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넥타이 좀 줘. 제발… 제발 부탁이야, 자기야.” 잭이 여태껏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그를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의 넥타이를 집어다 주었다. 그는 메이슨의 손목에 넥타이를 단단히 감아맸다.“내 옷장에 가서 넥타이 더 가져와. 이 자식 이거 풀고 빠져나가려고 해.” 마치 그 말이 신호라도 된 듯, 메이슨은 넥타이에서 손목을 빼내려고 격렬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씨발, 가만히 좀 있어.” 잭은 결박된 메이슨의 손목을 꽉 붙잡으며, 내게 간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로빈, 제발 넥타이 좀 가져다줘. 플로이드한테 전화해서 이 상황 정리하라고 할 테니까, 그러고 나서 얘기해.” 나는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가 그의 방으로 향했고, 손에 잡히는 대로 온갖 넥타이를 닥치는 대로 긁어모은 뒤 다시 거실로 내달렸다. 가방을 챙겨 들고 막 빠져나가려던 찰나, 입구에 다다르기도 전에 강인한 팔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나는 비명을 질렀고, 그는 내 몸을 공중으로 번쩍 들어 올려 다시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지금 어디 가려고 하는 거야, 어?” 잭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계단을 두 칸씩 성큼성큼 디디며 그의 방으로 올라갔다.왜 다시 그의 방으로 가는 거지? 난 여기 있고 싶지 않았다.“잭, 이것 놓아줘. 나 씨발 나갈 거야!”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그의 등을 주먹으로 마구 내리치며 비명을 질렀다.“안 돼. 우리 얘기하기 전엔 절대 못 가.”“난 너랑 그 어떤 얘기도 씨발 나누고 싶지 않아! 너 완전 성도착증 싸이코패스야.”“말 씨발 조심해, 로빈. 그리고 너 절대 못 떠나. 지난번에 네가 날 떠났을 때 나 진짜 씨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다신 날 떠나게 안 둘 거야.”“잭, 날 내려놔.”“내 방에 가면 내려놔 줄게. 그러니까 씨발 가만히 좀 있어.”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꺼냈다.“플로이드… 그래… 묶어놨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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