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 금지된 맛: Bab 11 - Bab 20

49 Bab

내 곁의 그녀

그 노크 소리는 지독하게 단호해서, 아파트의 두꺼운 공기를 단숨에 찢어발겼다.침대 헤드보드에 기대어 있던 밀라의 몸이 굳어지는 게 내 무릎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내 머리칼을 쓸어 넘기던 걔의 손가락이 허공에 멈췄다.“저 새끼 진짜 미친놈인가 봐.” 밀라가 낮게 속삭였다. 목소리에는 황당함과 함께, 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폰 화면만 쳐다보았다. 불이 들어온 액정 위로 제이슨의 이름이 유령처럼 박혀 있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내 손을 잡고 있는 밀라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온 세상을 제 발아래 둔 채 오직 나를 통제하려 드는 제이슨 베일이 서 있었다.내 위장이 차갑게 뒤틀렸다. 평소의 나였다면 당장 이불을 걷어차고 나가 그 오만한 얼굴에 대고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거나, 아니면 아예 더 파격적인 판을 깔아 그를 도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고열 속에서, 내 뇌가 가리키는 방향은 전혀 다른 곳이었다.나는 제이슨의 문자를 보며 본능적으로 밀라의 손을 더 꽉 움켜쥐었다.밀라는 놀란 듯 내 손을 내려다보더니, 이내 내 마주 잡은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얽어 단단히 맞잡아왔다. 걔의 엄지손가락이 내 손등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 작은 움직임이 제이슨의 노크 소리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내 심장을 때렸다.쿵, 쿵.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조금 더 낮고, 압박감이 가득한 소리였다.“라일리, 나가야 해?” 밀라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걔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깊었다. “네가 원하지 않으면, 내가 나가서 쫓아낼게. 그 새끼가 억만장자든 뭐든 상관없어.”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선명한 자각이 뇌리를 스쳤다.내가 제이슨과의 관계에서 그토록 불안해하고, 분노하고, 끝내 쓰리섬이니 뭐니 하며 파멸적인 장난을 치려 했던 진짜 이유. 그건 제이슨이 캐시와 결혼하기 때문도, 내가 사이드 칙(Side chick)이라서도 아니었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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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관계일까?

