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현은 진수빈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 놓았다.이에 원한을 품은 진수빈은 복수를 다짐했지만, 우리가 새집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했다.진수빈의 진술에 따르면, 며칠 전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다.그 여자는 우리의 새집 주소를 상세히 알려준 것도 모자라, 친절하게 왕복 기차표까지 예매해 주었다는 것이다.단순히 일자리 하나 빼앗긴 일만으로 진수빈이 살인까지 결심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해고당한 후 지난 몇 년간 진수빈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벅찬 나날이었다.게다가 한 달 전, 진수빈의 다섯 살배기 어린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당장 수술비를 마련할 돈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치료도 제대로 못 받은 채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아이를 잃고 절망하던 시점에 그 여자가 접근해 오자, 마침내 이성을 잃고 칼을 들게 된 것이었다.경찰은 예리하게 윤지아의 사진을 들이밀었다.“연락했다는 여자가 이 여자 맞습니까?”진수빈은 미간을 찌푸렸다.“눈매가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시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은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어쩐지 내가 진수빈에게 붙잡혔던 그날, 윤지아는 기막히게 타이밍을 맞춰 우울증 발작을 일으켰고, 동네 떠나가라 자취방에 불 지르겠다고 난리를 쳤다.우연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 계획된 일이었다.강도현을 일부러 내 곁에서 떼어놓고 나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정은서 씨, 강도현 씨 측에서 합의를 원하고 있습니다. 위자료와 배상금은 원하는 대로 맞춰주겠다고 하는데, 처벌불원서에 합의해 주시겠습니까?”“합의는 없습니다. 법대로 엄중하게 처벌해 주세요.”결국 강도현은 열흘 넘게 구치소에 수감되었다.통화를 마치기가 무섭게, 내가 고용한 탐정에게서 문서 파일 하나가 도착했다.[누님, 윤지아의 과거 밑바닥까지 싹 다 긁어모았습니다.]나는 자료를 넘겨보다 헛웃음을 터뜨렸다. ‘강도현 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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