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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인생,  공주가 반격했다

다섯 번째 인생, 공주가 반격했다

โดย:  백이จบแล้ว
ภาษา: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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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주국에서 가장 나약한 공주다.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을 때, 나는 필사적으로 귀족 아가씨들 뒤로 몸을 숨겼다. 황제의 맏딸이자 나의 언니인 이수란은 회귀한 후 나를 나약하고 무능하다며 비난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나 대신 장군인 목연우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이수란은 몰랐다. 전생에서 그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주국은 남쪽 오랑캐와 전쟁을 벌였고, 나는 적국의 공주라는 이유로 목연우에게 목이 잘려 제물로 바쳐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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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 1

제1화

궁전 구석에서 귀족 아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오랑캐 병사들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아바마마의 잘린 목을 높이 치켜들었고, 가장 아름다운 공주를 골라 목연우에게 바치겠다고 했다.

여인들이 한데 엉켜 있는 가운데, 나 역시 고개를 푹 숙인 채 필사적으로 뒤로 몸을 웅크렸다.

회귀한 이수란이 전생의 내 행동을 그대로 흉내 냈다.

이수란은 벌떡 일어서더니 다른 사람들을 뒤로 이끌어 보호했다.

"무슨 일이든 나를 상대로 하거라!”

이 광경이 마침 목연우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저 여인으로 하자꾸나.”

이수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나약한 나를 바라보며 의연한 태도로 나를 꾸짖었다.

"이소윤! 너처럼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은 대주국의 공주가 될 자격이 없다!”

그녀가 나를 언급하자,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까 봐 얼른 고개를 더 깊이 파묻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얼굴은 흙먼지투성이가 되어 이목구비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목연우는 힐끗 한 번 보더니 흥미를 잃고 시선을 돌렸다.

이수란은 여전히 순결을 지키려는 여인인 척 연기하며 목연우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힘에 밀려 마지못한 척 목연우의 품에 안긴 채 끌려갔다.

그녀는 목연우의 품에 안긴 채 나를 향해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녀가 왜 의기양양해하는지 알고 있었다. 내 모든 것을 손쉽게 빼앗았다는 기쁨 때문일 터였다.

전생의 나는 당당히 나섰다가 목연우에게 강제로 끌려가 그의 새장에 갇힌 새 신세가 되었다.

반면 이수란은 기녀로 전락해 여러 남자 사이를 떠돌아야 했다.

그녀는 내가 아바마마를 죽인 원수에게 몸을 맡겼다며, 대주국의 존엄을 저버리고 공주의 기개를 잃었다고 욕했다.

그리고 그녀는 특이한 취향을 가진 손님을 받았다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침상 위에서 비참하게 죽었다.

회귀한 이수란은 기다렸다는 듯 목연우의 눈길을 끌며, 그의 보호 아래 행복한 삶을 살기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황자가 대주국의 남은 병력을 이끌고 남쪽 오랑캐의 땅으로 쳐들어갔다는 사실과, 대주국의 공주였던 나는 목연우의 손에 목이 잘려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나는 벌써 네 번이나 회귀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어머니는 아바마마의 미움을 받아 총애를 잃은 후궁이 갇혀 지내는 냉궁으로 쫓겨났다.

나 역시 냉궁에서 자라며 궁에서 신분이 가장 미천한 공주가 되었다.

첫 번째 생에서 나는 분수를 지키며 궁중의 다툼에 휘말리지 않았지만, 아바마마의 명으로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한 혼인을 하러 가던 길에 죽었다.

두 번째 생에서 나는 거세게 맞서 싸웠다. 첫 번째 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능을 드러내며 권력을 손에 넣고 황제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즉위를 하루 앞두고 믿었던 외숙부의 손에 목이 졸려 궁 안에서 죽었다.

외숙부는 여인은 부군을 섬기고 자식을 키워야지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가 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나의 허황된 꿈을 비웃었다.

세 번째 생에서 나는 능력을 감춘 채 더는 황제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않았고, 이황자인 나의 둘째 오라버니의 보호 아래 다른 나라와의 평화를 위해 시집가는 일도 피했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온갖 더러운 수단을 동원해 이황자가 즉위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이황자는 자신의 비밀을 아는 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고 말했고, 결국 나는 돼지우리에 갇힌 채 한겨울의 차가운 호수에 빠져 익사했다.

