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단 귀인이 막무가내로 안으로 밀고 들어가려 하자, 어린 궁녀가 길을 막아섰다."귀인 마마, 자녕궁에 이리 함부로 들어가실 수는 없사옵니다!"짝!단단히 독이 오른 단 귀인이 궁녀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네년이 말을 잘못 전한 게 분명해. 오늘 궁에 모이는 분들은 모두 경성의 내로라하는 세가 출신들인데, 어찌 태후 마마께서 빠질 수 있단 말이냐?""귀인 마마..."문밖이 소란스러워지자, 서 태후의 손에서 규칙적으로 굴러가던 염주가 탁 소리를 내며 멈췄다.그녀의 싸늘한 시선이 정원 밖으로 향했다.소 상궁이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단 귀인은 어느새 궁녀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어이 안으로 들이닥치고 있었다.소 상궁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마마, 소인이 당장 저자를 끌어내겠습니다."어찌 저리 제 분수를 모르고 어리석을 수가 있단 말인가.이내 소 상궁은 밖으로 나가서 단 귀인의 앞을 가로막았다."어찌 이리 경박하게 구십니까! 소란을 피워 태후 마마의 심기를 어지럽힌 죄를 아십니까?"소 상궁을 마주하자 단 귀인은 감히 더 방자하게 굴지 못하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소 상궁, 나는 그저 태후 마마를 환궁연에 모시러 온 것뿐일세.""태후 마마께서는...""할마마마!"소 상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늦게 달려온 배이수가 불쑥 끼어들었다.그는 구름무늬가 수놓인 연노란 비단 도포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팍에는 네 개의 발톱을 가진 이무기가 정교하게 수놓여 있었다."이수야, 마침 잘 왔구나."배이수의 등장에 기세가 오른 단 귀인은 그의 옷 주름을 매만지며 활짝 웃었다."오늘은 네게 가장 귀한 날이다. 훗날 어찌 되든, 넌 지금 황성의 유일한 황자 아니더냐."그 뻔뻔한 소리에 소 상궁은 혀를 내둘렀다.단 귀인이 단단히 실성한 게 틀림없었다.그러나 배이수는 그 말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내전으로 불쑥 들어가려 하자, 기겁한 소 상궁이 서둘러 앞을 막아섰다."태후 마마께서는 불공을 드리는 중이시니, 누구도 방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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