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Chapter 31 - Chapter 37

37 Chapters

31. 사랑과 책임은 같은 것이 아니었기에

엘리시아는 그것을 확인한 뒤에야 서고 의자에 앉았다.한때 가족의 사랑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그러나 사랑은 확인하지 않은 위임장을 막지 못했고, 딸의 이름으로 움직이는 마차를 되찾지도 못했다. 반대로 가족이 실패했다고 해서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사랑과 책임은 같은 것이 아니었다.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다시 누군가의 선의를 믿다가 자신의 권리를 잃게 된다.해가 중천을 넘긴 뒤, 엘리시아는 후작저의 작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조사 중간에 마련된 식사는 화려하지 않았다. 차가운 닭고기와 빵, 절인 채소가 전부였다. 세 사람 모두 아침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누구도 가족 식사를 재현하려 하지 않았다.빅토르는 엘리시아 맞은편에 앉지 않고 탁자 끝을 택했다.펠릭스는 법무청으로 떠나기 전 서류를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누님.”그가 봉인끈을 묶으며 말했다.“황제 폐하께서 말씀하신 ‘로젠베르크가 사람’이 결국 가문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가능성이 높아졌을 뿐이야.”“폐하께서는 그 사실을 모르셨을까요?”“마차와 문장만 보셨다면 모를 수 있어.”“그래도 누님께 먼저 말씀하셨잖습니까.”엘리시아는 포크 끝으로 절인 채소를 잘랐다.“말씀하신 것과 정확히 아신 것은 다르지.”펠릭스는 더 묻지 않았다.그는 칼릭스를 좋게 평가하려 한 것이 아니라,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하려 했을 뿐이었다.빅토르가 물잔을 내려놓았다.“황제 폐하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다.”엘리시아의 손이 잠깐 멈췄다.“대신 네가 설명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마.”그 말은 사과가 아니었다. 과거의 방치를 없애는 문장도 아니었다.그러나 빅토르는 처음으로 딸의 침묵을 자신이 원하는 뜻으로 채우지 않겠다고 말했다.엘리시아는 그를 바라본 뒤 짧게 답했다.“그러세요.”가족이 화해하기에는 부족한 대답이었다.오늘 필요한 만큼은 충분했다.현관 쪽에서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후작가 하인이 식당 문 앞에 멈춰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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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서명하지 않은 동의

상자 안쪽에서 네 번째 금속음이 울렸다.딱.이번에는 뚜껑이 더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바닥 쪽 틈에서 가느다란 연기가 새어 나왔다. 타는 종이 냄새가 아니라, 기름을 먹인 심지가 달아오를 때 나는 매캐한 냄새였다.이레나가 식탁과 상자 사이로 몸을 옮겼다.“모두 뒤로 물러나십시오.”그녀는 검을 뽑지 않았다. 날을 잘못 넣었다가 상자 안쪽 장치를 건드리면 오히려 불씨가 번질 수 있었다. 펠릭스가 의자를 뒤로 밀며 사용인들에게 손짓했고, 빅토르는 식당 문을 열어 안쪽에 있던 사람들을 복도로 내보냈다.엘리시아는 물러나면서도 상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아델라이드 성녀의 인장 원판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결속 동의서가 뚜껑 틈 사이로 보였다. 그 아래쪽에서 붉은 불빛이 아주 작게 깜빡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던 금속음과 달리, 불빛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물을 붓지 마세요.”엘리시아의 말에 물병을 들려던 하인이 멈췄다.“문서에 어떤 약품이 쓰였는지 모릅니다. 물과 반응할 수도 있어요.”이레나는 식탁보를 당겨 상자 주변을 비우고, 벽난로 옆에 놓인 긴 화로집게를 집었다. 그녀가 뚜껑 틈으로 집게 끝을 밀어 넣자 안쪽에서 철판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심지가 오른쪽 뒤에 있습니다.”“보입니까?”“끝만 보입니다. 바로 자르면 안쪽 장치가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빅토르가 복도에 선 집사에게 말했다.“마차 보수창에 있는 모래 상자와 얇은 철판을 가져오게. 뛰지 말고, 넘어뜨리지도 말게.”지시를 들은 집사가 다른 하인 둘과 함께 움직였다. 식당 안에는 엘리시아와 이레나, 빅토르, 펠릭스만 남았다.연기는 계속 늘어났다.엘리시아는 왼손목을 누르지 않았다. 대신 상자 외부의 봉인을 살폈다. 푸른 밀랍과 흰 밀랍 사이로 빠져나온 검은 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뚜껑이 열리면서 실이 당겨졌고, 안쪽의 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상자를 열도록 유도한 겁니다.”펠릭스가 식탁 끝에 몸을 낮추고 실의 방향을 살폈다.“안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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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지나치게 매끄러운 이름 앞에서

