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큰 후배 강아지가 평범한 나를 너무 좋아함: Chapter 1 - Chapter 10

12 Chapters

1화

“일학년 D방 이대현 입니다! 이번에 회계 담당이 되었습니다! ” 고막에 확 닿는 듯한 큰 목소리에 어깨가 움찔거렸다. 그 큰 목소리를 가진 거인을 앞에 두고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듯 하다.  무 무서워….! 나랑 같은 고등학생인데 무슨, 위압감이 엄청나. 그야 그렇겠지, 내 눈앞에 있는 그는 딱 봐도 키가 190cm는 있는것 같고. 나보다 한 20cm은 키가 있어 보이고 어깨도 넓다. 이게 나보다 한살 어린 새로운 학생회원이라니 믿기 싫다. 더해서 나랑 같은 회계 담당이라니 …! 가볍게 인사하는 날인데도 이미 도망치고 싶은 지경이다. “정시우 선배님!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형적인 외향형다운 큰 목소리에 나는 거대한 동물에 위협받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나도 몰래 발걸음이 뒤로 가고 있었고, 결국 등을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 이상은 뒤로 도망칠 수도 없어서 어떻게든 나는 입을 열었다. “잘 부탁해……요” “네 선배님,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그….그래, 후배님 이름이..?” “넵. 대현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어…알았어…” “선배님, 저 열심히 할때니까 많이 가르쳐 주세요 !” “어, 응 ” 애써 끄덕거렸지만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 기운이 넘치는 건 알겠는데 너무 무섭다. 전혀 사이좋게 지낼수 있을거 같지가 않아. 말을 더듬는 나를 보고,학생회장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현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보시는 대로, 시우는 좀 낯가림을 하니까, 네가 확실히 보살펴줘” “넵!” “아 아니, 후배한테 무슨……” 후배가 왜 날 보살펴줘. 학생회장을 노려봤지만, 그는 어이 없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예산 회의가 과격해서 힘드니까, 누가 힘이 되어졌으면 좋겠다고 네가 말했잖아?”  윽,확실히 그렇게 말은 했지만 …… 불만이나 불평도 많이 나오는 예상회의에 회계장으러써 나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위약이 필요해 질 것 같긴 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2화

학생회장한테 그걸 좀 불평했더니, 어떻게든 해본다고 말을 해줬지만 이게 그 답이라고? “대현이라면 너의 경호원으로 딱 맞잖아 ” “맡겨 주세요!이 몸 잘쓰고 시우 선배 지켜 드립니답!” “어어……고마워” 아니 예상회의보다 니가 무섭다고…  할 수만 있다면다른 신입생과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학생회장은 마치 나를 놀리듯이 봤다 . “근데 막상 위험해지면 양아치도 시우를 못 이겨”  학생회장 말을 듣고 일학년 후배들은 흥미러워 하면서 나를 돌아봤다 .  왜인지 대현은 신나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고. “헉! 시우 선배 엄청 강하세요?” “어. 작년에 학교축제 열렸을 때 학교에서 양아치들 다 쫓아낸 적 있어” “그거 오해라니까..! 그런거 아니야”  일학년 애들이 믿어보리면 안된니까 급한 마음으로 말을 했다. “나는 응급실로 같이 가줬던 것 뿐이고 쫓아내지 않았다고. 후배들한테 이상한 말 하지 마 ”  학생회장한테 불평을 했지만, 그는 흘려 듣는 듯 하다. 나는 그저 몸상태가 나빠 보였던 사람에게 말을 걸어서 음료수를 건네 준 게 다인데.  그 사람이 양아치 같았던 것은 부정 못 하지만. “그래도 선배님이 그 양아치를 상대한건 사실인거죠!?” “그, 그렇지만. 오버하게 말하고 있는거야! 곧이곧대로 듣지 말아줘” “넵 !!”  또다시 기운이 넘치는 그 대답에 화들짝 놀랐다. 나를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큰 목소리를 내는게 아닌 걸 알지만 들을 때마다 흠칫 해 버린다.  대현의 당당한 태도이며 그 목소리도 예산 회의에서 도움이 될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워지기는 좀 그렇다.  최대한 얽히지 말자……  나는 눈을 돌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 + 일학년의 새로운 회계담당은 두명이라서, 꼭 두 사람이 모였을 때 일을 가르치기로 했다. 그러면 그와 단둘이 있지 않아도 되고 저 큰 목소리도 나아지니까. 두 사람이 학생회 전체 업무와 회계 일을 거의 배웠을 무렵에는, 9월에 열리는 학교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3화