네 번째 생에서 나는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내가 돕지 않자 이황자는 권력 다툼에서 패배했고, 태자가 순조롭게 황제의 자리를 이었다.

하지만 태자는 큰 뜻이 없는 데다 나라를 엉망으로 다스렸고, 결국 오랑캐는 손쉽게 대주국을 무너뜨렸으며 나는 목연우에게 목이 잘려 제물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다섯 번째 생이다.

회귀하는 시점이 점점 뒤로 밀려나더니, 이번에는 나라가 망한 뒤로 돌아왔다.

이번이 나의 마지막 회귀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고, 나는 정말로 두려웠다.

죽음의 공포가 마음 깊이 낙인 찍혀, 그저 이 모든 것에서 멀어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생에는 이수란도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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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궁전 구석에서 귀족 아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오랑캐 병사들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아바마마의 잘린 목을 높이 치켜들었고, 가장 아름다운 공주를 골라 목연우에게 바치겠다고 했다.여인들이 한데 엉켜 있는 가운데, 나 역시 고개를 푹 숙인 채 필사적으로 뒤로 몸을 웅크렸다.회귀한 이수란이 전생의 내 행동을 그대로 흉내 냈다.이수란은 벌떡 일어서더니 다른 사람들을 뒤로 이끌어 보호했다."무슨 일이든 나를 상대로 하거라!” 이 광경이 마침 목연우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저 여인으로 하자꾸나.”이수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나약한 나를 바라보며 의연한 태도로 나를 꾸짖었다."이소윤! 너처럼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은 대주국의 공주가 될 자격이 없다!”그녀가 나를 언급하자,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까 봐 얼른 고개를 더 깊이 파묻었다.머리는 헝클어지고 얼굴은 흙먼지투성이가 되어 이목구비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목연우는 힐끗 한 번 보더니 흥미를 잃고 시선을 돌렸다.이수란은 여전히 순결을 지키려는 여인인 척 연기하며 목연우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힘에 밀려 마지못한 척 목연우의 품에 안긴 채 끌려갔다.그녀는 목연우의 품에 안긴 채 나를 향해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냈다.나는 그녀가 왜 의기양양해하는지 알고 있었다. 내 모든 것을 손쉽게 빼앗았다는 기쁨 때문일 터였다.전생의 나는 당당히 나섰다가 목연우에게 강제로 끌려가 그의 새장에 갇힌 새 신세가 되었다.반면 이수란은 기녀로 전락해 여러 남자 사이를 떠돌아야 했다.그녀는 내가 아바마마를 죽인 원수에게 몸을 맡겼다며, 대주국의 존엄을 저버리고 공주의 기개를 잃었다고 욕했다.그리고 그녀는 특이한 취향을 가진 손님을 받았다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침상 위에서 비참하게 죽었다.회귀한 이수란은 기다렸다는 듯 목연우의 눈길을 끌며, 그의 보호 아래 행복한 삶을 살기를 꿈꾸었다.하지만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죽고 얼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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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수란이 나를 대신해 죽고 싶어 안달이 났다면, 기꺼이 그 뜻을 들어줄 생각이었다.…오랑캐들은 승리를 거두고 궁전을 모조리 털어 간 뒤,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이수란과 목연우는 말 한 마리를 함께 타고, 행렬의 맨 앞에서 한가로이 나아갔다.우리 같은 포로들은 말채찍에 쫓기며 행렬의 맨 뒤를 힘겹게 따라갔다.귀족 아가씨들은 대부분 귀하게 자라 이런 고생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발바닥에 피물집이 생겨도 한시도 쉬지 못했고, 감시하는 병사들이 있어 걸음이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가차 없이 채찍이 날아왔다.호부상서(戶部尚書)의 딸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고 쉽게 병이 나곤 했는데,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찰싹!"오랑캐는 사정없이 채찍을 휘둘렀고, 그녀는 살점이 터져 피가 흐르더니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병사들은 익숙하다는 듯 그녀를 길가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길가에는 참혹하게 죽은 온갖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행렬 안에서는 누군가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는데, 그녀의 처지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떠올린 것이다.행렬은 끝없이 이어지며 한참 동안 이동했고, 마침내 날이 어두워지자 목연우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자고 명했다.앞쪽에는 장군인 목연우를 비롯한 지휘관들이 머물 장막 몇 채가 세워졌지만, 우리 같은 포로들은 밖에서 맨바닥에 누워 지낼 수밖에 없었다.깊은 밤, 찬 바람이 불어와 깜짝 놀라 깨어났는데, 내 옆에 누워 있던 후부의 큰딸인 황서아의 몸 위에 웬 사내 하나가 올라타 있는 것이 보였다.한 병사가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몰래 황서아에게 손을 대려 한 것이다.달빛에 비친 황서아는 눈을 꽉 감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일을 크게 만들까 두려워 억지로 잠든 척하며 참고 있었던 것이다.