방 안은 마치 폭탄이 터진 직후처럼 기괴한 정적 속으로 침몰했다.내 손가락 사이에 얽혀 있는 이 부드럽고 가녀린 온기. 제이슨의 단단하고 거친 손이 아니었다. 열에 취해 비틀거리는 무의식 속에서, 내 몸이 본능적으로 찾아가 매달린 것은 다름 아닌 밀라의 손이었다.눈을 뜨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침대 머리맡의 공기가 어떻게 얼어붙고 있는지, 그리고 제이슨 베일이라는 남자의 오만이 어떤 방식으로 산산조각 나고 있는지.“라일리?” 밀라가 다시 한번 아주 낮게, 경고하듯 내 이름을 불렀다.나는 겨우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흐릿한 시야 사이로 가장 먼저 들어온 건, 허공에 어정쩡하게 멈춰 있다가 느리게 자신의 무릎 위로 돌아가는 제이슨의 빈 손이었다.그의 손 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제이슨은 미라를 보고 있지 않았다. 오직 밀라의 손을 생명줄처럼 꽉 쥐고 있는 내 손, 그 비참할 정도로 솔직한 내 손가락만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모든 핏기가 가셔 있었다. 분노나 질투 따위의 유치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건 단 한 번도 무언가를 빼앗겨 본 적 없는 황태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세계가 완벽하게 거부당했을 때 짓는 처참한 표정이었다.“…아.”내 입술 사이로 아주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밀라의 손을 놓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 손가락은 오히려 반사적으로 걔의 손등을 더 강하게 파고들었다. 마치 제이슨에게 시위라도 하듯이. *보란 듯이.*밀라는 숨을 죽인 채 우리 둘을 번갈아 보았다. 평소라면 이 타이밍에 미친 듯이 깐족거렸을 걔마저도, 지금 제이슨의 눈빛에 서린 감정이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로운지 직감한 것 같았다.제이슨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트리스가 가벼워지는 느낌과 함께,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침대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그는 흐트러진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완전히 풀어버리더니,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렸다.“푹 쉬어.”그게 끝이었다.변명도, 추궁도, 특유의 오만한 통제 욕구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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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할 운명이었다면 어땠을까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마른세수를 했다. 방 안의 침묵은 숨이 막힐 정도로 무거웠고, 조금 전 캐시가 내던지고 간 분노의 여운이 공기 중에 날카롭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시트 위에선 캐시의 향수 냄새가 진동했지만, 내 뇌리가 기억하는 건 지독하리만치 선명한 라일리의 방 안 냄새였다. 씁쓸한 약 냄새, 라벤더 로션, 그리고 걔의 살결에서 나던 인위적이지 않은 온기. “라일리…….” 결국 내 입으로 그 이름을 다시 뱉어내고야 말았다. 이번에는 속삭임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이 섞인 신음이었다. 정말 미친 새끼가 따로 없었다. 다른 여자와 몸을 섞으면서 라일리를 생각한 것도 모자라, 그 여자의 이름을 내뱉다니.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평생을 철저한 통제와 절제 속에서 살아온 제이슨 베일이, 고작 이름 하나에 완벽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캐시의 말대로 이건 패배 시그널이었다. 한 번도 내 통제를 벗어난 적 없던 내 인생이, 라일리 톰슨이라는 브레이크 없는 소설가 하나 때문에 궤도를 완전히 이탈하고 있었다. 그때 침대 위에서 폰이 다시 한번 진동했다. 캐시가 아니었다. 화면을 켜자 인스타그램 알림이 떠 있었다. 라일리의 새 스토리 게시물.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거부할 수 없는 본능처럼 영상을 재생했다. 화면 속 라일리는 뺨에 핏기가 조금 돌아온 채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걔가 입고 있는 건 내 옷이 아니었다. 품이 헐렁한, 한눈에 봐도 밀라의 것인 게 분명한 회색 후드티. 화면 밖에서 밀라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봐봐, 내가 스프 먹으면 다 나을 거라고 했지, 베이비?”* 라일리는 카메라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며 웃었지만, 그 눈빛은 예의 그 독기를 뺀 채 지독하게 편안해 보였다. 그 애를 웃게 만든 건 내가 아니었다. 그 애를 간호하고, 그 애의 곁을 지키며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든 존재 역시 내가 아니었다.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내려앉는 것과 동시에, 기괴한 소유욕과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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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가 시간

밀라는 여전히 침대에 모로 누워 한쪽 팔을 침대 밖으로 툭 늘어뜨린 채 완전히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마치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전부 잊어버린 사람처럼.나는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걔의 머리는 완전히 산발이 되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뺨에는 베개 자국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평소의 그 빈틈없고 핫한 ‘미친년’ 같은 몰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모습이 걔를 훨씬 더 예뻐 보이게 만들었다.“우욱. 야, 진짜 징그럽다, 라일리.” 나는 스스로에게 나직하게 중얼거렸다.나는 야간 탁자 위에 파스타 접시를 내려놓고 걔 쪽으로 몸을 숙였다.“잠자는 숲속의 공주님, 인류 기상 시간이야.”밀라는 극적으로 신음을 내뱉으며 베개 속으로 고개를 더 깊이 처박았다.“5분만 더.”“너 그 말 세 시간 전에도 했어.”“그럼 나한테 확실하게 또 다른 5분이 필요하다는 뜻이네.”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가 걔를 완전히 깨웠는지, 밀라는 눈을 깜빡이며 나를 올려다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자기가 원하 부리는 끼 섞인 가짜 미소가 아니었다. 그냥…… 아주 따뜻한 미소여서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너 왜 날 그렇게 쳐다봐?” 걔가 물었다.“어떻게?”“나한테 엄청난 칭찬을 하거나, 아니면 대놓고 뼈를 때릴 것 같은 표정인데.”내가 걔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 얼굴에 베개 자국 났어.”“미친년.”“이제야 좀 내 친구 같네.”밀라는 눈을 흘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바람에 이불이 한쪽 어깨 아래로 흘러내렸고, 내 뇌는 그 즉시 걔가 내 오버사이즈 셔츠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시작했다.진짜 멍청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얼른 뒤돌아 파스타 접시를 집어 들었다.“음식 대령이오. 드셔.”걔는 마치 내가 직접 미슐랭 5성급 요리라도 대령한 것처럼 감격스럽게 접시를 받았다.“세상에, 마상에.”“왜?”“네가 요리를 다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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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과 밀라

