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대 맑은 눈에 사무친 원망을: Chapter 21

21 Chapters

제21장

“듣자 하니... 그이가 숨을 거두었다더군.” 유해원이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마치 다 부서진 풍구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 소리 같았다.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네 이름만을 애타게 부르면서 말이야.” 서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가 이 십오 년이란 세월을... 어떻게 버텨 왔는지 알아?” 유해원이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네가 한 계단씩 위로 오르는 걸 지켜보았고, 네 아들이 태자의 자리에 앉는 걸 보았고, 네가 끝내 태후가 되어 군림하는 걸 지켜보았다. 그런데 나는! 이 썩어 문드러진 바닥에서 개처럼 짓밟히고 있었다고!” “그것이 네가 지은 죄의 대가다.” 서하연이 담담하게 말했다.“대가?”유해원은 악에 받쳐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그래! 내 업보고, 내가 자초한 일이지! 허면 넌? 서하연, 넌 이 십오 년 동안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했냔 말이야!” 서하연은 시선을 내리깔아 그녀를 응시했다. “그것이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지?” “의미가 있고말고!” 유해원은 쉰 목소리로 외쳤다.“난 비참하게 패배했으나 너 역시 온전히 승기를 거머쥔 자가 아님을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으니까! 화려한 태후의 관을 쓰고 허울 좋게 앉아 있은들 속내는 어떻지? 네가 연모했던 사내는 너를 증오했고, 네가 증오했던 사내는 죽어 버렸으니 네 생은 결국 지독하게 고독할 뿐이야!” 길고 무거운 정적이 실내를 메웠다. 서하연은 이윽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유해원, 네가 틀렸다.” “...”“난 누구를 이기고 싶었던 적이 없어.”그녀는 삐걱거리는 창가로 걸어가, 메마르고 잡초만 무성한 황량한 뜰을 눈에 담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저 처음부터 살아남는 것뿐이었다. 오직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남는 것. 십팔 년 전, 처음 이 궁에 발을 들였을 때는 그저 한 가닥 순수한 진심만을 바랐지. 허나 이내 이곳엔 진심 따윈 없다는 걸 깨닫고 존엄을 원했다. 하지만 그 존엄마저 무참히 짓밟히자, 내겐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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