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병실 안.임연서는 병상 위 부호인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마른 나무처럼 변해 있었고, 얼굴에는 핏기가 조금도 없었다.숨소리마저 아주 미약했다.임연서를 보자 부호인은 갑자기 웃었다. 며칠 만에 처음 보는 웃음이었다.부호인은 임연서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아주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연서야, 울지 마.”“미안해.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이제 진심으로 너에게 사과할게.”“내가 떠나는 일 때문에 네가 자책하지 않았으면 해. 가능하다면, 나를 한 번만 더 안아 줄 수 있어?”임연서는 허리를 굽혀 부호인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죽지 마. 회장님께도 네가 필요해...”부호인은 조용히 웃었다. 창밖의 유우신을 바라본 뒤, 아쉬운 눈으로 다시 임연서를 보았다.“결혼 축하해, 우리 연서. 진심으로 네가 계속 행복하길 바라.”임연서는 결국 울면서 병실을 나왔다.복도에 서 있던 유우신은 온몸을 떨면서 우는 임연서를 가만히 끌어안았다.“자책하지 말아요. 잘못은 당신에게 있지 않아요.”그날 밤, 부씨 집안은 부고를 내고 부호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사흘 뒤, 부호인의 장례식이 열렸다.임연서와 유우신도 함께 갔다.사람들 사이에서 두 사람은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임연서는 부호인의 관을 바라보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말했다.“다음 생에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부호인, 다음 생에는 행복하길 바라.”...반년 뒤, 임연서와 유우신은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장은 전부 레이싱 콘셉트로 꾸며졌다. 유우신이 두 달 동안 정성껏 준비한 것이었다.이 결혼식은 유우신이 임연서의 뜻을 따른 자리였다.사업 쪽 사람들은 초대하지 않았고,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만 불렀다.신랑 신부가 차례로 인사하며 술잔을 돌릴 때, 강미진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임연서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새아가, 아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우신이가 며칠 전 일부러 우리에게 말하더구나. 네가 아이를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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