평소 하는 동아리 활동의 출금 뿐만이 아니라, 학교축제를 위한 전표나 영수증들도 제출 되니 그것들을 장부에 붙이고 보관 해두는것이다. 물론 사무적인 업무 뿐만 아니라 학생회의 축제 준비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방과후에 학생회실로 갔다가, 학생회장한테서 지난 축제들을 촬영한 데이터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학생회실 안에는 지난 행사들을 촬영한 데이터들이 남아있고, 그것들은 책장 위에 놓여 있는 종이 박스안에서 보관되어 있다.“이건가?” 박스를 내리기 위해 까치발을 들려고 했을 때,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이 박스에요 ?”“어!?” 키가 큰 대현은 가볍게 박스를 들고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이거 하나로 돼요 ?”“마 맞아!”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뒷걸음 쳐 버렸다. 갑자기 뒤에서 기척없이 나타나다니, 너무 심장에 안 좋잖아. 나는 동요하면서 쓱 시선을 돌렸다.“고,고마워 ”“아닙니다! 이 박스 무거우실테니까, 나중에 돌려놓을 때 저한테 말씀 해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아, 아니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돼” 고양이 앞의 쥐마냥 흠칫하면서 고개를 젓더니 , 대현은 할짝 웃었다.“제가 나서야죠. 선배의 도움이 되기위해 여기 있으니까요 ” 어른스럽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대현은뭔가 분위기가 다르다.목소리도 크지 않고 항상 느꼈던 위압감도 없다. 어라? 평소의 느낌과 뭔가 다른데?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덜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고……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보고 있더니 어느새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지고 있었다.“근데요, 이 박스 먼지 대박이네요 ”“응. 몇년이나 그대로 있었으니까……” 먼지를 닦으려고 손을 내밀던 그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만지시면 안 돼요!”“헉!” 움찔하고 손을 빼면, 대현은 당황한 것 같이 말을 이었다.“그, 그게 그러니까…요. 만지시면 선배 손이 더러워지잖아요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4화

제가 깨끗하게 할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  멀뚱하게 서 있는 사이에, 대현은 책장에서 물티슈를 가져 와서 박스 표면에서 안까지 구석구석 먼지를 닦았다. 그러더니 대충 깨끗해진 걸 보며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이제 됐습니다 !완전 깨끗!” “고 고마워”  예상 못한 그 행동에 당황해버렸다. 하지만 기쁨이 넘치는 그 미소는 전혀 무섭지가 않아.  반짝이는 두 눈이 나를 보고 있는것이다. 어라……혹시 내가 대현을 무서운 애라고 착각하고 있었나? “저 선배의 힘이 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든 다 편히 말씀해 주세요. 사양하지 마시구요” 방긋 웃는 그를 보며 확 정신이 든 기분이었다. 나는 대현에게 계속 매정하게 굴었는데, 그런데도 순순히 날 위해주고 좋게 봐 주고 있었던 거야…… 내가 너무 예의가 없었던 것 같아.  첫인상만 가지고 멋대로 무서운 애라 결정짓고, 상대방을 잘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선배?” “응 ?”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 있을까요?” “음 ……그럼 나 자료 찾을건데 도와줄래?” “넵!하겠습니다!”  또 기운이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길래 나는 흠칫 해보렸다. 하지만 그는 활짝 빛나는 태양같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기쁘다는 뜻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생각나게 했다. 아, 가루랑 닮았을지도.  우리 집에 있는 귀염둥이, 골든 리트리버의 이름이다. 가루도 몸이 크고 나를 보면 꼭 반짝이는 눈을 하며 달려 오는데.  생각해보니까 가루도 흥분하면 꼭 큰 목소리로 멍멍 소리내지. 신나서 나한테 돌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흐흣 ” “!?귀,귀엽……!” “응?”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  대현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기쁘다는 뜻이 싱글벙글한 그 얼굴은 역시 가루를 많이 닮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5화

