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태우는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듯, 다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승낙했지만, 그의 말은 단 한 글자도 믿지 않았다.내 예상이 맞다면 그가 목연우를 제거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죽이는 것일 터였다.대주국은 수백 년의 기반을 쌓아온 나라였기에, 비록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리석더라도 여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과거 이 눈엣가시를 없애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니, 이번에는 대주국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하지만 목태우는 모를 것이다. 이황자를 도왔다가 남 좋은 일만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내가 다시는 그때와 같은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나는 목태우에게서 말 한 마리를 얻어 와,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황서아를 말 위에 태웠다.심은설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는데 분명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었다.“너도 나라를 잃은 원한을 잊고 오랑캐 아래에 엎드려 살겠다는 것이냐?”“이수란도 그러더니, 너도 마찬가지구나! 황자는 어리석고, 황녀는 나약하다니. 이것이 정말 우리 심씨 가문이 목숨을 걸고 지켜 온 황실이란 말이냐?!”나는 덤덤하게 되물었다.“그럼 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냐?”심은설은 말문이 막혔다.“우리 심씨 가문은 한결같이 충성을 다했고, 충직한 신하였거늘…”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만약 그때 네가 군사를 이끌고 오랑캐와 맞서 싸웠다면, 대주국이 승리했을 것 같느냐?”그녀는 침묵했다.“충성심이 너무 지나치면, 그것은 어리석은 충성일 뿐이다.”…한 달 후, 우리는 남쪽 오랑캐들의 땅에 도착했다.지난 생과 마찬가지로 오랑캐들은 남은 귀족 여인들을 골라내, 외모가 평범한 자들은 노비로 부리고, 얼굴이 고운 자들은 취화루(醉花樓)에 보내 기녀로 만들었다.나는 홍수를 막을 방법을 목태우와 거래하여, 취화루에 있던 포로들을 구해냈다.다행히 내가 제때 도착한 덕에 그들은 아직 손님을 받기 전이었다.나는 그들과 함께 최하등 노비로 전락했고,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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