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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이황자가 여인네의 식견이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며 내 전술을 비웃고, 황서아가 연약해서 짐만 될 테니 길에 버리고 가자고 하더구나.”“버리기 전에 군대의 기녀로 쓰겠다면서 말이다.”“그래서 내가 죽였다. 네가 그랬잖느냐, 어리석은 충성은 해서는 안 된다고.”황서아는 내가 화를 낼까 봐 긴장한 눈빛으로 나를 살폈지만 나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잘했다! 역시 내가 믿는 사람답구나!”이황자가 예전에 나를 배신했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는데, 심은설이 본의 아니게 내 복수를 대신 해준 셈이었다.심은설은 겉으로는 덤덤해 보였지만, 귀는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가 말했다.“대주국으로 돌아가면, 너를 여자 황제로 추켜세울 것이다.”나는 코웃음을 쳤다.“하고 싶은 사람더러 하라고 하거라. 나는 여자 황제가 될 생각이 없다.”그녀가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여자 황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럼 왜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냐?”“복수하려고 그런 것이다.”나는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보기엔 너랑 황서아 둘 다 괜찮은 것 같구나. 둘 중 누가 맡든 상관없으니, 제발 나만은 끌어들이지 말거라.”…1년 후.나는 한가롭게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며 졸고 있었고, 옆에서는 잘생긴 하인 둘이 서로 내게 포도를 먹여주겠다고 다투고 있었다.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황서아가 내 앞에 나타났다.“내가 뭘 가져왔는지 보거라!”그녀는 생긋 웃으며 품속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꺼냈고, 순간 나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빨리 나에게 주거라, 빨리…”고양이를 품에 안는 순간,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은설이는 아직 신병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니 조금 늦게 올 것이라며, 나더러 먼저 고양이부터 전해주라고 하더구나.”황서아는 이미 황제가 되었지만, 나와 심은설 앞에서는 절대 자신을 짐이라 칭하지 않았다.1년 전 전쟁에서 승리하고 조정으로 돌아온 뒤, 심은설과 의논하여 황서아를 여자 황제로 세웠다.황서아는 총명하고 세심하여 심은설보다 통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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