나는 소매 속에 숨겨둔 금비녀를 꽉 쥐었다.막 손을 쓰려던 찰나, 누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 병사를 덮치는 모습이 보였다.바로 장군부의 딸, 심은설이었다.그녀는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러 그 병사의 목을 찔렀고, 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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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이수란은 참지 못하고 내게 자랑을 늘어놓았다.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목연우가 이미 자신을 첩으로 삼겠다고 약속했으니, 설령 대주국이 패배하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귀한 신분이라는 것이었다.나는 그녀가 그저 헛된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지난 생에 목연우는 나에게 푹 빠져 정실 부인 자리까지 약속했었지만, 그건 나를 달래기 위한 거짓말일 뿐이었다.오랑캐들의 최고 권력자인 수령은 병이 깊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였다. 그가 죽고 나면 왕위를 이을 가장 유력한 사람은 바로 목연우였다.이로 인해 목연우의 정실 부인 자리를 노리는 명문가 아가씨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아무런 배경도, 힘도 없는 망한 나라의 공주인 나를 목연우가 무슨 이유로 정실 부인 자리에 앉히겠는가?결국 나는 명분도 없이 궁 안에 갇혀 온갖 수모를 당해야 했다.이수란은 그런 복잡한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이 나보다 더 총애를 받는다고 우쭐댔다.내가 반응이 없자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옆에 있던 사람의 채찍을 뺏어 나에게 휘둘렀다.순간 등에 뜨거운 통증과 함께 피가 배어 나왔다.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녀는 몇 번이고 채찍을 더 내리쳤다.나약한 내가 비명을 지르며 울고불고할 줄 알았겠지만, 나는 몸만 휘청거릴 뿐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냉궁에서 자라며 궁인들에게 온갖 구박을 다 받았기에, 맞은 채찍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라 진작에 익숙해진 터였다.게다가 이 고통은 목이 잘릴 때의 만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그만하거라!”심은설이 높이 치켜든 이수란의 손을 낚아챘다.“이수란! 너는 대주국의 공주라는 것을 잊은 것이냐?”“너랑 무슨 상관이냐? 네 오라버니가 무능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이런 꼴이 됐겠느냐?”이수란이 심은설을 노려보았고, 심은설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태자도 딱히 뛰어난 재능을 지닌 것은 아니지 않느냐.”“너! 감히 내 오라버니를 모욕하다니! 죽고 싶은 것이냐?”“못할 건 없지. 태자는 이미 죽었는데, 설마 저승에서라도 불러와 나에게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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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목태우는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듯, 다시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승낙했지만, 그의 말은 단 한 글자도 믿지 않았다.내 예상이 맞다면 그가 목연우를 제거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죽이는 것일 터였다.대주국은 수백 년의 기반을 쌓아온 나라였기에, 비록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리석더라도 여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과거 이 눈엣가시를 없애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니, 이번에는 대주국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하지만 목태우는 모를 것이다. 이황자를 도왔다가 남 좋은 일만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내가 다시는 그때와 같은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나는 목태우에게서 말 한 마리를 얻어 와,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황서아를 말 위에 태웠다.심은설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는데 분명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었다.“너도 나라를 잃은 원한을 잊고 오랑캐 아래에 엎드려 살겠다는 것이냐?”“이수란도 그러더니, 너도 마찬가지구나! 황자는 어리석고, 황녀는 나약하다니. 이것이 정말 우리 심씨 가문이 목숨을 걸고 지켜 온 황실이란 말이냐?!”나는 덤덤하게 되물었다.“그럼 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냐?”심은설은 말문이 막혔다.“우리 심씨 가문은 한결같이 충성을 다했고, 충직한 신하였거늘…”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만약 그때 네가 군사를 이끌고 오랑캐와 맞서 싸웠다면, 대주국이 승리했을 것 같느냐?”그녀는 침묵했다.“충성심이 너무 지나치면, 그것은 어리석은 충성일 뿐이다.”…한 달 후, 우리는 남쪽 오랑캐들의 땅에 도착했다.지난 생과 마찬가지로 오랑캐들은 남은 귀족 여인들을 골라내, 외모가 평범한 자들은 노비로 부리고, 얼굴이 고운 자들은 취화루(醉花樓)에 보내 기녀로 만들었다.나는 홍수를 막을 방법을 목태우와 거래하여, 취화루에 있던 포로들을 구해냈다.