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어른 앞에 나아가 직접 시비를 가리자는 말에, 이 유모는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방금 한 말들은 그저 분을 이기지 못해 내뱉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 주인 어른들 앞까지 끌려가게 된다면 엉덩이가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터였다!“가, 가지 않겠습니다……”겉으로만 사납게 으르렁댈 뿐, 실상은 속 빈 허세에 불과했다. 어리석고도 못된 인간이었다.소공자님께서 그녀의 젖을 받아 주지만 않았더라면, 평생 유국공부 문턱조차 밟아 보지 못했을 터였다.“흥, 갈 용기도 없으면서 뭘 그리 멍하니 서 있느냐? 이 저택에서 너희 같은 것들을 먹여 재우는 게, 밥이나 축내며 남을 헐뜯으라는 뜻인 줄 아느냐?”“예, 어멈……”이 유모와 조 유모는 풀이 죽어 뿔뿔이 흩어지며 곁채로 숨어들어갔다.저들이 허둥지둥 물러가자, 샛방에는 유민영과 전 어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이 잠든 영아만이 남았다.침상 머리맡에 미처 치우지 못한 은자와 비단이 허름한 방 안에서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전 어멈이 입맛을 다시며 혀를 내둘렀다.“쯧, 은자 열 냥에다 항주 비단이라니, 네가 주인 어른 눈에 아주 제대로 들었구나.”유민영이 은자를 둘어 그녀 앞에 내밀며 말했다. “어멈도 참,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평소 어멈께서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 아니었다면, 소인이 어찌 번을 설 때 이토록 세심해야 한다는 걸 알았겠습니까?”전 어멈은 잠시 멈칫했다. 유민영이 이렇게까지 시원스럽게 나올 줄은 미처 몰랐다.“이것은 주인 어른께서 너에게 내리신 건데, 내가 어떻게 감히 받겠느냐? 어서 거둬라.”유민영은 굳이 다시 한 번 더 내밀었다.“어멈, 부디 받아 주십시오. 당초 어멈께서 인정을 베풀어 주신 덕분이 아니었다면, 저와 영아가 어찌 이 저택에 발을 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또 샛방으로 옮기는 일마저 허락해 주지 않으셨다면, 저희 모녀는 지금쯤 어느 길 위를 떠돌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전 어멈은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의 서슬 퍼런 기세가 확연히 누그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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