 그 날 이후, 대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고 저 큰 목소리에도 많이 익숙해졌다.학교축제가 끝날 때까지 하는 학생회 일을 같이 한 덕분일지도. 10월이 되면 예산 회의의 준비를 하느라 매일 학생회실로 갈 것이다. 그치만 대현이 있으니까 예산회의도 괜찮을거라 안심이 되고, 그 준비를 하느라 같이 학교에 남는 시간도 재밌다. 왜냐면 그와 집 방향이 같아서 자주 둘이서 집에 가게 되었으니까. 오늘도 학생회 일을 끝내고 이미 해가 진지 한참 후에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걷는다.“선배, 우리 편의점 갈까요?” 그는 조금 떨어진 데에 있는 편의점을 가리키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좋아.뭐 살꺼야?”“피자호빵이요!” 신나 하면서 대답한 대현은 편의점에 들어가서 똑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그는 먹고 싶어 했던 피자 호빵을 주문하고 나서 나를 돌아봤다.“선배는 뭐가 좋으세요?”“응? 나는 괜찮아 ”“그치만 선배도 입 심심하시죠?” 그 말대로 점심을 먹고나서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았으니 그렇기는 하다. 그래도 이번 달은 가루와 같이 애견 카페도 가고 싶으니 용돈은 최대한 아끼고 싶다. 후배한테 돈이 없다고 하는게 좀 그래서,나는 웃으면서 얼버무리하려 했다.“나 오늘 지갑 집에 두고 왔어. 그러니까 됐어” 그러더니 왠지 그의 눈이 반짝 거렸다.“그럼 제가 쏩니다!”“아, 아니 대현아?”“선배 커피 좋아하시죠? 따뜻한 것 어때요 ” 대현은 방긋 웃으며 나한테 물었다. 기대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니까 됐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역시 큰 강아지가 맞네. 웃었을 때 눈 모양이나 붙임성이 좋은것도 가루와 똑 닮았다.“자 여기 선배 것!”“고마워 ” 어느새 계산을 마친 그는, 편의점에서 나와 나한테 핫 커피를 건냈다.“커피 값 내일 줄게 ”“안 받을게요, 이건 제가 쏜다니까요”“아니, 그래도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6화

후배가 쏜다니 선배로써 좀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 했지만 그는 미소 지은 채 고개를 젓었다. “제가 선배한테 드리고 싶었던거에요 ! 이건 제가 멋대로 쏜겁니다?”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을 한 그를 보며 나도 사양하지 말고 받기로 했다. “고마워. 잘 마실게” “넵!”  대현은 내 말을 듣고 많이 기뻐하는 듯 했고, 그가 사 준 핫 커피는 많이 따뜻하다.  밖은 바람이 차가워서 코트를 입어도 많이 추우니까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에 마음이 놓인다. “드세요!” “응 ”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 방해가 되지 않게 길 가장자리로 간 후에 나란히 서서 먹기 시작했다.  호 하면서 천천히 마시면 약간의 씁쓸함과 함께 커피의 고소함이 입에 퍼졌다. 평소에 마시는 것보다 왠지 맛있게 느껴진다. “이거 맛있다. 그치 ” “ㄴ넵 ,마싯네유 ”  대현은 우물우물 호빵을 먹으면서 말했다. 입 안이 다람쥐마냥 가득 찬것을 보면서 저절로 웃어보렸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해” “네~ㅂ” 그는 웃으면서 입을 움직였다. 내가 천천히 마시는 사이에 대현은 피자빵에 고기 호빵까지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운동한것도 아닌데 진짜 잘 먹네 . “잘 먹는편이야?” “먹어도 금방 배고파져서요. 몸이 크면 이런 점이 불편해요 ”  삐진듯이 답하는 얼굴이 귀엽다. 대현은 이렇게 많이 먹는데 날씬하고 몸매가 좋다. 우리 학교 교복은 자켓이 감색에 바지는 회색이라는 흔한 디자인이지만 대현이 입으면 되게 멋있어 보인다. “너처럼 키가 크면 멋있고 나는 부러운데 ” “진짜요!?” 그는 텅 빈 컵을 꽉 쥐고 나를 쳐다 봤다. “선배한테는 키 큰 사람들이 멋있어 보여요!?” “어?그렇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현은 활짝 미소 지었다. 이런걸로 기뻐하다니, 귀엽게. 마치 자식을 보는 어미새 마냥 웃더니, 그는 내가 갖고 있던 컵을 쓱 가져가서 같이 쓰레기 통으로 버려줬다. 대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7화

