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33

33 فصو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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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배턴의 아침은 평소보다 더 차갑게 느껴졌다. 커튼 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햇살이 호텔의 반들반들한 대리석 바닥에 은은하게 비치고 있었지만, 오로라의 가슴속을 휘몰아치는 혼란과는 정반대로 서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커다란 욕실 거울 앞에 선 오로라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굳어 있었다. 머리카락은 아직 젖어 있었고, 샴푸의 상쾌한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목덜미 근처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붉은 자국 두 개에 고정되어 있었다.에단이 남긴 흔적이었다.손가락이 떨리며 민감해진 피부에 닿았다. 오로라는 자국이 빨리 사라지기라도 바라는 듯 살며시 긁어보았지만,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치 오로라의 몸이 저지른 배신을 계속 상기시키려는 것처럼.“왜 이렇게 힘든 거야….”그녀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적막 속에서 가늘게 떨렸다.오로라는 자신이 모욕당하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했다는 사실을 증오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몸이 여전히 그 남자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증오했다. 자신에게 고통만 안겨준 남자를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무겁게 숨을 내쉰 그녀는 컨실러를 집어 들고 붉은 자국이 완벽하게 가려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발랐다. 다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겉으로 쓴 가면이 단단히 자리 잡았는지 확인했다.“난 강해져야 해.”그녀가 중얼거렸다.누군가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자신에게 하는 약속에 가까웠다.한편, 맨해튼의 캘러웨이 저택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하인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불안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집사장 휴고는 얼굴에 십 년은 더 늙은 듯한 표정을 한 채 에단의 방을 드나들고 있었다.넓은 방 안에서 에단은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었다. 평소 거만하기 짝이 없던 얼굴은 이제 종잇장처럼 창백했다. 숨소리는 거칠었고, 손은 고통을 억누르려는 듯 계속해서 상복부를 짓누르고 있었다.가족 주치의는 막 의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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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해 질 무렵, 리처드의 검은색 차량이 마침내 저택의 정문을 통과했다. 맨해튼의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아스팔트 위로 마른 낙엽을 쓸어가며 도시 전체를 음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오로라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휴고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채 서둘러 그들에게 다가왔다.“에단은 어때요?” 리처드가 지체 없이 물으며 다른 하인에게 차 키를 건넸다.휴고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직 열이 있습니다, 도련님.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식사를 거부하고 계십니다.”오로라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아직도 먹지 않았다고?불편한 감정이 갑자기 가슴을 가득 채웠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걱정은 끝내 그녀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리처드가 위층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오로라는 작은 가방 끈을 꽉 움켜쥔 채 그 뒤를 따라갔다. 저택의 정적은 낯설게 느껴졌다. 에단의 방에서 흘러나오던 시끄러운 음악도, 오만한 발소리도, 평소 복도를 가득 채우던 짜증 섞인 욕설도 들리지 않았다.에단의 침실 문이 열리자 희미한 약 냄새가 곧바로 코끝을 스쳤다.남자는 넓은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고, 검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진 채 이마 일부를 덮고 있었다. 한 손은 배를 세게 누르고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검은 셔츠는 구겨져 있었고, 그 아래로 드러난 날카로운 쇄골이 더욱 선명해 보였다. 지난 며칠 동안 그가 정말 식욕을 잃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흔적이었다.오로라는 문간에서 얼어붙었다. 이렇게까지 연약한 상태의 에단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리처드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약은 먹었어?”에단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시선이 몇 초 동안 오로라에게 고정되었다가 이내 형에게로 옮겨갔다.“아직.”“왜?”“입맛이 없어.”짧은 대답이었다. 목소리는 쉰 데다 무거웠다.리처드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답답한 기색이었다. “정말 나을 생각은 있는 거야, 없는 거야?”에단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또다시 복부를 찌르는 통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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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에단은 여전히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담요 아래로 배를 누르고 있는 손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탈수로 입술까지 바싹 말라버린 창백한 얼굴은 가엾어 보였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고집스러웠다. 그는 침대 옆에 뻣뻣하게 서서 아직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죽 그릇을 들고 있는 오로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딱 한 번만.”에단이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키스해 줘. 그러면 먹을게.”오로라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눈을 크게 떴다.“에단, 너 아프잖아. 그만 좀 이상하게 굴어.”“나 아픈 거 알아.”에단은 침대 헤드보드에 머리를 기대고 잠시 눈을 감았다. 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을 억누르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약을 달라는 거야.”“이 죽이 네 약이야.”“너도.”에단은 눈도 뜨지 않은 채 재빨리 대답했다.오로라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감정이 이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목숨이 위태로워 보였던 남자가 이제는 또 여유롭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됐어. 먹기 싫으면 먹지 마.”오로라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막 돌아서서 그릇을 치우려는 순간, 에단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드레스 자락을 붙잡았다.“로리…”그 부름은 달랐다. 낮고, 조금 더 진심이 담겨 있었다.오로라가 돌아서자, 에단의 눈빛에는 이제 평소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없었다. 그저 지친 기색만 가득했다.“정말 입맛이 없어.”에단이 조용히 말했다.“하지만 네가 먹으라고 하면…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오로라의 가슴이 아프게 조여 왔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에게 언제나 약한 부분을 보인다는 사실이 싫었다. 손끝을 살짝 떨며 그릇을 다시 협탁 위에 내려놓은 오로라는 천천히 에단에게 몸을 기울였다.“잠깐만이야.”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였다.에단의 입꼬리 한쪽이 희미하게 올라갔다.두 사람의 입술이 닿았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입맞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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