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연의 말이 배시현의 가슴 깊이 뼈아프게 박혔다.배시현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아팠다.반박하고 싶었지만 정서연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연애할 때부터 결혼한 뒤까지 묵묵히 사랑하고 지켜 준 사람은 언제나 정서연이었다.반면 배시현은 아들도, 정서연도 지키지 못했다.오랫동안 있는 힘을 다해 지킨 사람은 거짓말만 일삼는 신유라뿐이었다!"서연아, 내가 예전에 잘못한 일이 많다는 거 알아."배시현이 죄책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맹세할게. 신유라와 나는 정말 남매의 정뿐이었어. 유라를 건드린 적도,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적도 없어.""나는 그저 신유라에게 속았을 뿐이야. 어릴 때부터 유라를 지켜 왔고 오빠로서 보호하는 일이 습관이 됐어. 나중에 친동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뒤에도 그 습관을 단번에 바꾸지 못했어. 유라는 그 점을 이용했고, 한 번 잘못 디딘 뒤 계속 틀어진 거야."배시현은 말을 멈췄고 얼굴에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드러났다.정서연도 그 고통만큼은 진짜라고 믿었지만 동정하지는 않았다.모든 일은 배시현이 자초한 결과였고, 동정받을 자격도 없었다."하지만 서연아, 이제는 신유라의 본모습을 똑똑히 알아. 다시는 속지 않을게."배시현도 정서연의 눈에 어린 냉담함을 느낀 듯했다.다급히 그녀의 손을 잡고 마음을 고백했다."오늘부터 내 마음에는 너만 있어. 너한테만 잘할게.""그러니까 서연아,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이번에는 반드시 네가 바라는 좋은 남편이 될게."말을 마친 배시현은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서연의 손을 잡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마치 청혼하는 모습 같았다.실제로 배시현은 셔츠 안쪽 주머니에서 붉은색 하트 모양의 작은 벨벳 상자를 꺼냈다.상자를 열자 푸른 다이아몬드 반지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다시 결혼하려면 당연히 제대로 된 절차와 분위기를 갖춰야 했다.이번만큼은 정서연에게 어떤 서러움도 안기지 않을 생각이었다."서연아, 나와 다시 결혼해 줄래?"배시현이 정서연의 눈을 바라보며 한없이 다정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