“다 됐어요!” “어. 내꺼까지 치워줘서 고마워 ” “아니요!제가 하는게 당연해요 ” 대현은 오른손을 가숨에 두고 자랑스럽다는 듯 대답했다.  그의 이런 밝고 장난꾸러기 같은 면이나, 사람을 안심하게 만드는 이런 모습이 부럽게 느껴진다. 친구도 많은데다 사람들한테 자연스럽게 이쁨 받고 인기도 많지. 나도 같이 있으면 즐겁고, 이렇게 나란히 집에 가는 길도 특별하게 느껴지고. “선배, 우리 이제 가요 ” “응 ”  편의점 주변을 떠나, 우리는 다시 집에 가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변이 어둡지만 가로등이 있어서 걷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주택가가 가까워서 학생이나 회사원 분들이 지나가기도 한다. 대현은 가끔 자전거가 곁을 지나갈 때마다 나를 감싸는 듯이 걸어줬다. 정말 착하다니까. 보폭이 다른 내게 맞쳐 천천히 걸어주고, 오늘처럼 사준것도 이게 처음이 아니다. 물론 나도 쏘기는 하지만. 그 상냥함을 알아갈 때 마다 가슴에 따뜻함이 퍼져가는 느낌이 들다. “근데 저, 선배한테 묻고 싶은게 있는데요 ” “뭔데?” “왜 학생회 들어가셨어요?” “어?” “선배는 사람들 눈에 뛰는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아~” 학생회에 들어가는 애들은 적극적이고 사람들 눈에 뛰는걸 좋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신기해 하는것도 납득이 간다. “학생회장이 같이 하자고 해줬거든 ” “학생회장님이요?” “어. 걔는 내 소꿉친구야” “네? 진짜요!?”  그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알았어?” “네,사이 좋으신건 두분을 봐서 알았지만 ” “뭐, 걔같이 인기 많은 사람이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나랑 소꿉친구인게 나도 의외긴 해 ” “그렇지 않습니다 ” 대현은 내 말을 부정했다. “선배 보고 어디가 평범한건데요 . 그리고 존재감이 왜 없어요!” 가볍게 농담하려고 했던것 뿐인데 그가 너무 진지하게 답해서 놀랐다. “그…그런가?” “네 !저 선배와 같이 일 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8화

그 말에 가슴이 천천히 뜨거워진다. 얼굴도 빨개지기 시작한 것을 느껴서, 나는 부끄러움 때문에 눈을 피했다. “그게, 그러니까 …걔가 학생회 일이 내 적성에 맞는거 같다고 해서 들어가게 된거야 ” “학생회장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저 너무 잘 알거같아요!” “그런가?” “네!”  살짝 보니 뜻밖에 강한 눈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정직한 눈동자에, 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너, 너는 왜 들어온건데?” “학생회요?” “응 ” “저는 ……” 바로 대답할줄 알았는데, 대현은 왠지 모르게 갑자기 멈춰 섰다. 딱 그 위에서 떨어지는 가로등 빛이 눈살을 찌푸린 그의 모습을 비춘다. “대현아?” “저는, 그게……” “그, 말하기 어려운거라면 안 해줘도 된다?” “아니요! 꼭 들어주셨으면 해요” “어어, 그래 ”  진지한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흘겨 보니 눈이 딱 맞았다. “헉” 그의 항상 짓던 활짝 웃는 표정은 없어지고, 긴장하고 있는 탓인지 굳어진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연달아 나까지 긴장되기 시작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저는 ……동경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동경하는 사람 ?” 이렇게 떨리다니……상대는 학생회장 인걸까?  걔는 예날부터 정의감이 강했고 친구들이나 선생님들한테서도 인망이 높다. “학생회장님처럼 되고싶어서“라는 동경의 마음으로 인해 학생회에 들어온 얘들이 있는 정도니까. “누군지 알겠다. 너도 학생회장, 걔처럼 되고 싶어서 들어온거지? ” “에엥!?아니에요!” 그는 놀란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닌가?그럼 부회장??”  일을 잘하는 두사람의 이름을 입에 올렸지만, 그는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어..그..대현아 ?”  내가 너무 빗나간 말을 했나? 애를 태우더니 대현은 뭔가를 각오하듯이 입을 열었다. “선배…요 ” “어?” “제가 동경하는 사람은 시우선배라고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9화

