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나는 진서준을 따라 돌아왔다. 집 안은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가정부들로 북적였고, 인기척을 들은 진하준과 진하윤이 위층에서 단숨에 뛰어내려왔다.“엄마!”“엄마! 이제 다신 안 가는 거죠? 예전엔 저희가 다 잘못했어요. 저희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요!”진하윤은 말을 이어가기 힘겨운 상태였음에도, 강유나를 마주하자마자 가슴속에 쌓인 그리움을 어떻게든 쏟아내려고 애썼다.강유나의 눈에도 당연히 아이들의 몸에 남은 상처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게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강유나가 버린 것은 진서준뿐만이 아니라, 진하준과 진하윤 역시 마찬가지였다.자신들을 반겨주는 아이들의 뜨거운 고백에도 그녀는 줄곧 덤덤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건만, 아이들은 뭔가를 직감한 듯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엄마, 정말로 저희를 버리시는 거예요?”강유나가 아이들을 쓱 한 번 바라보며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진서준이 다급하게 그 앞을 가로막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빠가 지금 엄마한테 보여줄 게 있어서 그러니까, 너희는 얌전히 여기 남아있어.”진서준이 다정한 어조로 말했지만, 강유나는 한 번 흘겨보기만 할 뿐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서준의 뒤를 따라 지하실로 향했다. 그 오랜 세월 이 별장에 살면서도,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던 비밀 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통로는 빛 한 점조차 모조리 집어삼킬 듯 깊고 어두운 지하 세계로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그러나 진서준은 기대감에 부푼 걸음으로 앞장서 내려갔고, 마침내 밀폐된 어느 방 앞에 당도했다.별장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는 대조적으로, 그곳은 음산하고 캄캄할 뿐 온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진서준이 벽면에 달린 조명 스위치를 켜고 나서야 방 안의 풍경이 강유나의 눈앞에 온전히 드러났다.강유나는 방 안을 한 번 훑어봤지만, 딱히 눈에 띄는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이윽고 진서준이 빔 프로젝터를 켜자, 텅 빈 벽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