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세준은 지루한 얼굴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그는 쓰지 않던 핸드폰 하나를 꺼냈다.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웃음이 걸렸다.곧 남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하남우, 고은희는 하세준의 집에 있다.]메시지를 보낸 그는 만족스럽게 아직 깊이 잠든 은희를 바라보았다.이어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기다렸다....남우는 맑음의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낯선 번호의 문자를 본 그는 잠시 멈칫했다. 곧 얼굴이 무섭게 어두워졌다.‘고은희가 하세준과 함께 있다고?’‘역시 둘은 한패였어.’‘두 사람이 공모해 맑음이를 납치한 것이 분명해.’남우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곁에 있던 의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그래, 그래서 이혼하겠다고 한 거였구나.’‘오래전부터 다른 남자가 있었고...’‘이제는 그 남자와 손잡고 맑음이까지 죽이려 했어!’‘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애를 구하러 간 척 연기까지...’‘고은희, 네가 감히...’...은희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머리는 무겁고 어지러웠다. 간신히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남우가 서 있었다.남자의 고함이 방 안에 울려 퍼졌고, 은희는 놀라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고은희, 이 독한 여자! 하세준과 한패로 나타나서 대체 무슨 짓을 꾸민 거야!”세준이 곧바로 앞으로 나서 은희 앞을 막았다.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형, 지금 뭐 하는 거야? 내 집에 놀러 온 줄 알았더니, 내 손님한테 손대려고? 너무하네.”남우는 차갑게 웃었다.“손님? 하세준, 이 여자와 함께 맑음이를 납치하고 뒤에서 내통한 주제에... 내가 너를 가만둘 것 같아?”세준은 태연했다. 그는 뒤돌아 은희를 한 번 보고는 억울하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형, 나도 너무 억울해. 우선 난 절대 아니야. 형수님도 안 했어. 이건 형수님이 한 일이 아니야.”“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나도 형수님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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