“……네가 동경한다는 사람이 ..나라고?” “네!” “아 아니 잠깐만, 진짜 나라고?”  나는 주로 눈에 뛰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신기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저는 선배의 멋진 모습 많이 알고 있어요…!” “아니 나보고 어디가 멋있다는ㄱ” “선배는 수학 잘해서 계산 빠르시고, 가르치시는 것도 되게 잘하시고 누구한테도 공평하세요!” “그 그런가. 고마워” “그리고 쉬시는 날에 공원이나 동네 청소도 하고 계시고 ” “어, 그건 그냥 자원봉사 하는것 뿐인데”  중학생때부터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알고보니까 대현과 같은 동네에 살고있었으니 내 모습을 본 적이 있었을지도. “충분히 대단하시죠!작년 학교축제 때도 청소하면서 뭐 문제 없는지 확인하며 돌아다니고 계셨고 ” “고마워. 근데 왜 네가 그걸 알고있어? ” “ 제 친구가 가자고 해서 우리 학교축제 보러 왔었어요 . 그리고 ……”  대현은 거기서 말을 끊더니, 내 얼굴을 빤히 봤다.  마치 그때를 그리워 하는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때 선배한테 도움 받았거든요 ” “작년 학교축제에서?” “네”  그는 기쁘다는 듯히 끄덕였지만,내 기억속에 그의 모습은 없다. 이렇게 키가 큰 애라면 인상이 깊을 듯한데. 열심히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더니, 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알려줬다. “예전에 제가 좀, 금발 염색에 피어싱에 막 그랬어요 …양아치 같이 ” “헉!”  그 말을 듣고, 이제야 기억이 났다. 학교축제에서 내가 말을 걸었던 “금발에 피어싱을 한 남자애“는 단 한명밖에 없어. “학교축제 때 몸 상태 나빴던 사람 ?” “맞아요!”  그는 미소 짓고 끄덕였다.  그때는 아마…내가 혼자서 학교 안을 돌아보고 있었을 때였다.  일층 복도에 주저앉아 있던 양아치 같은 남자애를 발견한 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은 잘 안 보였고,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사람을 못 본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10화

 9월에 된지도 얼마 안 된 그날은 너무 더웠다. 그리고 그의 얼굴색은 안 좋아보였고, 영사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되서 말을 걸었지. 나를 불편해하는 것 같았지만, 대화는 할 수 있는 상태였고 내가 건내 준 음료수도 잘 마셔줬다.“선배가 저를 보건실로 대려다 주려 하셨는데 쫓아내려 하고. 제가 너무 예의없었어요 ” 그때 일이 미안하는지 대현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많이 기죽고 있는 그를 위로해 주고 싶어서 나는 눈앞에 있는 팔을 가볍게 툭 쳤다.“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도움 받는게 힘든 사람도,그럴 때도 있는거잖아. ”  내가 하는 행동들이 친절이나 도움으로 받아들여지는건지, 그것은 상대방이 정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내 행동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사람만은 지나칠 수가 없어서 오지랖쟁이가 돼 버린다. 예를 들어 열증이나 그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하니까. “네가 괜찮아졌다면 잘 된거야”“넵 . 그때 주신 음료수 덕분에 살았습니다!!”“그래,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뻐” 내가 오지랖 부린게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잘 된 일이다. 안도하고 있었더니, 그는 나를 보며 눈부신 뭔가가 눈앞에서 있는것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선배가 걱정 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안색도 안 좋았고 걱정 되는게 당연하지 ”“당연하지 않아요 .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지 않은 선배는 정말 대단하신 거에요 ” 그는 반짝이는 것 같은 눈동자로 나를 보며 방긋 웃었다.“선배. 그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어, 어어 그래……” 이렇게나 예쁜 미소를 지으며 진심 어린 감사를 받을 줄 몰랐는데. 기쁨과 왠지 낯간지러운 마음이 섞여 내 볼을 뜨겁게 만든다. “내가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야 ”“그래도요.선배만큼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고마워” 칭찬이 과한거 같지만 그렇게 말을 해주니까 너무 기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12
Read more
PREV
1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