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오크 문이 닫히고 도어록이 잠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방 안에는 오직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갤러리 상층에 마련된 이 프라이빗 라운지는 연회장의 소란을 완벽하게 차단한, 오직 은우만을 위한 은밀한 성소였다. 짙은 네이비 톤의 벽지와 가죽 소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비현실적인 배경처럼 펼쳐져 있었다. 강은우는 자신의 재킷을 벗어 던지며, 셔츠 단추를 풀어내는 윤지안의 가늘고 긴 손가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치심과 긴장으로 하얗게 질린 지안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릴 때마다, 은우의 가슴 속에서는 가학적인 충동이 들끓었다.셔츠 단추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부드러운 백옥 같은 살결은, 그 자체로 은우의 숨을 멎게 하는 완벽한 예술품이었다.오늘 밤, 이 아름다운 조각상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낙인을 새기고 싶다는 절박함이 그의 전신을 휩싸였다.마침내 지안의 셔츠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어두운 간접 조명 아래 윤지안의 상반신이 그 관능적인 자태를 온전히 드러냈다. 수년간 극한의 발레 훈련으로 빚어진 몸은,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근육의 결이 살아있는 헬레니즘 조각상 그 자체였다.은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경탄과 욕망이 뒤섞인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뒤이어 분노가 치밀었다. 아까 연회장에서 지안을 바라보던 그 남자의 집요한 시선, 그리고 지안의 흔들리던 눈동자, 그리고 감히 저항할 수 없는 존재의 그 더러운 손길.눈 앞에서 빼앗긴 지안의 주도권은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동시에, 더욱더 지안에 대한 애증만 쌓여 갔다. 은우는 지안의 뒤에 바짝 밀착했다. 그의 뜨거운 손길이 마치 제단을 어루만지듯, 지안의 목선에서부터 어깨, 유려한 쇄골을 지나 탄탄한 가슴팍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내렸다. 은우의 손길이 가슴팍에 닿는 순간, 지안의 몸이 움찔하고 강하게 떨렸다"선배…"지안은 잠시 놀란 듯 숨을 들이쉬었지만,
Last Updated : 2026-04-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