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휘는 아비의 무릎 아래 엎드린 채, 성문이 부서지는 굉음을 들었다. 제국의 기병들이 들이닥치는 소리는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집어삼키는 것과 같았다.“휘야, 보지 마라.”아비인 서운왕의 따뜻한 손이 휘의 눈을 가렸다.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휘의 눈이 다시 떠졌을 때, 그는 충신들의 손에 이끌려 지하 비밀 통로를 달리고 있었다. 뒤편에서는 아비의 비명이 아닌, 제국군의 승전고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저하, 이제 저하는 죽으셔야 합니다.”늙은 상궁이 피 묻은 내관복을 내밀었다. 전쟁터에서 수습된, 휘와 체격이 비슷한 내관
Last Updated : 2026-03-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