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동양풍 #피폐물 #고수위 #삼각관계 #황제공 #조련남 #계략남 #순진녀 #절륜녀 단 사흘. 황제의 발목을 잡으려던 그 짧은 시간은 제국의 역사를 뒤바꿀 지독한 집착의 시작이 된다. “내 씨를 받아내겠다던 그 당돌한 입술로, 이제는 목숨을 구걸해 보거라.” 피를 뿌려서라도 미옥을 제 곁에 묶어두려는 오만한 포식자, 황제 연호. “너를 빚은 것은 나다. 그러니 네 영혼의 마지막 조각까지 내 것이어야지.” 미옥을 황좌에 앉혀 제국을 손에 넣으려는 잔혹한 설계자, 주인 하륜. 두 남자가 감춰두었던 발톱을 드러내며 서로의 목을 겨누는 사이, 미옥의 뱃속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핏줄이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그 아이의 아비가 밝혀지는 순간, 제국은 가장 잔혹하고도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다.
Lihat lebih banyak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성큼성큼 마당을 가로질렀다.**같은 시각, 취홍루의 별채.초희는 땀방울이 맺힌 이마를 닦지도 못한 채 붓을 꽉 쥐고 있었다.종이 위에는 그녀의 이름 석 자가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었다. 먹물이 튀어 손가락 끝이 시커멓게 물들었지만 초희는 입술을 짓씹으며 다시 붓을 세웠다.'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나으리께 칭찬받을 수 있어.‘하륜은 그녀에게 글은 몰라도 좋으니 그저 이름이라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초희는 욕심이 났다.이름만 겨우 쓰는 무식한 계집보다는,
미옥의 시선이 강진의 얼굴을 지나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날카롭게 벼려진 칼자루 아래, 산길을 헤매느라 흙먼지가 하얗게 눌러앉은 도포 자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칠게 트고 갈라진 입술에서는 지독한 갈증과 허기가 느껴졌다.‘물이라도 마시려면 여기서 나가 1시진은 더 가야할텐데.’그의 눈은 여전히 매서웠으나, 그를 지탱하고 있는 어깨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무거워 보였다.주인의 변덕 한 번에 내던질 수 있는.시키면 그곳이 벼랑 끝이라도 달려가야만 하는.그와 자신이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그 동질감이 미옥의 가슴 한구석
'……어째서냐.'황궁의 화려한 치장보다, 수수한 무명옷을 입은 지금이 왜 더 귀해 보이는 것일까.쾌락의 끝에서 허덕이던 눈동자가 어찌 저토록 맑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강진은 제 가슴을 짓누르는 기이한 통증에 미간을 찌푸렸다."이곳까지 어찌 오셨습니까, 강진 나으리."미옥이 먼저 정적을 깨뜨렸다.강진은 삿갓 끝을 들어 올리며 그녀를 응시했다."하륜을 찾으러 왔다. 폐하의 안부를 전하러."“……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미옥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일말의 가식도 없었다.“혹 폐하께서 다시 부르시려는 걸까요? 하긴,
어느덧 햇살은 방 안을 눈부신 금색으로 채우고, 새벽의 고요함이 물러간 자리에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어왔다.하륜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며 단 한 번의 옷깃 스치는 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옆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진 미옥이 뒤척이지 않도록, 그는 제 체온이 남은 자리에 이불을 정갈하게 말아 넣어주었다. 따스한 온기를 하륜의 품이라 착각했는지, 잠결에 이불을 꼭 껴안는 미옥의 작은 손을 보며 그는 잠시 숨을 멈췄다.환한 아침 햇살 아래 드러난 여인의 얼굴은 투명한 수정처럼 맑고도 창백했다.그는 손을 뻗어 뺨을 쓸어내리려다, 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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