체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주머니를 뒤지고 마침내 찾아낸 듀크의 스마트폰에 울리는 전화를 받는다.군터 : 여보세요? - 통화군터 : ...지직거리는 소리만 한동안 맴돌다가,규리 : ..아무 말도 안 해요?군터는 신중한 표정으로 조용히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댄다.그 때,전화를 건 이가 말하기 시작한다.? : 심장.여자애야.열살.가능하면 한국 아이로.더블로 준대.군터 :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군터.정적.심각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본다.울 것 같은 표정의 규리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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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카페 정모 3

- 조사오카는 더 이상 테이프를 떼지 않고 만지작거리고 있다.군터가 오카에게 말을 건다.군터 : 일단 다 뜯을까요?오카는 귀찮다는 표정으로오카 : 창문 쪽은 제가 보고 있을게요.문이 열리는지나 가서 한 번 보세요.군터의 얼굴이 잠깐 굳었다가,군터 : ..네.군터는 돌아서서 문 쪽으로 향한다.규리는 군터와 오카를 번갈아 바라보다가,군터와 함께 문으로 향한다.문 틈새를 막아놓은 테이프를 군터와 규리가 함께 다 뗀다.군터가 문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돌려본다.그러나 미동도 하지 않는 문.밀어 봐도, 당겨봐도 움직이지 않는다.규리는 다시 울먹거리며 군터를 바라본다.군터 : 음..일단 안에서 열 수는 없을 것 같네요.여기 망치나 몽둥이 같은 게 있으려나..한 번 찾아보기라도 합시다.군터와 규리는 모텔 방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오카는 떼어낸 테이프 하나와 창문의 접착 면을 비교하고,일리야는 아예 바닥에 드러눕는다.몇 분 후..규리 : 없어요..군터 : ..그런 것 같네요.그러면 뭐..군터가 옆에 있는 의자를 집어 든다.규리 : ..뭐하시려고요?군터 : 뭐라도 해야죠.쾅군터가 의자로 문손잡이를 부수려 든다.쾅쾅퍼석, 소리와 함께 의자가 먼저 부서진다.문손잡이를 살펴보는 군터.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군터 : ...규리 : ...그때 오카가 사람들을 부른다.오카 : 이리로 좀 와봐요.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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