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신은 나를 달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늘 자존심 높던 하이신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복도에서 지내기 시작했다.가끔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 우연이라도 마주치기 위해서였다.호텔에 방을 잡아 씻으러 갈 때도 하이신은 뛰어갔다. 혹시 내가 오는 시간을 놓칠까 봐 그 길에서 여러 번 넘어졌고, 무릎의 상처는 아물 날이 없었다.“그럴 필요 없어.”나는 또다시 하이신이 내민 아침 식사를 피했다.하이신은 말할 힘도 없어 보일 만큼 지쳐 있었다. 몸은 눈에 띄게 말랐고, 옷은 마른 몸에 헐렁하게 걸려 있었다.밖으로 드러난 손목은 뼈와 가죽만 남아 혈관이 선명했다.“가을아, 받아 줘...”“음식 버리면 아깝잖아. 그냥 먹어 주면 안 돼?”“내 마음 좀 편하게 해 줘. 부탁이야, 가을아. 나 정말... 정말 이상해질 것 같아...”나는 아침 식사를 하이신의 발치에 내던졌다.두유가 하이신의 바짓단을 적셨고, 찐빵은 바닥에 흩어져 먼지를 뒤집어썼다.“음식 버리면 아깝다며. 주워 먹어.”하이신이 나를 올려다보았다.“내가 먹으면, 나랑 몇 마디라도 더 해 줄 거야?”나는 대답하지 않았다.하이신은 갑자기 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더러워진 찐빵을 주워 곧장 입에 밀어 넣었다.입안이 꽉 찼다.뺨이 불룩하게 부풀었다. 삼키는 것도 몹시 힘겨워 보였다. 목울대가 몇 번이나 움직인 뒤에야 겨우 반쯤 넘어갔다.그는 힘겹게 씹으면서도 한 손으로는 내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내가 떠날까 봐 두려운 듯했다.그 모습을 보니, 솔직히 하이신이 불쌍했다.“내가...”하이신은 마침내 전부 삼킨 뒤 말을 이었다.“만약... 가을아, 만약 네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든 달게 치를게...”“네가 원하는 건 뭐든 줄게...”나는 웃었다.“이혼해.”“더는 질척거리며 나한테 매달리지 마. 떠나. 앞으로 우리는 서로 보지 말고 살아.”“그럴 수 있어?”하이신은 꼭 제 발로 모욕당하러 오는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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