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경이 윤채원을 응석받이로 받드는 행태는 가히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지경이었다.호위무사로서 송태경은 오직 윤채원만을 위해 움직였다.함께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봄나들이를 떠났다. 윤채원이 그저 흘리듯 성서 쪽 노포의 다과가 먹고 싶다고 한마디만 해도, 송태경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그것을 손에 넣었다.윤채원이 저잣거리를 걷다 지치면, 송태경은 다른 이들의 경악 어린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 한복판에서 기꺼이 한쪽 무릎을 꿇고 정성스럽게 그녀의 발목을 주물러 주었다.신분이 고귀한 영왕으로 돌아온 뒤에도 변한 것은 없었다.윤채원이 비단을 좋아한다고 하자, 송태경은 사람을 보내 시중의 비단을 통째로 사들여 바쳤다.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난옥을 갖고 싶다 하자, 수천 명의 사람을 사방으로 풀어 그것을 찾아냈다.심지어 윤채원이 누군가가 눈에 거슬린다고 한마디만 하면, 이튿날 그 사람은 경성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영왕 송태경을 아는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전하께서 완전히 미치셨다고. 윤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윤채원에게 단단히 빠져버렸다고.그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그날도 윤채원이 떼를 써서 함께 산으로 꽃구경을 가던 길이었다.상상도 못 한 산적 무리의 습격이 이어졌다.쿠우웅!마차가 들이받혀 사정없이 뒤집혔고, 송태경의 등이 마차 문에 거세게 처박혔다.날카로운 나뭇조각들이 살점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붉은 피가 옷을 흥건히 적셨다.그 격렬한 고통 속에서도 송태경의 두 팔은 품 안의 윤채원을 단단히 감싸 안고 있었다. 덕분에 윤채원은 작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태경 오라버니!”윤채원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잘게 떨리는 손이 송태경의 피 묻은 얼굴을 더듬었다.“오, 오라버니... 피, 피가 나요...”송태경은 괜찮다며 달래려 했으나, 입을 열자마자 목구멍에서 붉은 핏물이 울컥 터져 나왔다.의식이 아득해지며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 직전, 귓가에 윤채원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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