엘리시아도 아주 잠깐 그를 보았다. 상황을 가볍게 넘기는 농담은 아니었다. 겁이 나도 손을 떨지 않으려는 동생의 방식이었다.이레나는 가느다란 장식용 쇠꼬챙이를 받아 왼쪽 틈으로 밀어 넣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걸리는 것이 없었다. 두 번째에는 금속 고리 하나가 끌려 나왔다.“당기지 마세요.”엘리시아가 말했다.이레나는 고리를 잡은 채 멈췄다.펠릭스가 상자 옆면의 문양을 살폈다. 푸른 밀랍 아래로 감춰져 있던 작은 홈 세 개가 금속 고리와 같은 높이에 있었다.“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방향은요?”“상자를 연 사람이라면 오른손으로 잡았을 테니 바깥쪽으로 당기면서 시계 반대 방향이 자연스럽습니다.”빅토르가 짧게 말했다.“추측으로 돌리기에는 안에 든 것이 너무 많다.”“그렇다고 기다리면 전부 탑니다.”펠릭스는 누이 쪽을 보았다.결정을 넘기는 눈빛은 아니었다. 자신은 이렇게 판단했으며, 다른 의견이 있다면 지금 듣겠다는 태도였다.엘리시아는 심지의 불빛을 보았다. 남은 시간은 길어야 몇 차례 호흡이었다.“반 바퀴만 돌려.”이레나가 금속 고리를 천천히 비틀었다.안쪽에서 작은 톱니바퀴들이 연달아 움직였다. 펠릭스가 모래를 한 움큼 쥔 채 기다렸고, 빅토르는 엘리시아가 물러날 수 있도록 뒤쪽 통로를 비웠다.고리가 절반쯤 돌아간 순간, 상자 바닥에서 길고 낮은 마찰음이 났다.붉은 불빛이 꺼졌다.이레나는 곧바로 손을 놓지 않았다. 한동안 같은 위치를 유지한 뒤 연기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집게를 내려놓았다.식당 안에서 누구도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지 않았다.상자가 폭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서의 위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엘리시아는 상자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채 말했다.“이 상태 그대로 법무청에 옮기세요.”빅토르가 그녀를 보았다.“가문에서 먼저 문서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겠느냐?”“이미 필요한 만큼 봤습니다.”“네 서명은?”“제가 하지 않았어요.”빅토르의 눈가가 굳었다.엘리시아는 뚜껑 사이로 보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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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보이지 않았던 세 번째 봉인의 의미

펠릭스가 창밖을 보며 웃었다.“오늘 두 번째로 들었습니다.”“두 번 말해야 들을 것 같아서.”“한 번에 들었습니다. 다만 누님이 두 번 말할 정도로 걱정하는 건 마음에 드네요.”엘리시아는 마른 얼굴로 그를 보았다.“세 번째 말하게 만들면 법무청 서기관을 두 명 더 붙일 거야.”“그건 꽤 위협적이군요.”마차 안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그러나 법무청 앞에 도착하자마자 펠릭스의 웃음은 사라졌다.계단 아래에는 황실 근위대가 아니라 법무청 소속 집행관들이 길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 뒤로 레온하르트 재상과 황실 기록관이 기다리고 있었다.칼릭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엘리시아는 마차에서 내린 뒤 레온하르트에게 예를 갖췄다.“재상 각하.”“로젠베르크 성녀.”레온하르트는 그녀 뒤의 증거운반차를 확인했다.“황제 폐하께서는 참석하지 않으셨습니까?”엘리시아가 먼저 물었다.“참석 요청을 받지 않으셨습니다.”재상의 대답은 간결했다.“다만 황실 인장이 사용된 문서일 가능성이 있어, 황실 기록관을 입회인으로 보냈습니다.”“황실 인장도 보였습니까?”“법무청에서 먼저 도착한 상자 외형 기록을 보고받았습니다. 푸른 밀랍과 흰 밀랍 사이, 뚜껑 아래쪽에 황금색 밀랍이 소량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식당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세 번째 봉인이었다.로젠베르크가, 대신전, 황실.세 기관 모두가 동의한 문서처럼 꾸며진 셈이었다.엘리시아는 레온하르트의 뒤에 선 기록관을 보았다.“폐하께서 황실 인장 사용 기록을 전부 제출하라고 하셨습니까?”“예. 오늘 새벽부터 사용된 황제 인장과 혼인국 대리 인장 내역을 가져왔습니다.”“원본도 함께입니까?”“현재 사용 중인 대리 인장은 봉인함째 옮겼습니다. 황제 개인 인장은 폐하께서 직접 보관 중이라 탁본과 사용대장만 제출했습니다.”엘리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칼릭스가 직접 오지 않은 것은 피하는 행동일 수도 있었다. 반대로 황제가 입회하면 자신의 인장에 대한 감정이 그의 권위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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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거부하더라도 과거의 동의를 우선한다

