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파일이 도착한 것은 새벽 세 시였다.하겸의 노트북 하드에서 건져 올린, 삭제된 동영상.촬영 일자는 죽기 사흘 전.파일명은 숫자 여덟 자리.동생의 생일도, 내 생일도 아닌 날짜였다.나는 서재 문을 잠그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에 동생이 있었다.살아 있는 하겸이.헝클어진 머리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며.—언니.—이 영상을 언니가 보게 된다면, 나는 아마 실패한 거야.심장이 조여들었다.—병원에서 이상한 걸 봤어.—언니 이름으로 보관된 파일이 있어.—언니는 모르는 파일이야.—배아 보관실이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 코드가… S-01이…하겸이 뒤를 돌아봤다.문 쪽에서 소리가 난 모양이었다.다시 카메라를 향한 동생의 눈에 물기가 차 있었다.—언니, 미안해.—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게…—언니가 다칠까 봐 무서웠어.—언니 몸에서 없어진 게 뭔지 알면, 언니가 무너질까 봐.—꼭 찾아.—그건 언니 거야.영상이 끊겼다.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손등을 물었다.소용없었다.일 년을 눌러둔 것이 한꺼번에 터졌다.어깨가 흔들렸고, 시야가 무너졌고, 동생의 이름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장례식에서도 이렇게 울지 못했다.그때는 몰랐으니까.단독 사고라는 네 글자를 믿었으니까.동생이 마지막 사흘을 어떤 무게로 살았는지,그 무게를 혼자 들고 언니한테는 들키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오늘에야 알았으니까.문 잠그는 것을 잊었던 모양이다.인기척에 고개를 드니 이록이 문가에 서 있었다.그는 다가왔다.손을 뻗었다.그 손이 내 어깨에 닿기 직전—멈췄다.“…만지지 마요.”“안 만져.”“보지도 마요.”“그건 못 해.”그는 뻗었던 손을 거두고, 대신 한 발짝 떨어진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내가 우는 동안, 벽처럼.문처럼.아무 말도 없이.십 분이 지났다.어쩌면 삼십 분.그는 시계를 보지 않았고, 나는 시간을 세지 않았다.이 집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감시받지 않는 울음이었다.지켜보
Last Updated : 2026-07-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