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 Chapter 11 - Chapter 15

15 Chapters

제 11화 왕의 숨겨진 선택

소하의 몸 상태에 조금씩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자,지우는 그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그런데—아직 이른 아침이었다.갑작스러운 발소리와 함께중궁전 밖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곧이어 금군들이 처소 주변을 빈틈없이 에워쌌다.지우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졌다.잠시 후,한 내관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와 왕명을 전했다.“전하의 명이옵니다.”“중전마마께서는 편전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여궁의 질서를 어지럽히셨으므로—”내관이 잠시 숨을 골랐다.“당분간 중궁전에 유폐되시어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실 수 없사옵니다.”순간—방 안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지우의 눈이 천천히 가늘어졌다.“…지금.”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유폐라 했느냐?”“예 그러니 중전께서는 지금 이 시각부터는이곳 외에는 나갈실 수 없습니다.”내관의 대답을 들은 지우는중궁전 밖을 에워싼 금군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싸늘한 긴장감이 처소 안을 짓눌렀다.잠시 침묵하던 지우는다시 내관에게 시선을 돌렸다.“…전하의 명이더냐.”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내관은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조심스럽게 품 안에서 작은 서찰 하나를 꺼냈다.“중전마마께서 그리 물으실 듯하여—”내관이 두 손으로 서찰을 바쳤다.“전하께서 이것을 전하라 하셨습니다.”지우의 눈썹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이걸?”지우는 서찰을 내려다보며 낮게 되물었다.“전하께서 직접?”“예, 마마.”내관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그리고…”잠시 말을 멈춘 내관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읽으신 뒤에는 반드시 불에 태우라 명하셨습니다.”지우는 잠시 말없이 서찰을 내려다보았다.얇은 종이 한 장.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손끝이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천천히 봉을 뜯자,익숙한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순간—지우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서찰에는 길지 않은 글이 적혀 있었다.「당분간은 짐을 원망하고 계시오.」짧은 한 줄.그러나 그 아래에는—「이것은 벌이 아니라,중전을 지키기 위한 짐의 선택이오.」지우의 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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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화 검은책사

9. 늦은 밤— 수양대군의 처소에는 희미한 촛불만 흔들리고 있었다. “전하께서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시는군요.” 조용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수양대군은 놀라지 않았다. 그저 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사내가 희미하게 웃었다. “중전이 변수가 되었습니다.” “허나…” 그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가장 위험한 쪽은, 오히려 전하이십니다.” “전하라…” 수양대군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잠시 잔을 내려다보던 그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오늘 보니—” 낮고 느린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마치 어미 잃은 새끼 범이 처음으로 젖을 떼고 사냥을 배우는 듯하더군.” 짧은 침묵. 그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사내가 말없이 서찰 한 장을 내밀었다. 수양대군은 천천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무엇이지.” 사내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아무래도… 전하의 뒤에는 김종서 대감이 계신 듯합니다.” 순간— 수양대군의 표정이 아주 잠깐 싸늘하게 굳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옅은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역시 그런 것인가.” 그의 손끝이 서찰 위를 천천히 두드렸다. “그렇다면…” 수양대군의 눈빛이 미세하게 가늘어졌다. “지금 전하의 곁에는 중전에 김종서까지 붙어 있다는 뜻이군.” 말을 마친 수양대군은 손에 들고 있던 서찰을 촛불 위에 천천히 가져갔다. 종이가 타들어 가는 냄새가 조용히 방 안을 메웠다. 불길 끝까지 서찰을 바라보던 수양대군이 이내 시선을 돌려 사내를 바라보았다. “한명회.” 처음으로 이름이 불렸다. 수양대군의 눈빛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자네… 내 책사가 되고 싶다 하지 않았는가.” “예, 대군마마.” 한명회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였다. 수양대군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책사답게—” 그의 손끝이 천천히 책상을 두드렸다. “김종서와 전하를 갈라놓을 묘책을 내보게.” 잠시 침묵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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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화 중궁전에 번진 불길