다행히 내가 제때 도착한 덕에 그들은 아직 손님을 받기 전이었다.나는 그들과 함께 최하등 노비로 전락했고,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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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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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아픈 사람은 목태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목연우는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더니 내 뺨을 후려쳤다.“목태우에게 버림받은 노리개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감히 나한테 대드는 것이냐?”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노리개라면서, 왜 굳이 가지려고 하시는 겁니까?”목연우가 음산하게 웃었다.“말솜씨가 참으로 날카롭구나…”“여봐라! 이 천한 계집을 끌고 가 개 먹이로 줘버려라!”위기의 순간, 이수란이 갑자기 말했다.“차라리 저년을 취화루로 보내서, 기세를 제대로 꺾어 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그녀는 두 눈이 새빨개진 채, 나를 악독하게 노려보았다.목연우는 방금 전의 차가운 태도를 완전히 바꾸고, 다정하게 이수란을 부축했다.“네 뜻대로 하마. 저년을 수많은 사내에게 짓밟히게 하여, 가장 천한 기녀로 만들거라!”둘은 웃고 떠들며 내 운명을 쉽게 결정지었다.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위험한 수였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했다.이수란은 여전히 나를 원망하며 곱게 죽게 두지 않으려 했고, 내가 지난 생의 그녀처럼 기녀로 전락해 비참하게 죽기를 바랐다.하지만 나는 이미 탈출 계획을 세워두었고, 게다가 나에게는 현강왕부보다 취화루가 오히려 더 나은 곳이었다.삼엄한 현강왕부보다 취화루에서 도망치는 것이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취화루는 온갖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정보가 이곳보다 훨씬 빨랐다.“네가 손님들에게 희롱당하는 처지가 되었을 때도, 내게 살려 달라고 빌지 않는지 직접 지켜볼 것이다!”이수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아름다운 얼굴에는 질투와 원망이 가득했다.목연우의 품에 안겨 있었지만, 이전처럼 거만한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나는 심지어 그녀의 어깨가 가볍게 떨리고 있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오만하고 제멋대로 굴던 이수란도 드디어 목연우의 무서움을 깨달은 모양이다.목연우의 무서움은 바로 그의 변덕스러움을 가리키는 것이었다.그는 태도를 바꾸고 사람을 모르는 척하는 데 아주 능숙했다.방금까지 귓속말을 하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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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제가 듣기로 이산왕께서는 줄곧 변경을 지키고 계셨다고 하던데, 이제 와서 성으로 돌아오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목태우는 내 말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찻잔을 부숴버리더니 억지 미소를 지었다."목연우가 이토록 다급했을 줄은 몰랐구나. 그 자까지 불러들이다니.""그렇다면 너는 이곳에 남거라."그가 일어나려 하자 나는 그를 붙잡았다.“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줬는데, 보상은 없습니까?”그가 흥미롭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말해보거라.”“저와 함께 붙잡힌 심은설과 황서아가 당신 저택에서 잡일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들을 풀어주십시오.”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귀한 집 딸들이라 고생하는 걸 차마 못 보겠습니다.”목태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돈이나 보물을 요구할 줄 알았는데 고작 사람 두 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그는 곧바로 승낙했다.그는 목연우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역시 오만했기에 고작 두 여자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리 없다고 여겼다.훗날 그들이 자신을 찌르는 칼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며칠 만에 심은설과 황서아는 눈에 띄게 야위었고, 나는 그들에게 단검 두 자루를 건넸다.“성문 밖에 말이 있다. 그 말을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이황자의 무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그 둘은 이황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한 달 뒤에 이황자가 남은 병력을 이끌고 남쪽 오랑캐의 땅을 공격할 테니 그때 너희가 도와주거라.”이황자는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이었고, 전쟁을 지휘하는 능력은 장군 집안 출신인 심은설보다 부족했다.그리고 황서아는 비록 나약하고 힘이 없었지만, 그 대신 기지가 뛰어나고 침착했다. 그녀가 있는 이상 나는 심은설이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심은설은 정신을 차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여인이라서…”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여인인 게 뭐 어떻단 말이냐? 