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까, 반으로 나누자는 제안이 상당히 근사하게 들리는데. 세 사람 생각은 어때요?”“나누긴 뭘 나눕니까?”“저를 반으로 자르겠다고요? 진짜로?”“근사하긴 뭐가 근사해요!”진우가 던진 질문에 세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비난이 쏟아졌다. 민영도 의외라는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는 멀쩡한 소리만 골라서 잘 하더니, 갑자기 왜 이래? 표정에 담긴 속마음이 너무 잘 읽혀서 웃음이 났다. 그래, 내가 이래서 널 사랑한다니까.“아, 성아 씨를 자르겠다는 건 아니고요. 똑 부러지는 성아 씨가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당하기만 하는 걸 보면 아직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걸로 보이는데, 맞나요?”“네. 뭐…….”“그럼 자르는 게 세 사람에게 최선일 것 같은데요? 아, 성아 씨 말고 성아 씨의 시간 말이에요. 월수금 한 쪽, 화목토 한 쪽. 일요일은 쉬고요. 이건 두 사람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성아 씨를 위해서이기도 해요. 동시에 만나다 보면 선택이 쉬워지지 않겠어요?”“오! 우리 오빠 천잰가봐!”민영이 엄지손가락을 척 내민 것과는 별개로 성아의 표정이 미묘해졌다.“대놓고 양다리를 걸치라는 건가요?”“물론 선택은 본인들의 몫이죠. 세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아, 선택지가 두 사람 뿐이라서 안 내키시나요? 그럼 한 사람 더 있어요. 결혼식 날 후배 중 하나가 성아씨를 보고 마음에 든다고, 소개시켜달라고 귀찮게 구는 놈이 있거든요. 그 녀석도 제법 괜찮은 놈이에요. 그 녀석 포함해서 셋으로 나눕시다. 월목, 화토, 수금으로.”해맑은 표정으로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진우가 웃었다.“말이 됩니까?”“그 무슨!”두 남자가 왈칵 성을 내며 반대를 외쳤다.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그럼 대놓고 세 다리 말고 양다리로 하죠’라 결론을 내렸고, 민영과 성아는 마주보며 풋 웃음을 참았다.형민과 용규는 진우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들어할 남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내여자’라고 부를 수 있는 단
최신 업데이트 : 2026-04-2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