-중궁전-“마마… 소인이 마시겠습니다.”소하의 조심스러운 말에지우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그리고 아무 말 없이다시 약사발을 소하 쪽으로 내밀었다.“마마…”소하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지우는 그런 소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얼른 마시거라.”잠시 말을 멈춘 지우가낮게 덧붙였다.“그리고…”그의 시선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내 앞에서 미안한 표정은 짓지 말거라.”소하는 끝내 아무 말 하지 못한 채,떨리는 손으로 약사발을 받아들었다.“자, 먹거라.”지우는 한지에 곱게 싸인 각색당을소하 앞으로 내밀었다.“예…?”순간 소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마마, 괜찮사옵니다.”소하는 당황한 얼굴로 손사래를 쳤다.“어찌 소인이 이런 귀한 것을 받겠사옵니까…”난감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내가 먹으라는데 누가 뭐라 하겠느냐.”중전이 장난스러운 투로 말하자,소하의 얼굴에 아주 옅은 웃음기가 스쳤다.결국 소하는 조심스럽게 각색당을 받아 입에 넣었다.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우가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앞으로는…”잠시 시선을 내리깔던 지우가 낮게 말을 이었다.“그리 앞선 행동은 하지 말거라.”순간,소하의 손이 미세하게 멈췄다.“마마…”소하는 입안의 각색당을 천천히 삼킨 뒤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그 약조는 드릴 수 없사옵니다.”“……”“소인의 사명은 오직—”소하의 목소리가 조금 더 단단해졌다.“마마를 곁에서 잘 모시는 것이옵니다.”지우는 그런 소하를 한참 바라보다가이내 낮게 입을 열었다.“그 사명…”지우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내가 불허한다.”“마마…”그때였다.바깥에서 무언가 스치는 듯한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순간—지우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조용.”낮고 짧은 목소리였다.소하가 숨을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지우는 천천히 시선을 문 쪽으로 돌렸다.“아무래도…”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쥐새끼 한 마리가 들어온 듯하구나.”그 말에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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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화 의심의 덫

-단종의 침전-“그게 무슨 말이냐?”막 세안을 마치고 조식을 들던 단종의 표정이 굳어졌다.“어젯밤 중궁전에 불이 났다니?”내관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다행히 창고에서 처소까지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사옵니다.”잠시 말을 고른 내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허나… 그냥 넘기기엔 상황이 심상치 않사옵니다.”단종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심상치 않다니.”내관은 주변을 한 번 살핀 뒤 목소리를 낮췄다.“어젯밤 중전마마께서 일부러 벽보를 붙이게 하셨다 하옵니다.”“벽보?”“예. 중전의 처소에 자객이 불을 질렀다는 내용이었사옵니다.”순간 단종의 눈빛이 흔들렸다.“그 이후…”내관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김종서 대감 휘하로 보이는 이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하옵니다.”짧은 침묵.“그리고 붙잡힌 사내 또한—”내관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추궁 끝에 김종서 대감 쪽 사람과 내통한 적이 있다 진술하였다 합니다.”“내통을 한 적이 있다고?”단종의 눈빛이 천천히 굳어졌다.“그럼… 어젯밤 범인의 배후가 김종서 대감이라는 뜻이냐.”순간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내관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소인 또한… 확언할 수는 없사옵니다.”“……”“허나 붙잡힌 사내가 김 대감 쪽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다 진술하였고…”내관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수상한 움직임 또한 있었다 하니—”짧은 침묵.“궁 안에서는 여러 말이 돌고 있사옵니다.”“중전은 어쩌고 있는냐? 어젯밤 일로 놀랐을텐데...”내관이 단종이 중전 안부를 묻자 옷 안쪽에서 서찰 하나를 꺼내었다.“아 안 그래도 중전께서 저번 전하께서 전하신 서찰의 답이라며전해달라 하셨습니다.”중전의 보낸 서찰을 퍼본 단종의 얼굴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한 표정이었다.“중전은… 어찌하고 있느냐.”단종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낮아졌다.“간밤의 일로 많이 놀랐을 터인데…”그 말에 내관은 조심스럽게 품 안에서 서찰 하나를 꺼내 두 손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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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화 흔들리지 않는 마음

11.한참의 시간이 흘렀지만—금군도, 김종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상함을 느낀 단종은읽고 있던 서책에서 천천히 시선을 떼었다.그리고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어느새 창밖에는짙은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단종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상선.”낮게 부른 목소리였다.“아직 금군과 김종서 대감은 오지 않았느냐.”“예 아직이옵니다.”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다.그런데도 금군과 김종서 모두 감감무소식이라는 건—필시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었다.단종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아무래도 안 되겠다.”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네가 직접 다시 가 알아보고 오너라.”잠시 말을 멈춘 단종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어째서 이리 늦는지… 짐도 불안하구나.”단종의 말이 끝났지만—곧바로 돌아와야 할 상선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순간 방 안에 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단종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상선.”이번에는 이전보다 조금 더 낮은 목소리였다.“짐의 말을 들었느냐?”잠시 후—문밖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하…”어딘가 긴장한 듯한 목소리였다.“수양대군께서… 들으셨사옵니다.”단종은 순간 정말 일이 무슨 일이 틀어졌다는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문쪽을 바라봤다.단종은 순간—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예감에 사로잡혔다.자신도 모르게 떨려오는 손을 천천히 움켜쥔 그는굳은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들라 하라.”잠시 후—문이 천천히 열리며 수양대군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런데 이상했다.평소처럼 온화한 얼굴이 아니었다.마치 좋지 않은 소식을 들고 온 사람처럼—그의 얼굴에는 비장한 기색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그가 들어선 순간,방 안의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는 듯했다.수양대군은 단종 앞까지 다가온 뒤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전하.”낮고 무거운 목소리였다.“밤중에 이리 찾아온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잠시 말을 멈춘 그의 눈빛이 깊게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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