네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이미 죽었고, 너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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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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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이수란은 자신이 옳다는 듯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조금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나는 차분히 말했다.“나라가 망했는데 고작 마음 편해지려고 이러시는 겁니까?”순간 이수란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내가 문을 닫으며 그녀를 내보내려 하자 그녀는 화가 나서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나는 덤덤하게 대답했다.“남들에게 무시당하고 싶지 않으면,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마십시오.”보름이 지나자 성안의 분위기는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목태우가 다시 나를 찾아왔고, 그는 들어오자마자 두둑한 돈주머니를 내 앞에 던졌다.“목연우가 이산왕과 결탁해 몰래 병력을 모으고 있다. 보름 안에 성으로 들이닥칠 텐데, 이 판국을 어떻게 깨야 하느냐?”나는 돈주머니의 무게를 가늠해 보며 말했다.“그냥 내버려 두십시오.”“내버려 두라고?”목태우는 내 말에 미소를 지었는데, 눈빛은 너무나도 음산하고 차가웠다.“내가 바보인 줄 아는 것이냐? 모른 척하고 그와 권력 다툼을 하면, 이황자가 그 틈을 노려 쳐들어와 가만히 앉아 이득을 챙길 것이다.”나는 평온하게 대답했다.“그럼 목연우를 막을 방법이 있습니까? 대주국의 남은 세력이 곧 공격해 올 테니 내부 다툼을 멈추라고 한다면, 목연우가 믿을 것 같습니까?”"오히려 당신이 시간을 벌려고 수작 부리는 것이라 생각하겠지요.”목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난 생에 이황자가 공격해왔을 때 목연우는 아직 당신과 권력을 다툴 겨를이 없었습니다. 지금 그가 병력을 모으도록 내버려 둔다면, 오히려 이황자의 공격을 막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약 당신이 경솔하게 움직여 경계하게 만든다면, 목연우는 병사를 거두고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되면 남쪽 오랑캐들은 막대한 병력을 잃게 될 터인데, 그때 다시 그들을 불러 지원을 청한다 한들 과연 제때 도착하겠습니까?”“아니면 목연우가 미리 반란을 일으켜 이황자에게 빈틈을 내주게 될 텐데,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목태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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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하늘을 찌를 듯한 불길 속에서 목연우가 병사를 이끌고 성 안으로 들이닥쳤다.사흘 밤낮에 걸친 치열한 싸움 끝에, 목연우는 마침내 칼을 휘둘러 목태우의 숨통을 끊었고, 이로써 목연우가 새로운 왕이 되었다.그날 밤, 나는 목연우로부터 비밀 서신을 받았다.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서신으로 내 정체를 물었고, 이 모든 것이 나의 공이라며 벼슬과 작위를 내리겠다고 했다.나는 서신이 촛불에 타 재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물론 내 공이 맞다.목태우가 반란을 꾀한다는 사실을 내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는 병사들에게 밤낮을 가리지 말고 행군하며, 말을 타고 서둘러 오라 명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또한 거짓 정보를 흘려 목태우가 그들이 보름 뒤에 도착할 것이라 믿게 만들고, 목태우가 미처 대비하지 못한 틈을 타 공격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나는 진작에 목태우는 믿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너무나도 무능했다.수없이 회귀하고도 목연우를 제거하지 못한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었고, 목연우가 목태우보다 통치자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 나를 죽였던 사람을 도울 생각은 없었다.목연우는 이수란의 침상 위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공주로서 자존심이 높았던 이수란은 늘 의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었었다.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붉은 비단 옷을 입고 있었다.살결이 비치는 비단 옷은 요염한 자태를 숨기지 못했고, 목연우는 홀린 듯 다시 그녀를 총애했다.목연우의 후원에 있던 여인들은 천박한 수단으로 남자를 유혹한다며 그녀를 비난했다.하지만 이수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목연우를 술에 취하게 한 뒤, 베개 밑에서 단검을 꺼내 그의 목을 찔렀다.그녀의 얼굴에 핏물이 튀었고, 목연우는 목을 감싸 쥔 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살면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본 이수란은 울다 웃다를 반복했고, 달빛 아래 젖은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다 너 때문이다… 대주국을 어지럽히고… 우리 집안을 망가뜨렸다! 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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