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뒤.외국에 있는 어느 개인 소유 섬.햇살, 모래사장, 푸른 바다, 하얀 건물.모든 것이 엽서 속 풍경 같았다.고가은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렸다.작고 따뜻한 결혼식이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만 초대했다.고가은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디자인은 단순하고 품격 있었고, 긴 트레인은 없었지만 가느다란 허리와 고운 어깨선, 목선을 꼭 알맞게 살렸다.베일은 옅은 샴페인색이었다. 햇빛 아래 부드러운 광택을 머금었다.고가은은 꽃으로 장식된 아치 아래에 서 있었다. 손에는 하얀 은방울꽃 다발을 들고, 밝고 환하게 웃었다.그 눈빛에는 진심 어린 행복과 평온이 담겨 있었다. 불안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신랑은 흰색 정장을 입고 그녀 곁에 서 있었다. 깊은 눈으로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고, 눈 속의 사랑은 흘러넘칠 듯했다.주례가 온화한 목소리로 서약을 읽었다.“고가은 씨, 신태경 씨를 남편으로 맞아,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풍족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그를 사랑하고 돌보며 존중할 것을 맹세합니까?”고가은은 신태경을 바라보았다. 눈가에는 미소가 번졌다.“네, 맹세합니다.”목소리는 맑고 굳건했다. 앞으로 펼쳐질 삶을 향한 기대가 그 안에 가득했다.“신태경 씨, 고가은 씨를 아내로 맞아...”“네, 맹세합니다.”신태경은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대답했다. 신태경은 고가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남은 평생 당신을 사랑하고, 지키고, 오늘처럼 행복하게 해 줄게.”하객석에서 따뜻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두 사람은 반지를 나누어 끼고, 신태경은 신부에게 입을 맞췄다.박수 소리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저녁 만찬은 바다를 마주한 잔디밭에서 열렸다.별이 가득한 밤하늘, 촛불,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 와인, 가족과 친구들의 축복까지.모든 것이 완벽했다.부케를 던지는 순서가 되자, 고가은은 기대에 찬 얼굴로 서 있는 미혼 친구들을 보며 웃었다. 그러다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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