아침 햇살과 공기가 평소보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밀라와 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그저 온전한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다. 남은 파스타를 먹고, 멍청한 틱톡 영상을 보고, 우리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그 복잡한 감정들만 빼고 세상 모든 것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씹어댔다. 밀라가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앓는 소리를 냈다.“아, 나 이제 진짜 가야겠다. 내일 아침 일찍 미팅이 있는데, 트럭에 치인 몰골로 나타나면 우리 아빠가 날 죽이려고 들 거야.”나는 싱크대 카운터에 기대어 걔가 짐을 챙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나 없는 동안 죽지 말고 잘 살아라.” 걔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싹수없긴.” 내가 받아쳤다. “슬픈 척 연기라도 좀 해봐라.”그냥 평소 같은 베프끼리의 포옹이어야 했다. 빠르고, 쿨한 그런 폼. 하지만 그 포옹은 딱 1초 동안 더 길게 이어졌다.걔의 두 팔이 내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은 채 가만히 머물렀다. 내 얼굴은 걔의 어깨에 파묻혔다. 내 샴푸 냄새와 섞인 걔의 향수 냄새가 훅 끼쳤다. 우리 중 누구도 먼저 팔을 풀지 않았다. 마침내 몸을 뗐을 때, 우리는 찰나의 순간 동안 서로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다.“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 나는 최대한 평범하게 말하려고 애썼다.“어.” 걔가 대답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부드러웠다. “몸 잘 챙기고 있어, 베이비.”밀라가 떠났다. 문이 닫히는 그 순간, 내 아파트는…… 뭔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졌다. 지나치게 고요했고, 너무 텅 비어 있었다. 제이슨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밀라가*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유령처럼 집 안을 배회했다. 카운터 위에는 걔가 마시던 커피 머그잔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소파 등받이에는 걔의 후드티가 걸쳐져 있었다. 나는 생각도 하기 전에 그걸 집어 들어 얼굴을 묻었다. 여전히 걔의 냄새가 났다.“정신 차려, 라일리…… 제발.” 나는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헛웃음을 지었다.하지만 내 발칙한 뇌는 곧바로 선을 넘기 시작했다.*좋아…… 가정해 보자고. 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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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

토요일 아침은 확실히 달랐다. 무언가 기대할 만한 일이 있을 때의 아침은 기어코 다른 공기를 품고 찾아온다.나는 바로 전날 밤, 내 아파트가 완전히 난장판인 쓰레기통처럼 보이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웠다. 설거지를 끝내고, 침실을 정돈하고, 주방 카운터 위에는 싱싱한 생화까지 꽂아두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들을 다 해본 것이다. 비록 그 ‘누군가’ 중 한 명이, 싸구려 테킬라를 마시고 토악질을 해대던 내 추한 골라주를 다 보고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 주는 밀라일지라도 말이다.내가 두 사람에게 보낸 문자는 심플했다. [이번 주말에 우리 집으로 와. 우리 이 좆같은 상황 좀 제대로 매듭짓자.]진짜로 올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5시쯤, 초인종이 울렸다.블랙 크롭탑에 청바지를 매치해 기가 막히게 핫한 몰골을 한 밀라가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처럼 와인 한 병을 들고 먼저 걸어 들어왔다. 걔는 집 안을 한 바퀴 슥 둘러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열, 청소 좀 하셨네? 노력 가상 점수 드림.”2분 뒤, 제이슨이 도착했다. 편안한 그레이 후드티에 어두운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사람 짜증 나게도 ‘돈 많은 도련님이 대충 걸쳐 입은’ 특유의 간지가 흘러넘쳐서 대가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동시에 입을 맞춰버리고 싶게 만들었다.그가 발을 들인 순간, 밀라의 눈빛은 온화함에서 단 0.5초 만에 얼음장 같은 냉소로 바뀌었다.“어머, 이분은 누구시래?” 가짜 다정함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밀라가 깐족거렸다. “억만장자 도련님께서 몸소 누추한 곳에 강림해 주셨네. 엄청난 은혜야. 우리 절이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밀라.” 내가 웃음을 참으며 걔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착하게 굴어.”“나 완전 착하게 구는 중인데?” 걔가 받아쳤다. “난 그냥 눈앞에 있는 존나 거대한 코끼리를 짚고 넘어가는 것뿐이야. 키가 190cm에 달하는 코끼리 씨 말이지.”제이슨의 턱관절이 움찔했지만, 그는 맞받아치지 않았다. 대신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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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원