로젠베르크가 소속이 아닌 사람이 가문 마차를 관리했고, 그 마차로 들어온 상자를 대신전에서 직접 수령했다. 이어 상자는 가문으로 되돌아왔다.누군가 로젠베르크의 이름을 빌려 문서를 보내고, 대신전의 이름으로 받아, 다시 가문에 전달했다.형식만 보면 세 단계의 보관 이력이 완성된다.엘리시아가 물었다.“마르셀 호프의 현재 위치는요?”레온하르트가 가져온 보고서를 확인했다.“오늘 새벽 수도 남문을 통과했습니다. 목적지는 북부 구호소로 기록돼 있습니다.”“출발 명령자는요?”“성녀 관리국 부국장입니다.”그 남자는 어제 복도에서 명령서를 회수하려 했던 사람이다.엘리시아는 감정관에게 계속하라는 뜻으로 손을 보였다.상자 내부의 서류가 투명한 판 위로 옮겨졌다.아델라이드 성녀의 인장 원판은 완전해 보였지만, 확대해보니 세 조각을 정교하게 맞붙인 것이었다. 황실 혼인국에서 사라진 조각과 형태가 일치했고, 나머지 두 부분의 접합선에는 서로 다른 보존약이 묻어 있었다.세 기관에 나뉘어 있어야 할 조각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인장 감정관이 낮게 말했다.“원본 조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신전과 본가 조각도 포함됐다는 뜻입니까?”“적어도 세 개의 다른 환경에서 보관된 조각을 합친 흔적이 있습니다.”빅토르가 보관하지도 않았고, 아델라이드의 본가도 대가 끊겼다. 본가에 돌아갔어야 할 조각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다음은 결속 동의서였다.감정관은 엘리시아의 서명을 확대했다.“직접 손으로 쓴 글씨입니다.”펠릭스의 얼굴이 굳었다.“누님의 글씨가 맞다는 뜻입니까?”“필적은 유사하지만, 본인이 썼는지는 비교 감정이 필요합니다.”엘리시아는 미리 준비한 서명 견본을 내놓았다.오늘 작성한 것만 사용하지 않았다. 열네 살 때의 성녀 선발서, 최근 구호명령서, 전생 이전에 작성했던 약혼 관련 사본까지 여러 시기의 서명이 포함돼 있었다.감정관은 한참 동안 획의 압력과 펜을 드는 위치를 비교했다.“위조입니다.”엘리시아는 이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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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나를 예외로 두지 마십시오

