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핵 기술자가 없었으므로, 시설 기술자와 법무청 감정관이 외부 측정석을 설치했다.성흔 통증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즉시 손을 뗀다.벽 안쪽 온도가 올라가거나 소각 반응이 생기면 신성력 공급을 중단한다.엘리시아가 반응하지 못할 경우 이레나가 이름을 불러 중단을 알리고,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장치를 물리적으로 분리한다.손을 잡아 떼는 방식은 쓰지 않았다.엘리시아는 홈 앞에 섰다.“시작하겠습니다.”손가락 끝이 나무에 닿자 차가운 감각이 피부 안으로 스며들었다. 성흔의 금빛이 팔을 따라 흐르려 했지만, 엘리시아는 손끝에 필요한 만큼만 모았다.목록표 아래의 홈이 밝아졌다.벽 안쪽에서 어린아이의 숨소리가 들렸다.엘리시아의 손이 멈췄다.이레나가 바로 물었다.“중단하시겠습니까?”“아니요.”숨소리는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누군가 긴 문장을 읽기 전 긴장해 숨을 고르는 소리였다.열네 살의 엘리시아가 검사실에서 늘 하던 방식과 같았다.한 번.두 번.세 번.네 번.벽이 안쪽으로 움직였다.숨겨진 공간은 사람이 들어갈 만큼 깊지 않았다. 책장 뒤에 작은 금속함 하나가 박혀 있었고, 그 위에는 투명한 수정판이 놓여 있었다.수정판 안쪽에 어린 엘리시아의 손바닥 모양이 남아 있었다.손금과 체온, 신성력 파장을 함께 보존한 후보 등록판이었다.그 아래에는 혈액이 굳은 얇은 유리관과 머리카락 몇 가닥, 음성 기억석, 서명 원본이 들어 있었다.사람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니었다.그러나 성녀의 이름과 파장을 흉내 내기에는 충분했다.엘리시아는 손을 떼었다.벽은 열린 상태로 멈췄다.“아무것도 꺼내지 마세요.”법무청 서기관이 내부 상태를 기록했고, 감정관은 금속함 표면의 번호를 읽었다.후보 원본 제17호.소유기관은 대신전이 아니었다.‘황실·대신전 공동 성녀선발원.’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었다.“설립 기록이 있습니까?”오스카가 물었다.테오발트가 고개를 저었다.“처음 듣는 이름입니다.”감정관은 금속함 아래쪽에서 작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