내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날아다녔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 문장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었다. 한 남자의 거대한 성기가 그녀의 안을 깊숙이 파고드는 동안, 그녀의 혀는 다른 남자의 성발을 집요하게 빨아대고 있었다. 두 남자가 완벽하게 싱크를 맞춰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보이는 반응은 그야말로 원초적이었다. 한 남자는 아래를 박아대고, 다른 남자는 그녀의 목구멍을 쳐올리는 상황. 이성도, 방어벽도 없었다. 오직 같은 쾌락의 정점을 쫓는 세 육체만 존재할 뿐.**그녀는 입안을 가득 채운 그의 길이를 머금은 채 신음을 흘렸고, 짭조름한 땀 맛과 자신의 애액, 그리고 그의 흥분이 뒤섞인 맛을 음미했다. 등 뒤에서는 그녀의 안을 쾅쾅 때려 박으며 시야에 별이 번쩍이게 만드는 그의 모든 인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는 시트를 움켜잡고 엉덩이를 더 뒤로 밀어붙이며 더 강한 자극을 갈구했다.**“씨발, 너 진짜 완벽해.” 둘 중 한 명이 으르렁거렸다.**그녀는 겨우 숨을 쉬기 위해 입술을 뗐다. “더 세게. 더 세게 해줘.”**그리고 그들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부서뜨릴 듯 몰아쳤다.*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방금 쓴 글을 다시 읽었다. 아래가 진심으로 찌릿하며 쿵쾅거렸다. 어젯밤 우리가 실제로 벌인 짓을 바탕으로 글을 쓰니, 상상만으로 쓸 때와는 타격감 자체가 달랐다. 내 허리를 꽉 쥐던 제이슨의 손길과 내 목덜미를 집어삼키던 밀라의 입술 촉감이 여전히 살결에 선명했다.하아, 진짜 대박이네. 막 다시 몰입해서 글을 이어 나가려던 찰나,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렸다.시계를 확인하니 일요일 오후 2시였다. 미간이 찌푸려졌다. 올 사람이 없는데. 나는 일단 작업 중이던 문서(제목: *더 굿 파츠*)를 저장하고 문으로 향했다.문앞에는 페덱스 유니폼을 입은 기사가 매끄러운 블랙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라이리 톰슨 씨 맞으신가요? 택배입니다.”“저 아무것도 시킨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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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온 더 비치

해변은 완벽했다. 하얀 모래사장, 푸른 바다, 그리고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붉은 노을까지. 밀라와 나는 내일부터 토마스의 저택에서 시작될 본격적인 파티에 앞서,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루 동안 카바나를 렌트한 상태였다.우리는 물속에서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첨벙거리며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일리?”나는 고개를 돌렸고,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제이슨이 캐시와 함께 명품 비치웨어를 걸친 채 물가에 서 있었다. 나를 발견한 제이슨의 얼굴에는 경악, 혼란, 그리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묘한 감정까지 대략 다섯 가지의 감정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밀라가 물속에서 내 손을 꽉 잡았다. 짧은 움켜섐. 정신 차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캐시는 그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얼굴에 박아넣은 채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어머, 세상에. 우리만의 해변 데이트에 누가 나타났나 보네.” 걔가 고개를 가볍게 꺾었다. “내가 분명히 이 남자에 대해 경고했던 것 같은데.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나 봐?”밀라가 나를 돌아보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얘, 진짜 신기하지 않니? 어떤 인간들은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지 의견이 되게 중요하다고 착각하며 살더라.”밀라의 대사는 워낙 매끄럽고 쿨하게 툭 튀어나와서, 캐시는 자기가 대가리가 깨질 정도로 처참하게 까였다는 사실조차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바로 그때 그가 보였다. 토마스가 마치 그 해변의 모래사장 전체를 자기 돈으로 사버린 주인처럼 당당한 걸음걸이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어두운 선글라스, 단추를 풀어 헤친 리넨 셔츠, 그리고 골반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반바지 핏까지. 그가 우리를 발견하자 입가에 진심 어린 미소가 번졌다.그는 물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더니 밀라와 나를 동시에 품으로 당겨 안았다. 가짜가 아닌 진짜 포옹이었다. 서로의 살결이 필요 이상으로 아주 찰나의 순간 동안 더 밀착되는 그런 종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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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행동