금빛 밀랍은 상자 외부가 아니라 동의서 안쪽 접힌 면에 찍혀 있었다. 황금 독수리 아래에는 혼인국 대리승인을 뜻하는 작은 별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황실 기록관이 가지고 온 현재의 대리 인장과 비교했다.문양은 같았다.흠집의 위치도 일치했다.“원본 인장을 사용했습니다.”기록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레온하르트가 물었다.“어제 새벽 사용 기록은?”기록관이 장부를 펼쳤다.“없습니다. 마지막 사용은 사흘 전 황실 사절 혼인계약 공증입니다.”“그 뒤 인장은 어디에 있었습니까?”“혼인국 중앙금고에 봉인돼 있었습니다.”“오늘 가져올 때 봉인은?”“손상되지 않았습니다.”다시 밀폐된 보관함.다시 멀쩡한 외부 봉인.다시 사라지거나 몰래 사용된 내부 물건.엘리시아는 감정대 위의 문서를 보았다.자신의 서명은 위조였다.아델라이드의 인장은 훔친 원본이었다.로젠베르크의 발송 기록도 가짜였다.대신전 수령 기록에는 실제 담당자 이름이 있었다.황실 인장은 원본으로 찍혔다.누군가는 세 기관의 권한을 한 문서에 모을 수 있었다.법무청장이 마지막 접힌 부분을 펼쳤다.“입회인 서명도 있습니다.”첫 번째는 성녀 관리국 수송 담당자 마르셀 호프.두 번째는 로젠베르크 후작가 성녀 호위대장.이레나 보스.이레나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저는 이 문서를 본 적이 없습니다.”“서명도 위조일 가능성이 큽니다.”감정관이 그녀의 견본을 요청했다.이레나는 곧바로 오늘의 서명과 기존 경비일지를 내놓았다. 감정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이레나 경의 서명 역시 위조입니다. 다만 성녀님의 서명보다 정교하지 않습니다.”“필요한 것은 이름뿐이었겠죠.”이레나는 자신의 가짜 서명을 내려다보았다.전생에는 그녀의 서명이 내통 증거에 사용됐다.이번에도 같은 이름이 결속 동의서의 증인으로 들어갔다.엘리시아는 이레나에게 괜찮으냐고 묻지 않았다. 괜찮지 않다는 사실이 보였고, 지금 그 감정을 다른 말로 덮을 필요도 없었다.대신 법무청장에게 말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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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새벽 여섯 시 십이 분의 기록

엘리시아는 마지막 문장을 읽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답신만으로 결백이 증명되지는 않았다.“함께 온 문서철은 무엇입니까?”전령이 답했다.“폐하께서 황실 서명 대리권 보유자 명단을 전부 제출하셨습니다.”레온하르트가 문서철을 받아 펼쳤다.황제의 서명을 대리할 수 있는 직위는 많지 않았다. 재상, 황실 법무원장, 군무대신, 혼인국장. 각각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었고, 대리 서명에는 별도의 표시를 붙여야 했다.문제의 결속 동의서에는 대리 표시가 없었다.기록관이 명단을 넘기다 손을 멈췄다.“한 명이 더 있습니다.”“누구입니까?”“결속 준비 기간에 한해 황제 서명 원본을 전사할 수 있는 임시 권한입니다.”레온하르트가 해당 줄을 읽었다.결속식 관련 문서의 형식 통일을 위해, 황제의 승인본에서 서명을 전사할 수 있다.권한 보유 기관은 황실 혼인국과 대신전 성녀 관리국 공동실무단.엘리시아는 천천히 눈을 들었다.“누가 그 권한을 승인했습니까?”기록관이 다음 장을 펼쳤다.승인란에는 칼릭스의 서명이 있었다.이번에는 위조가 아니었다.결속식 준비가 시작된 첫날, 칼릭스가 직접 승인한 문서였다.그는 수많은 실무 문서에 매번 서명하는 대신, 결속 준비위원회가 승인본의 서명을 전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아마 전생의 그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행정 절차였다.엘리시아의 이름이 대신전 인장으로 사용된 것처럼, 칼릭스의 이름도 위임된 권한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두 사람의 동의 없이 두 사람의 서명이 같은 문서에 모였다.레온하르트가 낮게 말했다.“폐하의 대리권 철회 지시는 어제 아침에 내려왔습니다.”엘리시아가 물었다.“이 동의서의 등록 시각은요?”배송표와 내부 문서에는 작성 날짜만 있을 뿐 정확한 시각은 없었다.법무청장이 상자 바닥에서 발견한 작은 수정판을 가져왔다. 자동 소각 장치와 연결돼 있던 시각 기록석이었다. 불꽃이 붙을 때까지의 시간을 재는 기능 외에도, 최초 봉인 시각을 저장하고 있었다.감정관이 수정판을 판독대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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