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한 의식 속으로 톡토톡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파고들었다. 성아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가슴을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이 맨살을 타고 흘러내렸다. 조금은 서늘한 공기가 맨 가슴에 와닿자, 어깨를 움츠리며 부르르 떨었다. 손을 들어 이마를 짚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가구나 소품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옷가지며 찌그러진 맥주 캔들이 눈에 거슬렸다. 낯선 풍경에 지난 밤의 기억을 더듬는데, 옆에서 팔 하나가 성아의 허리를 감아왔다.“뭐야, 벌써 깬 거야?”잠이 덜 깬 듯한 허스키한 남자 목소리, 성아는 인상을 쓰며 그 팔을 풀어냈다.“여기 어디야?”“기억 안 나? 내 집.”남자는 가볍게 그녀의 손을 밀치고 그녀의 허리를 감아 당겼다. 남자의 힘에 이끌려 그 팔에 안긴 성아는 잠시 몸부림을 쳐 보았지만, 맨살에 와 닿는 타인의 피부가 묘한 기분을 불러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간밤에 너 정말 굉장했거든. 나, 사랑에 빠질 것 같아.”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웅얼대듯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에, 지난밤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광란의 클럽, 뜨거운 열기, 친구들과 지나치게 마신 술. 그리고 옆의 이 남자.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쩌자고 술을 그렇게 마신 거야, 김성아! 자책해 보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았다.목덜미에 닿는 남자의 입김이 간지러워 몸을 움찔거렸더니, 남자가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느껴지는 말캉하고 따뜻하며 축축한 것.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이러지 마, 아침에 이러는 거 싫어.”남자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혀는 집요하게 그녀의 민감한 곳을 자극했다. 어느새 숨소리에 묘한 콧소리가 섞이고, 남자의 머리를 밀어내던 손은 그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남자의 손이 맨살을 천천히 쓸어 올리며 그녀의 가슴을 살짝 움켜쥐었다. 이에 반응하듯 살짝
Last Updated : 2026-04-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