삐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잔인하고도 공격적이었다. 당장이라도 폰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게 만드는 그런 악질적인 기계음.나는 신음을 내뱉으며 밀라의 침대 위에서 몸을 뒤틀었다. 4일 동안 밤낮없이 이어진 섹스, 춤, 그리고 독한 술 때문에 온몸이 기분 좋은 뻐근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 내 머리를 드럼 세트 삼아 두드려 대는 것처럼 두통이 밀려왔다.삐 소리는 계속됐다.“저것 좀 꺼봐…….” 밀라가 팔로 눈을 가린 채 옆에서 웅얼거렸다.나는 협탁 위의 폰을 집어 들고 인상을 쓰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지나치게 밝은 액정 불빛에 눈이 시려왔다.메시지 37개. 내 담당 편집자. 트위터 알림. 인스타그램 DM. 틱톡. 온갖 플랫폼이 전부 터져 나가고 있었다.“대체 뭔 일이야?” 일부 메시지들을 스크롤 하던 나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진짜 더럽다. 어떻게 이딴 짓을 해? 라일리, 너한테 실망이다. 완전 걸레네.]상황 파악이 안 돼 멍청히 있던 중, 제이슨에게서 온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동영상이 하나 첨부되어 있었다.클릭하기도 전에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기어코 재생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그리고 그 화면 속에…… 내가 있었다. 밀라가 있었고, 토마스도 있었다. 그 텐트 안에서의 모습. 토마스가 내 안을 파고드는 동안 내가 밀라의 아래를 빨아대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심지어 어떻게 찍었는지 전문적인 조명까지 받쳐준 듯한 고화질이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게 우리 셋이었다.누군가 그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녹화한 것이다.“……말도 안 돼.” 내가 속삭였다.내 목소리에 담긴 극심한 공포를 감지한 밀라가 벌떡 인어 자세로 일어났다. “왜? 뭔 일인데 그래?”내가 화면을 걔 쪽으로 돌렸다. 밀라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싹 가셨다.“말도 안 돼.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라일리, 이건 불가능해.”“이미 사방에 다 퍼졌어.” 나는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며 말했다. 영상은 거의 모든 플랫폼을 도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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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투게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 것은 저녁 7시쯤이었다. 나는 여전히 파자마 차림이었고, 밀라는 소파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우리 둘 다 지난 48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애써 태연한 척 연기를 하던 중이었다.문을 열자, 그곳에는 며칠은 꼬박 새운 듯한 몰골의 제이슨이 서 있었다. 머리는 사방으로 뻗쳐 엉망이었고, 옷은 구겨져 있었으며, 그의 눈빛에는 무언가 텅 빈 공허함이 감돌았다.“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그가 물었다.내가 밀라를 돌아보자, 걔는 고개를 끄덕였다.집 안으로 걸어 들어온 그는 그냥…… 털썩 앉았다. 재킷을 벗지도 않았고, 편하게 몸을 기댔지도 않았다. 그저 언제든 당장이라도 밖으로 튀어 나갈 사람처럼 소파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앉을 뿐이었다.“그 영상 봤어.”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어.” 내가 대답했다. “우리도 알아.”“너희한테 그 영상을 보낸 건, 사방에 퍼졌으니 미리 알고 있으라고 경고하려던 거였어.”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결코 너희한테 상처를 주려던 게 아냐.”“그것도 알아.” 밀라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우리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길게 늘어졌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이미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을 때 흐르는 그런 종류의 침묵이었다.“그래서……” 제이슨이 운을 뗐다가, 잠시 말을 멈췄다. “토마스랑 같이 있었더군. 그 파티에서.”“응.” 내가 담담하게 인정했다.“말해줘.” 그가 요구했고, 그의 목소리 톤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그 안에는 한층 더 어둡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집착이 서려 있었다.나는 밀라와 눈빛을 교환했다. 걔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내 판단에 맡기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그래서 나는 그에게 전부 말해주었다. 텐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토마스가 우리 둘과 어떻게 춤을 췄는지, 우리의 대화가 인생 얘기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성욕과 탐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얼마나 필연적이었는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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