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요... 선배, 거기가 아니라...”“아니, 먼저... 그게...”“선배, 전에 애인 많다면서요?”따뜻한 조명 아래, 이로운의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없었어. 너 하나뿐이야.”한가을이 멍해졌다.‘그럼 전 남친 대처법은 어떻게 아는 거지?’이로운의 눈에 웃음이 번졌다.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가을아, 네가 가르쳐줘야지.”한가을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그 이후는 혼란과 통제 불능의 연속이었다.이로운은 그녀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더니 뜨겁게 달아오른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가을아, 한 번 더 할까?”심장이 순간 빠르게 뛰었다.이상하게도 거절할 수 없었다.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이로운이 보였다.“나 처음이야.”한가을은 순간 멍해졌다.이로운이 웃었다.“가을아, 책임져야지.”한가을은 책임지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까지, 단 하나도 불만이 없었으니 말이다.이로운은 곧바로 SNS에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한가을의 이름을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동문 단톡방에서 한 발언과 연결 지어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날 오후, 차은별에게 전화가 왔다.“서준영 완전히 미쳤어. 술 먹다가 위출혈로 병원 실려 갔대.”“그래.”“가을아, 단톡방에서 너랑 이로운 선배 관계 난리인데 진짜야?”한가을은 이로운을 힐끗 봤다.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펜을 거꾸로 들고 있었다.“응, 진짜야.”차은별의 비명 속에서, 이로운은 펜을 바로 잡고 서류에 서명했다.하지만 귀가 살짝 붉어져 있었다.“서준영 이 보름 동안 호텔 다시 잡고, 결혼 준비 다시 하고, 네 돌아오면 다시 결혼식 하려고 했다더라. 웃기지? 진작 잘하지! 오늘 병원 가서야 여기저기 네 소식 묻고 다닌다던데, 그동안 진짜 널 확실히 잡고 있다고 생각했나 봐. 너 해외 파견 간 건 곧 들통날 텐데 뭐 상관없어. 무시해. 알아서 망하게 둬.”서준영 얘기를 다시 들어도 한가을의 감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응, 알겠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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